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호기롭게 샀다가 포기하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인수하는 분이 안나오셔셔...라는 건 비밀이 아닙니다) 만들기로 했습니다만 시작하자마자 난항에 부딪쳤습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 쉽게 만들었나 봐요.
하세가와 1/72 이글이 80년대까지 거슬러올라가는 고색창연한 금형에서 뽑혀나왔다는 건 그렇다쳐도, 슬램 이글 특유의 기수 및 모가지(?)의 블레이드 안테나와 꼬리날개 경보장치는 아예 있는 거 잘라내고 재주껏 붙이라는 안내에 당황, 하다못해 그냥 스트라이크 이글로 만들고 데칼은 아카데미 MCP에 쓸까~ 했는데 꼬리날개가 같은 게 하나씩(이게 왼쪽이야 오른쪽이야...) 들어있다는데에 더욱 좌절. 그리고 '핀바이스로 1mm짜리 구멍을 뚫어놓으세요'에 더욱 패닉, 그리고 눈곱만한 부품들을 일일이 떼서 붙이라는 설계에는 그냥 좌절, 이상하게도 안불려지는-너무 오래 묵었나-습식 데칼부터 당황스러워서, 조종석 겨우 만들고 벌써부터 탈진상태입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어떻게든 만들어보려고 마음먹는 중입니다.
이 킷은 1차 도입분 기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설명서에는 스나이퍼XR이 같이 있는 걸 보고 2차 도입분하고 같이스나이퍼XR을 들여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그리고 왜 AN/AAQ-26 라이트닝 포드가 있는 거지? 슬램 이글은 처음에 AN/AAS-43 IRST+AN/AAQ-14 조준 포드+AN/AAQ-13 항법 포드 조합이 아니었나? 하며 더 당황하는 중입니다. AAQ-14하고 AAQ-26이 비슷해서 실수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서비스 차원으로 내는 킷에 그렇게 대충하진 않았을테니 정말 모를 일이네요.
아카데미 신금형 E/K가 참 잘 뽑혔다는 것도 새삼 실감하고 있기도 합니다. 적어도 조립성 면에서는 시대의 엄청난 진보가 아닐까 싶네요. 그럼 마저 만들...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