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하나의 킷을 다 완성하기 전에 다른 킷은 잘 안 건드렸는데..2년 전이었나? 사용하던 스프레이 부스의 팬이 고장난
적이 있습니다. 팬을 바꾸면 되는데 귀찮아서 그냥 미뤄두다가 시간이 좀 더 흐르게 되었고 그 때 프라모델 작업을 한동안 놓고
있었는데 그냥 조립이나 좀 해볼까 하는 생각에 킷을 하나씩 꺼내서 조립을 했는데 사진에 올린 물건들은 바예호 프라이머까지
올린 것들이고(B-25는 타미야 메탈릭 아크릴까지 올렸습니다.) 나머지 세 개는 아직 조립 미완성 상태입니다.
뭐, 아크릴 프라이머나 타미야 아크릴은 냄새가 거의 없으니 대충 창문 열고 뿌렸었죠.
그러다가 올 해 초에 기성품 도색 부스를 구매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스프레이 부스는 대충 골판지 잘라서 만든 것이라
그냥 버렸는데... 기성품 도색 부스는 내부 조명과 팬 전원이 어댑터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예전에 쓰던 팬보다야
시끄럽기는 합니다만 어차피 도색할 때에는 헤드폰 끼고 음악 들으면서 하니까 별 문제는 안 됩니다.
10년 전에 구입했던 에어브러쉬도 상태가 별루라 새로 구매하고 올 해에 들어서 세 킷을 연달아서 도색했더니 살짝
지치는 감이 있네요.
사진에 나오는 아카데미 F-18E와 에어픽스 B-25C는 디테일 업을 포함해서 내부 구조를 상당히 많이 갈아엎은 물건인데...
(에어픽스 B-25C는 승무원 공간의 구조와 폭탄창의 크기가 너무 크게 되어 있어서 상당히 고쳤고 아카데미 F-18E도
메인기어 힌지가 실 기체와 상당히 다르고 MCP 킷인지라 완구스럽게 디자인 된 부분이 많아서 부분 별로 잘라내고 개조해서
다시 붙였습니다.) 이런 작업들이 뇌건강에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재미가 있긴 한데...타미야 킷을 보면...
'저런 훌륭한 킷이 있는데 왜 굳이...??' 이런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는 만들고 싶은 모델이 있는데 타미야 킷이 없다면
다른 회사 킷을 샀는데...이제는 그냥 타미야가 만드는 킷이나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레벨 킷도
킷 바이 킷이긴 하지만 좋은 킷은 매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