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3호 전차를 만들다가 큼지막한 도어를 보고 내부가 보이도록 만들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 결과 노가다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박스를 열 때부터 내부 구조를 구현해줄 생각이었다면 승무원 탑승 공간, 엔진룸
변속기, 파이널 드라이브, 포탑까지 모조리 내부 구조를 구현해줄텐데...
그런 생각을 했던 시점에는 이미 승무원 탑승 공간 뚜껑은 덮어버렸기 때문에 승무원 탑승 공간은 열린 포탑 도어를
통해 보이는 부분만 만들고 파이널 드라이브 부분은 도어는 그냥 손잡이 디테일만 조금 추가해주고 닫아버리고
엔진룸 즉, 엔진, 연료탱크, 래디에이터 디테일을 채워주고 엔진룸 도어를 개폐식으로 개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겠지만...지금 3호 전차의 마이바흐 HL120 엔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배기량 12리터에 V12라는 점과
구글링을 통해 찾아낸 3D 모델, 자료 사진을 토대로 1/72 항공기 연료탱크를 잘라서 크랭크 케이스를 만들고 험비 휠을
잘라서 플라이휠을 만들고 프라판 잘라서 지금 실린더 블럭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남아도는 부품들 안 버리고 상자에 모아놓은 것이 지금 쓸모가 있군요. 예전에 하드 나무 손잡이 모아뒀다가
작은 어선 모형을 만든 적이 있는데...폴리스타이린 플라스틱의 장점은 가공하기 쉽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충 모형용 드릴, 모형용 톱, 공작용 칼, 핀셋 정도만 있으면 플라스틱은 쉽게 가공이 가능하니까요.
항공기 모형 만들다 손 놓고 있는 것이 많아서 그것들부터 하나씩 끝내볼까 했는데...어쩌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아카데미 BMW 635csi 킷도 손을 대서 모든 도어를 다 잘라내서 개폐식으로 하고 엔진룸 및 파워트레인, 서스펜션도 모조리
디테일업 작업을 하다만 것이 또 박스 안에 모셔져 있는데....그건 언제 할지 모르겠네요. 그나마 그 킷은 엔진은 구현되어
있는지라...수고는 덜었는데 타미야 킷을 카피하면서 또 희한하게 후륜 차축을 모터라이즈로 만들어놔서 뒷바퀴 차체는 다
잘라내고 차축 및 서스펜션도 만들다 말았는데...그건 언제 할지...
어제 두 킷(타미야 1/48 F-16, 아카데미 1/48 세스나 172)을 지른 것을 끝으로 당분간은 킷은 사지 말고 있는 킷이나
다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타미야 1/48 F-16이야 공기 흡입구, 애프터버너 베인 등등 디테일이 이미 좋아서 랜딩기어
베이 디테일이나 좀 신경 써주면 될 것 같은데 세스나 172는 도어를 다 열리게 해서 실내가 보이게 개조하고
라이코밍제 엔진이 포함되어 있으니 후드를 열리게 개조하고 엔진 디테일을 다듬어서 만들면 이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했는데...
그런 걸 보면 저는 기계 덕후형 모델러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