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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호크 외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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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호크 외 기타
등록일: 2025-06-06, 06:52 PM, 읽음: 621
김동현

이탈레리 1/48 호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난이도가 꽤 있습니다. 다시 만들어 볼 생각은 없습니다.

이렇게 세상에 있는 수많은 키트 가운데 하나를 또 만났습니다. 사람 역시 한번 보고서는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를 기억하지만 그는 나를 잊어버리기도 하고, 나는 그를 잊어버리지만 그는 나를 기억하기도 합니다. 기억하든 잊어버리든 우리가 만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탈레리 1/48 호크를 직접 만들어 본 사람'입니다. 그 변하지 않을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쁩니다.

기체 하면에 달려있는 기관포가 어마무시하게 큽니다. 30밀리 아덴기관포라고 하네요. 말이 30밀리이지, 2차 대전때 독일군이 쓰던 대전차포가 37밀리 아닌가요? 

저 조그만 덩치에 사람을 둘이나 태우고, 기관포에, 미사일까지 짊어지고 다니는 알뜰한 녀석입니다. 

즈베즈다 1/72 Yak-9 입니다.

2차 대전 러시아 무기는 생긺새가 '투박하다'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예전에 T34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그 생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의 무기들보다 라인이 훨씬 여성스럽고 섬세합니다. T34는 독일이나 미국 탱크와 비교하면 선이 상당히 우아하지 않던가요? 슈토르모빅의 그 가느다란 동체와 나비 날개처럼 한껏 펼친 날개의 조합도 참으로 여리여리합니다. 저는 야크 전투기 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냉전때까지 이어집니다. 미국의 새턴 로켓은 순수한 힘의 상징인 양 우뚝 솟아오른 반면, 소련의 소유즈 로켓은 '로켓이 뭔지 모르는 초등학생 소녀에게 달나라로 가는 로켓을 그려보라고 하면 똑 그렇게 그릴 것 같은' 예민한 모습입니다.

즈베즈다의 이 제품은 부품수도 적고 잘 맞기는 합니다만... 음, 저에게는 뭔가 불편합니다. 만드는 내내 그랬습니다. 아마도 즈베즈다라는 회사의 터치가 저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만들면 저보다는 훨씬 유쾌하게 작업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카데미 1/72 프랑스 크루세이더를 이 마킹으로 꼭 만들어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휴일을 끼고 소원성취 했습니다. 데칼이 수명을 다하기 전에 빛을 보게 해서 다행입니다.

은색으로 칠해놓고 보니 이곳저곳 미그-21과 닮은 구석이 있네요. 아마 둘이서 나이도 비슷하고 현역으로 뛴 기간도 비슷할 겁니다. 

새삼스럽지만 아카데미 1/72 크루세이더는 진정한 걸작 키트입니다. 만들고 나서 곧바로 '또 한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키트가 세상에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저한테 꽃다발을 줬습니다.

어렸을 때는 누가 꽃을 줘도 '어차피 시들면 버릴거, 뭐하러 주냐. 이럴거면 돈으로 주지.'라고 투덜대며 반기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꽃이 좋습니다. 사람 취향이 이렇게 변하나봅니다. 꽃이라는 것이 이렇게 고운지 향기로운지 어렸을 때는 몰랐습니다. 다만 유감스러운 사실은, 어렸을 때와 달리 이제는 누군가에게 꽃을 받을 일이 좀처럼 없다는 겁니다. 

이제는 모형이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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