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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스페이스 울프 외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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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스페이스 울프 외 기타
등록일: 2024-07-28, 12:34 PM, 읽음: 810
김동현

키트를 만들다보면 가끔 이런 상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혹시 대한민국에서 이 키트를 만드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하세가와 1/72 스페이스 울프 '케이 유키 스페셜'을 만들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박스 개봉 사진이나 판촉용 완성작 사진은 있어도 모델러가 제작한 사진은 없더군요. (하긴 세상 쉬운 일이 박스 열어서 사진 찍어 올리는 것이니, 뭐...)

인터넷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방구석 고수가 엄청난 퀄로 제작하셨을 수도 있습니다만, 또 모르죠.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걸 까서 만든 사람이 저일지두요.

만들어 보면 왜 완성작이 잘 나오지 않는지 알게 됩니다. 한 마디로 '데칼지옥' 입니다. 데칼 작업에 상당한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키트의 품질은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엥간한 하세가와 걸작 키트보다도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만들면서 구 일본군 '신덴'이 계속 떠오르더군요. 디자인에 많이 참고했던 것 같습니다.

데칼 붙이면서 눈길을 끄는게, 자잘한 데이터 마크가 독일어로 쓰여져 있더군요. 하록 선장에 나오는 장비들이 독일제였던가? 

참으로 오랜만에 비행기 키트에 '조종사 인형'을 만들어 태웠습니다. 쫄쫄이 입은 유키는 못참죠. 손톱만한 크기이지만 볼륨이 살아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대한민국에 만든 사람이 나밖에 없는' 키트일지도 모르죠. 마이크로에이스 '찻집' 입니다.

키트의 품질은 많이 조악합니다만, 바로 그런 맛에 만드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들어 놓고 보면, 국민학교 때 방학 숙제로 해가던 '공작'이 기억납니다. 

나름 내부재현.... 당고, 사케, 메시, 감주, 소바...

가격 표시 없이 메뉴 이름만 써 있는 가게는 엄청 싸든가 엄청 비싸든가 둘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 제가 가봤던 집에서는 메뉴별로 돈을 받는게 아니라 사람 수대로 돈을 받더군요. 벽에 써놓은 메뉴는 줄줄이 다 나왔습니다. 

아카데미 독도함에는 헬리콥터가 달랑 3개만 들어서, 비싼 돈 주고 피트로드 별매 헬리콥터 세트를 사서 올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쓰지 않는 기종도 섞여있지만, 그딴거 알게 뭡니까? 정말 웃긴게, 그 비싼 피트로드제 헬리콥터보다, 독도함에 밑반찬(?)처럼 들어간 그 3대의 헬리콥터의 디테일이 어떤 면에서는 더 낫습니다.

아카데미에서 독도함에 든 헬리콥터 런너만 다섯 뭉치 정도 따로 묶어서 별매품으로 팔아도 될 것 같습니다. 독도함에 헬리콥터를 가득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

피트로드 헬리콥터 세트는 다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색칠하는 김에 모두 했습니다. 

개고생입니다. 

독도함에 들어있는 데칼 구석탱이의 "프린티드 인 코리아"의 글씨가 뭉개진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글씨체도 특이하구요.

이상하게 저는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들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대학로 소극장에 연극보러 가서는 뜬금없이 출입구 옆에 놓인 쓰레기통 사진을 찍어온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만드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저밖에 없으려나요?

색칠이 관건입니다. 걱정도 되고 또 한편으론 기대도 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면서 달려드는 작업은 그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 작업하고 있는 것중에 그나마 정상적인(?) 에듀어드 1/48 BF108입니다. 

모형으로 만드는 장비 중에 실물을 타보고 싶은 것들이 몇 개 있는데, 에어로 중에서는 이 BF108을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뒷좌석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반다이 구판 마젤란도 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이건 그래도 우리나라에 만드신 분이 여럿 계시겠죠.

국민학생 시절엔 퍼티가 뭔지도 몰랐을텐데, 아무 생각 없이 문방구 조립식을 만들 듯 했더라면 즐거웠을텐데... 너무 많이 자랐습니다.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수고를 감수하는지...

깨알만한 짐과 볼이 들어 있습니다.

색칠은 접어두고 그냥 태우며 놀면 족합니다. 지금의 나님, 충분히 수고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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