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어린 시절 각자 자신의 이목을 끌었던 키트가 존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분은 건담이 될수도, 어떤분은 전차, 지프, 스포츠카나 클래식카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저의 경우 어린 시절 지금은 없어진 문방구에서 뭘 사려고 했던건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부모님과 지나가다가 아카데미 험비 엠뷸런스와 아카데미 할리 데이비슨 민수용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어린 시절이였지만 할리 데이비슨이 그때도 참 멋져보였죠. ㅎㅎ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일본의 오토바이 같은것 보단 할리 데이비슨의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취향이 있었나 봅니다. 근데 나중에 아카데미 카탈로그로 민수용보다 경찰용이 훨씬 멋진 걸 알았습니다. 이런저런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보니 이번에 할리 데이비슨 경찰용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멋진 박스아트가 그려진 할리 데이비슨. 라이센스 때문인지 박스 어디에서도 할리 데이비슨에 관련된 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단지 경찰용 모터"바이크"라고 적혀 있을 뿐... (모터바이크라는 표현은 영국과 영연방쪽에서 주로 쓴다고 배웠는데...) 참, 그리고 찾아보니 박스아트에만 그려진 저 검정색 마크는 DC코믹스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경찰이 쓰는 로고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정작 실제 키트는 다른 로고를 쓰는데 문제는 그게 미국 시골이였다나... 거기에 마지막에 . 누락과 테두리의 검정선 누락 등이 아쉬운 점이라고 합니다.
옛날 아카데미 키트 답게 어려운 조립성이 거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고진감래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키트 같네요. 벌써 멋진 작례 사진만 봐도 마음이 떨립니다.
약간 쎄한 설명서... 분명 예전 설명서는 뭔가 문구가 많이 적혀 있어야 하는데..?
이런 디자인은 어릴때 아카데미 험비 이후로 처음이구나!!!
지금과는 다른 느낌의 아카데미 설명서 디자인이 느껴지시나요? 사용하는 단어에서도 세월이 느껴집니다.
"뒷밤바"
약간 푸른끼 도는 하얀색으로 사출된 부품들
빨간 부품 때문인지 똑같은 런너를 투명 빨강으로 한번 더 찍어서 넣어줬네요. 덕분에 빨간색 윈드스크린으로 사포 + 컴파운드 연습을 하면 될 거 같고... 주황색은 그냥 제가 가진 투명 노랑 + 투명 빨강으로 조색해서 칠해줘야겠습니다.
대망의 맥기. 어떤분은 상태가 안좋으시던데 제가 산거는 상태가 좋네요. 제가 가진 도구도 그렇고 제 실력도 그렇고 맥기 만큼의 크롬 광택을 못낼 뿐더러 만져도 문제가 없는건 맥기만한게 저에겐 딱히 없다보니 이 맥기를 최대한 살려서 만들 계획입니다. 컴파운드도 좋지만 그냥 자동차 유리막 코팅제를 바르면 맥기에 오염물질이 덜 끼고 오래 간다고 하니 그걸로...
오토바이 시트와 마이크, 그리고 연료탱크..?로 보이는 부품들이 있는 런너와 오토바이 전면부를 구성하는 듯한 맥기 런너
엔진은 크롬이 아니라 펄입니다.
여기도 펄
실제 사진에선 이 부품이 그냥 은색 크롬인 경우가 많던데 작례에선 금색으로 했으니 저도 금색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하얀색과 크롬이 주요 색깔이다보니 금색이 오히려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더군요.
아마 민수용 할리와 공동으로 쓰는 듯한 런너
고무 타이어와 고무 케이블. 케이블의 재질 같은건 아카데미 M48A5K의 그것과 비슷한 것인 듯 합니다.
대망의 데칼. 그래도 깔끔하게 잘 뽑혀 있습니다. 당시엔 할리 데이비슨이 아닌 하레이 디버존이라 표기했나보군요. 제가 늘 그렇지만 이 할리 데이비슨은 진짜 천천히 쉬엄 쉬엄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