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재고를 액셀로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모형 벼룩시장판을 돌었던 재미있었거나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어쩌면 저의 두서없는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저에게 소중한 물건 파셨던 분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학교 다닐때인 2000년대 초만 해도 아직 돈이 없어서 막 모으지는 못했는데 그때는 무슨 모형 콘테스트나 전시회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이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취미가 벼룩시장도 있었지만 그때는 취미가도 비싸서 살수가 없어서 이용을 못했고 PC통신 벼룩시장이 있었다는데 이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어느 전시회 벼룩에서 ESCI T55인가 TI67을 구매했었었는데 지금은 줘도 안가질 킷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취미가에서 나름 기사를 잘 써줘서 인기가 있었습니다. 유일한 킷이도 했구요 나름 레어템 구했다고 당시에는 제법 좋아했습니다.
그때는 아카데미나 아이디어 세미나 킷은 구하기 쉽다고 생각해서 잘 안샀는데 지금은 절판되어 이스라엘템 같은거는 구하기 어려워진 걸 보면 당시에 좀 쟁겨놓을 것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군대 다녀오고 직장 다니면서 벼룩시장투어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MMZ 벼룩시장 활성화로 열심히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과 만나고 많은 분들과 거래를 했는데 주로 사는 입장이었고 인상적인 추억이 많았습니다. 택배를 받을 때마다 어떤 설래임이 있었습니다.
20년전에 어느 분이 벨린던의 T55 포탑을 파신다해서 택배로 받았는데 라면봉지 절반만한 박스가 왔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벨린던 개조파츠뿐만 아니라 잘 다듬어진 ESCI 부품이 전차 한대 완성할 수 있도록 잘 테트리스해서 들어있었습니다. 아마 파신 분이 만드시려고 고이 손질해서 모아두신 것을 그대로 보내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간간히 반조립품, 조립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들 수준들이 높으셔서 받아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언젠가 M60A2를 구매했는데 애칭까지 너무 완벽하게 조립하셔서 지금도 에칭 조립용 교과서로 쓰려고 잘 보관중입니다.
판매하시는 분 사정으로 직거래로 예전에는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약20년전인데 타미야 MM들을 싸게 파시는데 직거래로 넘기신다고 하셔서 나가보니 안성탕면 박스 2배 만한 킷을 주셨습니다 '이걸 제가 그 가격에 다 받아도 될까요?' 여쭈어보니 '이젠 저에게는 필요가 없으니까요'라고 하시고 씩 웃으시고 떠나셨습니다.
어느 분은 사시는 집으로 가지로 오시라고 해서 가보니 단독주택 방 한칸이 전부 귀한 비행기킷이었습니다. '이 좋은 킷 왜 파시나요?' '아이들 커서 방을 만들어줘야해서요. 집사람도 난리구요' 거기서 미니크래프트와 아이디어의 비행기킷을 몇개 구입했습니다.
비슷한 경우는 또 있었습니다. 역시 한 20년전으로 기억하는데 저랑 연배가 비슷한 판매자분이 근무하시는 직장으로 오라고 하셔서 가보니 사무실 한편에 여러 반조립킷과 복제한 부품들, 별매궤도들이 수북했습니다. 넉넉하게 담아서 돌아갔는데 그분도 자녀들이 생겨서 모형이라는 취미를 접는다고 하셨습니다.
어느 동호회 벼룩시장도 몇번 가보았는데 회원분이 이민가신다고 대량으로 컬렉션을 내놓으셔서 그때 잘 구매한 적도 있습니다. 이민가실때 사정상 못가져가셔서 결국 두고가신 것 같았습니다.
요즘 디오라마 TV 운영하시는 유승식님 작업실 벼룩시장이 열릴 당시 마침 그 동네 살아서 역시 좋은 제품 잘 구매하였습니다 역시 컬랙션의 깊이가 다르셔서 예전 뽀바이과학 킷의 원형인 도유샤의 아카톰보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지하 작업실에는 취미가 지면에도 있었던 디오라마와 단품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디오라마TV 번창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동호회형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수입과정에서 수해로 박스가 손상된 타미야 킷을 판다고 해서 경기도 어느 창고에 구경간 적이 있습니다. 이미 인기있는 킷은 팔린 이후여서 2개 정도 구매했습니다. 차기름값이 더 든 것 같지만 그 고마운 형님덕에 좋은 구경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쯤에 대량으로 소장품파시는 분이 계셔서 그 창고에 가본적이 있는데 소장하신 제품의 규모가 남달랐습니다. 제품은 1개 정도 구매했고 판매하시는 분과 모형이야기 많이 나누었습니다. 귀한 소장품을 사정에 의해 파시는 것인데 구매하시는 분들의 거칠고 몰지각한 행동에 마음의 상처가 있으셨습니다. 제가 듣도보고 못한 초래어템의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천쪽에 거의 상시 중고킷이나 서적 판매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옥탑사무실에 가보니 정말 진기한 킷이나 서적들이 많았었습니다. 레어템 , 서적 같은 것은 의뢰하면 종종 구하여 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벼룩은 아니지만 한 10여년 전쯤인가 지방 문방구 투어하면서 레어템 모으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저는 사실 시간이 없어서 그것은 못했습니다 예전에 천호동 문구상가쪽에 아카데미나 아이디어 예전 킷 싸게 판다는 이야기만 듣고 있었는데 언젠가 우연히 들어간 문방구에 아카데미 P38이 완전 변색된 박스로 있어서 정말 싸게 구매했습니다. 대구에 있던 한 모형점에 예전 아카데미 어벤져 뇌격기가 있어서 사장님께 저렴하게 팔아주셔서 잘 구매한 기억이 납니다.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추억팔이용으로 함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