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이탈레리) 1/72 해리어입니다. 1982년 항모 인빈서블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 포클랜드 전쟁 참전기인 모양입니다. 이탈레리 1/72 해리어는 햇병아리 시절에 만들고 이번에 두 번째로 만났는데, 조립 과정에서 여기저기 삐걱대는 키트인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하지만 완성 후의 우아한 선도 여전하네요.
신기하게도 같은 기종인데도 메이커에 따라 그리고 스케일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해리어가 유독 심한 것 같습니다. 토실토실한 하세가와 1/72와 달리 이탈레리의 해리어는 선이 낭창낭창합니다. 반면에 하세가와의 1/48은 선이 씩씩하게 뻗어나가죠.
알리에서 파는 정체모를 메이커의 Q-시리즈 SD 탱크를 잡아 보았습니다. Meng에서 비슷한 컬러의 SD 탱크 시리즈를 내놓고 있어서 같은 제품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만들어보니, 아니네요! 설계가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Meng 제품은 트랙이 통짜 고무로 되어 있는데, 얘는 놀랍게도 연결식 트랙이 조립되어 나와 있습니다.
이게 무슨 최첨단 설계인가 하고 놀랬는데... 다시 들여다보니 연결식 트랙을 구슬 목걸이처럼 실로 연결한 것이더군요! 생산하는 노동자들이 고생 좀 했겠습니다. 아니면 기계로 생산한 것일까요? 적용해 보면 허접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처집니다. 실 끄트머리 마무리만 잘 하면 완벽합니다.
보시다시피 완벽하게 처집니다. 웬만한 연결식 트랙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트랙의 양 끄트머리는 아주 가느다란 금속 핀으로 꿰어서 연결하게 되어 있는데 그 또한 훌륭한 설계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조립이 너무 편합니다!
알리 기준으로 가격이 무척 싼 것을 보니 생산 단가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1/35 스케일 탱크에서도 이런 방식의 트랙이 포함된 제품이 앞으로 많이 나와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