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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헤드마운트 돋보기(루뻬)
등록일: 2021-10-30, 09:15 PM, 읽음: 1912
masa

경고 : 건강에 밀접한 시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제품인데다 작성자에게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없으므로, 이 제품의 사용으로 인해 의학적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미리 경고해드리며, 이 글을 따라 사용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다가 안타깝게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작성자는 책임지지 않음을 미리 고지합니다.

 

 엄하게 쓴 내용에 비해 가벼운 가격(1만원)에 구입한 돋보기입니다. 시중의 전문가용 제품도 10만원 가량이면 팔더군요. 차이는 장시간 착용시 무게에 따른 피로도인 것 같습니다.

 독도함 만들면서 포토에칭 작업이 시력에 굉장히 부담스러웠음을 느꼈는데, 장시간 작업시 시야가 흐려지는 것도 골치아프지만, 눈이 피곤해져서 그런지 계속 눈물이 흘러나와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가장 곤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눈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도구를 물색하다보니 전함 만드시는 분들은 루뻬(돋보기)를 쓰시더군요.

보통 사용하시는 건 LED 스탠드형 돋보기인 것 같은데, 전 호기심에 시계수리공이나 보석상들이 쓰는 헤드마운트 루뻬를 구입해봤습니다. 사놓고보니 시력에 꽤나 부담이 간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요.

 

 박스는 보다시피 가격에 비해 든든한 포장입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색이자 저가형의 상징인 건전지 LED 입니다. 이렇게 앞으로 쭉 빼내서...

 요렇게 각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확대배율을 올리면 초점이 맞는 곳이 저 정도로 가까울 필요가 있으므로 각도를 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LED 유닛을 아예 분리해서 무게를 가볍게 할 수도 있습니다. AAA 건전지 3개를 넣기 때문에 장착하고나면 상당히 무겁습니다. 장시간 작업시 부담되기 때문에 고급형은 코인 건전지를 쓴다고 하죠.

 헤드마운트는 PS VR 로 보급이 시작된 이마와 뒤통수에 걸쳐 고정하고 뒤통수의 다이얼로 조이는 간단하고 빠른 형식입니다. 조임이 강력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대신 장착이 매우 쉽고 착용감도 좋습니다. 안경 끼고 사용하는 것도 당연히 됩니다.

 돋보기 렌즈를 끼우는 슬롯은 두군데가 있습니다. 사진을 보다시피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므로, 작업 도중 렌즈를 재껴서 일반 시력으로 작업하거나, 렌즈 하나만 써서 저배율로 작업하다가 두개 껴서 고배율로 작업하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안경과 같이 사용 가능합니다.

 돋보기 렌즈는 위와 같이 5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1.0 배율도 곡면이 살짝 보이는데 보통 시력보다 확대되어 보입니다. 싸구려 플라스틱 렌즈라서 기스가 매우 잘 나므로 관리를 잘 해야 하지만, 이거 가격 1만원입니다.

 설명서를 보면 눈 쪽은 평평한 쪽이 가도록 슬롯에 끼우라고 되어 있습니다. 슬롯에는 그냥 힘으로 끼우고 빼는 좀 불안한 형식입니다.

 기본 렌즈는 3.5배율 까지밖에 없는데, 두 슬롯에 각각 끼움으로서 최대 6.0 배율까지 작업 가능합니다.

허나 실제로 사용한 결과, 2.5 배율만 되어도 눈이 아플 정도로 사시 상태에서 가까이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눈으로부터 불과 20cm 떨어진 곳까지 초점이 잡힘)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혀서 모형에 얼굴을 바짝 댄 상태로 포토에칭 파츠를 전함에 붙여야 한다는 뜻이죠.

렌즈의 선명도는 매우 뛰어납니다! 플라스틱이니까 보나마나 뿌연 저질 장난감 같은 건줄 알았는데, 주변부까지 완전 선명해서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점이 맞는 거리보다 멀리 떨어지면 뿌옇게 되어서 안 보이기 때문에 허리를 숙이는게 참 부담스럽더군요.

두번째로 부담스러운 건 눈이 사시가 된다는 겁니다. 콧잔등, 또는 안경알에서 검지손가락 길이인 10cm 만 떨어진 곳 정가운데에서 꼼지락거리면서 포토에칭부품을 붙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렌즈 덕분에 눈 자체는 편안합니다만, 눈동자는 정가운데로 모여져 있어서 장시간 작업시 눈동자를 이동시키는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이럴 줄 알고 셀카 찍어봤는데, 고배율 렌즈를 끼고 초점이 맞는 초근접 구간을 바라보고 있을 땐 마치 매직아이 영상을 볼 때처럼 양쪽 눈동자가 가운데를 향해 모아져 있는 고약한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전 평상시에는 사시 없습니다.)

돋보기 렌즈 자체도 장시간 사용시 시력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정확히 알고 있진 못하니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세가지 요소 때문에 허리 통증이나 사시, 그리고 시력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 때문에 섣불리 남에게 추천해주진 못하겠습니다. 외눈 돋보기 제품으로 바꾸든가 한쪽 눈만 가리도록 테이프를 붙이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안과의사가 아니라서 이래도 눈을 보호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군요.

 

 디자인 상의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위와 같이 렌즈 슬롯이 서로 간섭을 일으켜 렌즈알에 기스를 일으키는 겁니다. 특히 안경과 가까운 쪽을 제꼈을 때 다른 슬롯의 각과 닿아 약한 플라스틱 렌즈에 흠집을 바로 만들어버리므로, 평소에는 비어있는 슬롯을 저렇게 제껴놓는 걸 권장합니다.

 

요약하면 성능 확실, 가격 매우 저렴, 눈건강 허리 건강으로 제품 안전성에는 의심이 듭니다. 책상 다관절 스탠드 형식으로 공중에 띄우는 돋보기가 좀 더 비싸지만 그 쪽을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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