

독도함 고속단정 크레인이 만들기도 쉽고 모양도 좋은데,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TETRA 도 아마 알고 있었을 텐데, 다른 부분 PE 만들다보니 이 회사 특성이 키트의 특징을 최대한 존중해서 그대로 살리는 방향인 것 같더군요. 쉽게 말해서 주문한 음식재료가 안 왔는데 어떻게든 솜씨를 발휘해서 보기좋게 요리를 해놨지만, 그래도 고증이 틀려서 엉뚱한 결과물=다른 요리가 되어버립니다. 보다 공격적인 회사는 고증 틀린 부분을 다 뜯어내고 넓고 커다란 PE 파츠로 뒤덮어버리죠.


이 세상에 항모 사진 찍으러 왔는데 고속단정 찍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각고의 노력 끝에 겨우 두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을 기반으로 보다 현실적인 고속단정 크레인 부스를 3D 로 제작해봤습니다.
개중에는 현역이거나 독도함에서 복무했던 사람이 만든 독도함 모형도 있었지만, 이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찍은 분은 아무도 없어서... 당연히 실제로 복무하신 분들은 다른 분들에 비해 무시무시하게 정확하게 작업하셨습니다. 어느 분은 1/1000 로 나무를 깎아서 자작하셨더군요.



암튼 결과물입니다. 위의 실물 사진과 비교하면서 보면 대충 내부구조와 난간/사다리의 위치가 어디로 가야 할지 짐작가실 겁니다.
만약 아카데미 킷 내부를 이렇게 개조했을 경우, TETRA 의 난간들은 전혀 못 쓰는 건 아니고 그럴듯하게 붙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TETRA 킷에는 이렇게 셔터를 닫는 상태도 재현하도록 되어 있는데, 현실의 셔터는 이게 아니라서 고증 오류입니다. 다만, 오픈된 상태에서 셔터 끄트머리가 보이게끔 밑부분을 잘라서 붙이는 건 유용할 듯 합니다.
이건 제 자작자료이고 제가 독도함에서 복무했거나 복무하신 분의 증언을 듣고 작성한 자료가 아니므로 검증이 안된 자료입니다. 고증을 위해선 인터넷 사진 외에도 다른 수단으로 추가확인이 필요합니다.

서동길 님의 말씀을 듣고 크레인 부분을 수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