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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치아, 워리어, 가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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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치아, 워리어, 가리안
등록일: 2023-01-23, 04:48 PM, 읽음: 1234
김동현

 

1) 연초가 되니까, 유튜브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온갖 점쟁이들을 띄워줍니다. "계묘년 XX띠 대박난다", 어쩌면 제목까지도 그리 똑같은지... 몇 개 틀어보니, 좋은 말만 해주니 뭐 기분은 좋습니다만, 무속이라는 게 역시나 진지하게 믿을 것은 못 됩니다. 새해 첫날부터 치과에 갈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늘 가는 치과가 고맙게도 내일 문을 엽니다. 바로 예약할 겁니다. "계묘년 XX띠 대박난다"는 개뿔이나...

 

2) 치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이를 먹을수록 실감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 음식들은 치아를 학대한다."

국물은 펄펄 끓습니다. 음식은 '쫄깃'해야 하고, '씹는 맛'이 있어야 한댑니다. 한마디로 대박 질기다는 소리입니다. 감자탕을 먹다가 미세한 뼈조각을 잘못 씹으면 이빨이 부러집니다. 잔뼈가 섞이는 닭갈비 볶음밥도 조심해야 합니다. 오돌뼈나 돼지껍데기도 치아의 한계를 시험하는 안주입니다.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 방심하면 중간에 박인 뼈조각을 함께 씹게 됩니다. 머리가 울릴 정도입니다.  

해외에 자주 나가는 편은 아닙니다만, 확실히 외국 음식들이 한국 음식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3) 그래도 빨간날이니까 모형을 만듭니다. 아카데미 워리어 "이라크 2003"을 기본도색까지 올렸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양쪽 사이드미러는 진작에 부러져서 날려먹었습니다. 실물도 작전 중 날아가 없어진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아카데미 AFV 제품이 조립성이 좋다는 저의 고정관념이 계속 흔들리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최신 제품들은 약간은 중국 회사들이 주도하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느낌이고, 이 워리어처럼 옛날에 나온 제품은 자잘하게 손이 많이 갑니다. 조립 난이도 자체도 꽤 있는 편입니다. 아카데미라는 같은 회사이지만, AFV와 에어로가 완전히 다른 철학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4) 그럼 이번에 나온다는 가리안은 AFV에 가까울까, 에어로에 가까울까? 

제 의견으로는 적어도 조립성만큼은 처음부터 기대치를 많이 낮추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가리안은 '로봇'이고, '로봇' 분야에서는 반다이라는 말도 안되는 괴수가 업계 표준선을 어마어마하게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아카데미 가리안이 나오면 어떤 방식으로든 건프라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텐데, 이 세상에 반다이 건프라와 비교해서 발려나가지 않을 모형 제품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옛날 500원짜리 제품을 만들었을 때 받았던 '그 느낌'을 좀 살려줬으면 합니다. 가리안 시리즈가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은, 물론 발군의 품질과 고급스러운 박스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전까지 만들던 알록달록한 로보트와는 느낌이 다른, 어딘가 리얼하면서도 신화적인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그 느낌이 잘 살았으면 합니다. 

 

5) 각자가 가리안을 기억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저는 컬러 설명서의 뒷면에 있던 해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리안이라는 애니를 볼 수도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그 한 페이지의 컬러 해설만을 단서로 가리안은 도대체 어떤 로봇이며 어떤 스토리인지를 끝없이 추리해야 했습니다. 그 중 힐무카라는 이름의 여인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누구이길래 "빛나는 원반"을 타고 갑자기 나타나며, 가리안을 어절트 가리안으로 개조도 시켜주고, 몸매는 왜 저렇게 바람직한가... 제 기억으론 가리안 시리즈 전체 설명서를 통틀어서 힐무카의 그림은 딱 1컷밖에 없었지만, 비스듬하게 앉은 자세의 그 1컷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한참 후에 유튜브를 통해 힐무카라는 미지의 여인이 어린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캐릭터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내가 지니고 있던 환상이 환상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것만큼 기쁜 일이 있을까요? 

(그나저나 80년대에는 어린이용 애니도 성적인 코드의 수위가 상당했군요. 하긴 우리가 여렸을 때 보고 자란 TV 만화도 지금 돌이켜보면 끔찍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가리안 시리즈에 든 손톱만한 크기의 인형은 제품의 품격을 확 올려줬죠. 이번에도 인형이 들어갈까요? 만약 들어간다면 힐무카 인형도 하나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얼굴 못생긴 '마달병사 인형' 같은거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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