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전에 1/12 코토부키야 데스스트랜딩 리버스 트라이크를 구입하면서 막대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Large scale 차량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요. 그 때 8만원은 너무 비싸다고 툴툴거렸습니다만, 알고보니 오토바이 계열은 그나마 저렴한 편에 속하고, 자동차는 가격이 기본으로 20만원 나가더군요.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으로는 이탈레리의 Alfa romeo 8c 2300 roadstar 가 있는데, 현재 국내서 20만원에 팔리고 있죠. 그래서 저렴한 제품을 찾다찾다 Revell 의 2010년산 Ford Shelby GT500 2010 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위 제품은 2010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2015년에 재판된 이후로 현재까지 절판된 상태이며, 더 이상 재판매도 어려우므로 국내보다는 이베이 등 해외에서 구입하시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저도 일본 옥션을 통해 1.6만엔에 구입해서 총 23만원을 들여서 구입했습니다. 국내에서 정식 판매했을 때는 9.8만원이었는데 말이죠. ㅠㅠ 그럼 2020년 최신 금형인 알파 로메오를 구입하지 왜 머스탱을 구입하냐 물어보실 분들도 있을텐데, 당연히 멋지니까 입니다!
1/12 사이즈다보니 박스 크기도 엄청납니다. 무려 500 x 360 x 200mm 로 한자리 가득 차지합니다.
박스를 열면 설명서와 데칼용지가 반깁니다. 이베이 매물을 보면 데칼 용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서 뜯긴 경우가 많은데, 제가 일본 옥션에서 다소 비싸게 구입한 이유도 데칼 용지 보존을 잘 했기 때문입니다.

열면 막대한 크기의 차체가 바로 보입니다. 40cm 입니다. ㅇ_ㅇ;;

1/12 라는 것이 바로 실감나는 사이즈입니다. 왠만한 책장의 가로 사이즈가 38cm 인데 40cm 은 들어가지도 못해서 비스듬히 넣어야 합니다.
자동차(승용차, 스포츠카) 에서 1/12 라는 사이즈는 플라스틱 모형으로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사이즈라 봐도 무방합니다. 모노그램 등에서 1/8 로도 나온 적 있습니다만, 이 이상은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의 한계로 뒤틀리기도 쉽고, RC카나 메탈 다이캐스트라는 상위호환에 해당하는 모형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거의 출시를 안하더군요.
가지고 있는 아카데미 포니 1/24 와 비교해봤습니다. ㅎㅎ

밑바닥의 디테일도 무시무시합니다. 1/12 정도면 배선 하나하나까지 실차량과 거의 동일하게 구현 가능한 수준이죠.

좌석 크기도 엄청납니다. 뒷자석 크기가 포니만하네요 ㅎㅎ 대시보드도 무진장 커서, 저는 뉴쏘렌토 3D 모형같이 LED 개조를 해줄 생각입니다.

바퀴 크기가 포니 차체보다 더 높네요 ㅎㅎㅎㅎ

각 파츠 디테일도 무시무시합니다. 물론 원한다면 벨트 같은 걸 깎아내서 얇게 만드는 식으로 더 현실감있게 만들 수도 있겠죠.

아쉽게도 문짝은 통짜로 되어 있어서 다이캐스트 모델과는 달리 열 수 없는 구조입니다. 다만 개조가 아예 불가능한 것 같진 않네요.




크기가 무려 100 x 50mm 에 달하는 앞뒤 유리도 살짝 스크래치 난 것 외에는 멀쩡합니다. 스크래치는 피칼로 컴파운드질 해줘야 합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은 다이캐스트 차량 모델의 유리에 열선 데칼을 박아넣은 것처럼 저도 열선을 넣어주고 싶다는 건데요. 뭔가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차량이라 전용 제작 가이드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구입한 책자입니다.

책자 구성은 쉽게 말해서 제작기를 종이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경험에서 우러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터넷의 제작기를 통해서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자료라 아쉬웠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보고 싶었던 건 Ford 제조사의 차량 각 부위 사진 같은 레퍼런스 자료인데, 아무래도 저작권 때문에 그런 사진은 하나도 없고 자신이 만든 모형 사진만 올려져 있었네요. 저는 진득하게 파고들면서 만들 것이라 1.3만원이라는 가격에 납득할 수 있습니다만, 자기식대로 이 키트를 만들고 싶은 분에게는 그다지 필요없는 책이라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는 딱 한번 저렴한 1/12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서 손댄건데, 생각외로 엄청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차량이라 시간을 두고 부위별로 천천히 완성해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