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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실리콘 복제의 추억
등록일: 2025-04-13, 08:54 AM, 읽음: 1256
석광원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이었던 것 같은데 한때 복제작업에 빠져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군대 제대하고 막 직장을 구하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모형사재기에 불이 붙은 것도 그 시기였습니다. 모형이 많아지니 동호회 가서 좀 배워보고 싶어 져서 문래동에 작업실이 있는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곳 회장님이 작업실에 엄청나게 큰 탈포기를 하나 두셔서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또 마침 그 동호회에서 구체인형 같은 걸 만들어 파시는 여자사장님이 계셨습니다. 그분 따라다니며 복제를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꼭 필요한 시기에 귀인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게 벌써 20년 전이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실리콘은 신에츠 1402가 가장 적합하다고 해서 당시 영등포 화공약품상에서 구매했고 레진은 역시 화공약품 파는 곳이 모여 있었던 을지로의 거진교역이라는 곳에서 구매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플라스틱 말통 2개를 주더라구요. 1:1로 믹스해서 쓰라고..

동호회 공방에는 사장님이 가져다 놓은 문짝만 한 플라스틱판이 있었는데 아크릴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복제할 때 필요한 만큼 걍 쓰라고 하셔서 감사히 썼습니다. 사장님 작업하시는거 보니 아크릴판 잘라서 접착해 틀을 만들고 박스테이프로 형틀을 깔데기처럼 둘둘 감아올려서 왜 그렇게 하냐고 물어보니 탈포기 압력과 진동 때문에 비싼 실리콘이나 레진이 튈 수가 있으니 이렇게 막아주면 작업 끝나고 주걱으로 다시 밀어서 넣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에게 실리콘하고 레진양 계산하는 공식도 배웠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 공식대로 양을 계산하면 얼추 맞아서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인형개조나 디오라마에 쓰려고 1/35 총기나 그물망, 위장망 철모, 전차 포탑 같 같은 참 열심히 복제했습니다. 주로 제품화가 잘 안된 냉전초기 사용된 M14 FAL, UZI같은 총기를 열심히 복제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노력과 돈을 좀 과하게 투입한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은 3D프린터가 나와서 사업하시는 분들의 사용비중은 조금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 실리콘 복제가 저작권의 문제도 있어서 좀 민감한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이 좀 뽑는 거야 그렇다치지만 구체인형이나, FSS 같은 SF물에서는 문제가 심각해서 타오바오, 위시, 알리에서 파는 상당수가 무단복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밀리터리 인형들도 카피해서 많이 파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복제작업 다시 해보고 싶어서 탈포기도 알아보고 있는데 예전보다 가격도 많이 싸지고 사이즈도 큰거 작은거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중고장터에서도 종종  나오더라구요. 예전 추억 함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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