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전시회에 디오라마를 내고 다시 가져오고 직장일도 바빠 3-4일동안 전혀 모델링을 못했네요. 제가 mmz에 기록한글을 보니 2023년 12월25일에 디오라마를 시작했었더군요.
사실 저는, 솔직히.... 여기서만 말하는 비밀인데 가족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집사람과는 좀 그랬습니다. 진짜 집사람과 부부싸움을 할때 도저히 내 말을 안들어줄때 미칠것 같을 때 내뱉는 말은 늘 똑같았습니다. "내 부모가 당신한테 못되게 굴고 혼수 문제로 괴롭혀서 부모와도 인연을 끊고 살만큼 나는 독한 사람이야. 당신이 나한테 이런식으로 나오면 , 너희들(아들들)이 나한테 이런식으로 나오면 나도 너희들 다 인연끊을수 있어. 부모도 버린 사람인데 여편네랑 자식들 못버릴것 같아? 난 너희들 보러 집에 들어오는거 아니야. 너희들도 나보려고 집에 들어오는거 아니지? 너희들은 내가 당연히 새벽 5시에 나가서 저녁 7시까지 일하고 오는데 어떻게 돈벌오오는지 알고 싶지도 않지? 나도 너희들한테 관심없어. 난 프라모델 만들러 집에 들어오는거야 이거라도 안하면 미칠거 같으니까? 너희들 내가 진짜 화내면서 프라모델 부숴어버리면 그땐 나 못말리니까 도망치거나 경찰불러 늬들은 지금 나한테 프라모델만도 못한 존재들이야. 당신하고 아이들하고 살겠다고 부모도 저버린 나한테 너희들이 이렇게해? 내가 너희들은 못버릴것같아? " 지금 써놓고 보니 무시무시 하네요.
몇년전에 실제로 4호 전차 두대 셔먼 한대가 박살났지요
제가 처음부터 가족을 사랑하지 않은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첫째가 플라모델링하는 제 방에 우윳병 물고 프라모델 잡지 들고 방 안을 그 큰눈으로 들여다보던 15년 순간 잊을수 없습니다. 그때 너무 행복했거든요.
하여간 제가 어떻게 몇년간 살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그렇게 무서운 사람으로 살았던 것일까요
왜 나는 내가 분노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일까요?
왜 나만 상처받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이번 디오라마를 만드는동안 언젠가부터인지 집사람이 제가 만드는 디오라마에 관심을 가져주더군요.
벽돌 색을 다르게 칠하는 이유
가구들을 만들었다가 부수는 이유를 묻기도 하고
사람들의 군복이 어느나라인지....
역사적 배경이나 사람들의 자세 동작 그런것에 내가 의도했던 이야기도
묻기도 하고
이번 디오라마를 마치고 전시회에 내려고 완성작을 날라야하는데 집사람이 운전해서 운반해줬습니다.
나는 운전공포증이 있어 운전을 하지 못합니다.
비오는 금요일에 두시간가까이 막히는 길을 운전해서 운반해 줬습니다.
집사람도 운전 잘하지 못하는 편인데다가 비오는날 왕복 네 시간 운전하고 났더니. 병이 나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갱년기로 계속 아파하는데 디오라마 운반해주고 한 3일을 앓더니 결국 혈압이 확 올라서 안되겠다고 혈압약을 먹더라구요.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얼마만에 이사람에게 고맙다고 느낀 것일까요?
얼마만에 내가 프라모델보다 사람에게 더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일까요?
왜 나는 그렇게 무서운 괴물로 살아왔던 것일까요?
작품 전시회 마치고 날이 맑아서 디오라마를 철수할때는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잠깐 망가진곳이 없나 포장을 풀어서 확인하려고 식탁에서 이리 저리 돌려보는데
아내가 계속 칭찬해줬습니다.
고마왔습니다.
오늘 무슨말인가 하려고 글을 시작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사는게 참 그렇습니다. 기 쁘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합니다.
행복하십니끼?
저는 요즘 행복합니다.
플라모델 안해도 미칠것 같지 않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사실 좀 전에 다시 플라모델 인형 한명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하니까 그래서 그런지 잘 다듬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