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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지난 가을 혼자 떠났던 대마도
등록일: 2025-12-03, 01:45 PM, 읽음: 344
홈지기

지난 가을 혼자 대마도를 다녀왔습니다. 요즘 머리 아픈 일들이 너무 많아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표 끊고 무작정 갔습니다.

오전 9시에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만에 히타카츠항에 도착했습니다. 직선거리 43km입니다. 일본에서 대마도까지 거리보다 가깝습니다. 요즘은 계절풍 때문에 한 시간 걸리지만 봄여름에는 50분 정도가 걸립니다. 가을, 겨울은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파고가 높습니다. 보통 1 ~ 1.5m 정도로 예민한 분은 멀미약이 필수입니다. 파고 2m가 넘으면 출항이 최소 됩니다.

히타카츠는 작은 항구입니다. 여기가 우리 역사와도 관련이 많습니다. 려몽연합군의 1차 정박지이며 공격지 이기도 하고 조선시대에는 조선통신사 일행의 첫 번째 기항지이기도 합니다.

항해 중에 예상대로 파고가 높았습니다. 쾌속선이라 선수 바닥을 치는 파도에 따라 배가 튀어 오릅니다. 1층 창가에 앉았더니 파도로 창문이 온통 물바다였는데 물방울이 이뻐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이번 일정은 이틀반이었습니다. 작은 차를 렌트해 딱히 목적없이 돌아 다니며 낚시하고 사진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낚시하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낚시를 하면 시간이 3배는 빨리갑니다. 그리고 머리 속이 완전히 비어 버립니다. 

여기는 새로 발견한 글램핑장 주변 포인트입니다. 아주 멋진 곳입니다. 11월중순이지만 더웠습니다. 저 옷이 서울에서는 딱 좋았는데 더워서 땀 줄줄 흘리고 다녔네요.

이번에 새로 장만한 766ML 텔레스코프식 루어대입니다. 접으면 40cm 정도라서 배낭에 꼽고 여행하며 낚시하고 좋습니다. 애깅과 락피쉬 정도에 범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릴은 주력릴이 AS 들어간 바람에 서브 릴을 가지고 왔습니다. 채비는  PE 1호 원줄, 카본 3호 쇼크 리더, 7그램 지그헤드와 메탈 지그를 썼습니다.

전 주로 락피쉬를 잡지만 포인트가 좋으면 이런 방어 새끼나 감성돔도 잡힙니다. 새끼라도 손 맛이 좋습니다. 대마도는 어자원이 상당히 풍부합니다. 이틀 동안 정말 실컷 잡았네요. 물론 잡은 고기는 모두 릴리즈 했습니다.

대마도는 사실 유적지나 관광 자원은 많지 않습니다. 보편적인 일본 관광을 생각하셨다면 굉장히 실망할 수 있습니다. 섬 전체 인구가 2만 8천 명이며 섬 전체가 하나의 쓰시마시입니다. 편의점이 두 개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남쪽에 몰려 있어서 여기 같은 북쪽은 밤에 맥주 한 캔이라도 먹으려면 자판기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는 이것 때문에 여기에 혼자 옵니다. 전화도 잘 안 터지고 사람도 거의 없는 고립의 느낌을 즐깁니다. 혐한 뉴스가 가끔 있지만 저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사람 자체를 만나기 어려웠고 만난다 해도 친철하고 소박했습니다. 오히려 놀러 간 사람이 그들의 일상에 방해가 될까 조심스러웠습니다.

 

히타카츠항에는 주로 한국 관광객을 위한 업소들이 몇 개 있습니다. 배 들어오는 시간만 오픈하고 배가 없는 날은 휴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생맥주 한잔 합니다. 생맥주는 본토보다 비쌉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본토보다 비쌉니다. 

해가 질 무렵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올 때는 뒷바람이라 더 빨리 편하게 왔습니다. SRT로 갈아타기 전에 돼지국밥 한 그릇하고 올라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순간.


참, 대마도에서 모형점은 못 봤습니다. 그 흔한 건담 하나 못 봤는데 이즈하라 대형 쇼핑몰에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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