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즈오카 호비쇼를 본 후 저는 근처에서 며칠 더 여행을 했습니다. 시즈오카현에 두어 개 도시를 돌아봤는데 그중 하나였던 하마마쓰는 이번에 처음 가 봤습니다. 시즈오카현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현청 소재지는 시즈오카시입니다.
크고 번화하지만 레트로한 느낌이 살아 있는 그런 도시인데 아마도 관광객이 접근하는 시작점이 역이고 역 주변이 구 도심권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도 외곽 신도시 쪽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하마마쓰를 간 김에 "에어 파크"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항공자위대 홍보관인데 기지 한편에 있는 관계로 도심에서 좀 멉니다. 하마마쓰성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마을 정류장에서 기지까지 약 2킬로인데 택시를 탈까 하다가 혼자 유유자적 걸으며 하는 여행이라 걸어갔습니다. 2킬로 거리는 별 것이 아니지만 비행장 근처다 보니 그늘이 없어서 햇빛 때문에 엄청 덥더군요.
전시실은 격납고 스타일 두개동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전문적인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홍보 전시관 성격이 강합니다. 과거 자위대 기체를 관람할 수 있고 복원된 제로 52형등 기획 전시물도 많아 볼 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사진에 보이는 전시 기체들의 상태가 정말 놀랍습니다. 앞쪽에 F-86D 보이시나요? 기체 관리 상태가 다른 현용 기체와 다르지 않습니다. 너무 깨끗하게 관리된 모습을 보니 전쟁 기념관 한켠에서 썩어 가는 우리 기체들이 생각났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연습기들은 조정석에 앉아 볼 수도 있습니다.
내부 기획 전시물 중에 하나인 미스비쓰 F1입니다. 퇴역 기체를 활용해서 기체 구조를 보여주는 전시물도 아주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입구에 F2가 있었는데 목업이더군요.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외부에 전시된 기체 상태도 매우 좋습니다.
이곳은 주로 영상을 찍었기 때문에 스틸은 몇 장 되지 않는데 기회 되면 편집해 올려 보겠습니다.
하마마쓰 여행하시고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들려 보시길 권장합니다. 기지와 같이 있기 때문에 카페에 앉아 자위대 기체들이 이착륙하는 것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실 때는 역에서 택시를 타면 3만원 정도가 나오고 교통비를 아끼려면 버스로 이동 후 택시를 타면 됩니다. 2인 이상이라면 택시를 추천합니다. 저처럼 아주 시간이 많을 경우는 도보 이동도 나쁘지 않습니다. 동네 부동산 매물도 구경하면서...
마지막으로 우리 박물관이나 전시장에 전시물 관리를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는 말 남기며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