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미 1호가 뭐냐, 라고 하면 당연히 프라모델입니다만...
사실 프라모델 뿐만 아니라 다른 완구류들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프라모델만큼 많이 사지는 않습니다만...
대형 마트나 다이소에 장 보러 갈 때도 괜히 완구 코너에 들러서 뭐가 있나 구경하는 게 당연한 코스가 되어있지요. 그렇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고, 가끔 소소한 거 충동구매도 하고 그러면서 놉니다.
특히 블록 완구들은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있지요. 레고의 화려한 물건들은 물론이고, 레고에서 안 나올만한 물건들을 만드는 옥스포드도 나름 재미있고요. 군용 무기나 한국 관련 아이템처럼 레고에서 안 나올 물건들도 있고...
오늘이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라, 몇년 전에 산 이걸 꺼내봤습니다. 완성하면 저희 집 장식장에 안 들어가는 크기라 만들지는 않고 모셔두고 있습니다만...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우리나라는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앞만 보며 달려가야 하는 가난한 나라라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세계에서 앞서가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네요.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사용하고, 한국의 문화에 열광하고, 우리나라 영화가 외국의 영화제에서 큰 상을 연달아 받고,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상을 받고...
(모델러의 시각에서는, 세계 각국이 한국제 무기를 사서 쓰는 게 제일 뿌듯합니다만...^^)
어쩌다 보니 70~80년대 어린이 잡지에서 '21세기의 발전된 한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실리던 기사에서 보던 일이 진짜로 이루어진 시대에 살게 됐습니다. 몇세대에 걸쳐 많은 선각자들이 흘린 피와 땀 위에 대한민국이 태어나고 자라서 오늘날의 결실을 맺고, 저같은 자들도 그 결실을 누리고 있게 되었네요.
덤으로... 옥스포드의 탱크 시리즈는 볼때마다 사고는 싶지만 계속 참고 있습니다. 프라모델 만들 시간도 부족한데, 또 다른 취미를 늘리면 정말 끝장일 것 같아서...(공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