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네번째로 블렌더로 자작한 작품 제작기 올립니다.
오래된 애니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애니매트릭스' 라는 작품에서 나오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 'The Second Renaissance' 에 등장하는 인간형 병기 APU 입니다. 저는 이 애니를 대학교때 봤는데 독특한 비쥬얼과 잔혹함을 넘어 이 병기가 정말 기억에 오래 남았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메이저 프라모델 회사서도 발매를 하지 않았고 개러지 키트도 없어서 아마 제가 세계 최초로 '제대로' 자작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오 잡지에서 어느 작가분이 자작한걸 본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만...아무튼 생애 최초로 내부재현, 그리고 사람을 조형도 해보았습니다.
보통 덩어리들을 구성할때는 x,y,z 축에 평행하게 올려놓아야 사이즈 조절 및 위치이동이 쉬운것 같습니다. 또한 작업하면서 이리저리 포즈를 바꾸어보아 디테일을 좀 더 추가해줄지 고민합니다.
애니에서는 없지만 현실세계에서의 디테일이 필요할때도 있는데, 이렇게 경첩 부위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당연히 지지가 되지 않으니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면서 3D 프린팅이 가능하게, 강도와 두께가 있게 만들어주는것이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대략적인 작업이 끝나면 이제 부품분할을 합니다. 모토는 서포트가 최대한 적게, 무게는 가볍게 입니다. 보시면 등쪽 부위가 텅 비어있습니다. 무게를 줄여야겠죠? ㅎㅎ
이번에 작업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인데, 프루사슬라이서로 파일을 고칠경우 저렇게 주름이 생성됩니다. 제 생각엔 블렌더에서 폴리곤 수가 너무 많아지면 작업을 제대로 못하는것 같은데, 블렌더 내에서 자체적으로 고칠수도 있고 치투박스에서도 가능하나...왠만해서는 프린트해보면 크게 티는 안나는것 같습니다. 또한 독특한 쇠 느낌의 주조질감이 표면에 생기는데, 이 경우엔 오히려 이것이 더 어울리지만 매끈한 표면을 원한다면 좀 어렵겠네요. 참고로 파일럿 얼굴은 제 얼굴을 참고로 동양인의 느낌으로 작업했습니다.
초보일수록 파일 한개씩 보면서 천천히 출력하는걸 권합니다. 많이 출력하면 빼먹는 부위, 실수하는 부위가 많아지면서 재출력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파일럿의 어깨벨트가 출력이 안되서 다시 하려고 하니 이런 단순한 물건도 프루사슬라이서서 고치지 않으면 출력이 안되더군요. 이런 작은 부품들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몇달간 모니터를 보며 고생한 작업물의 결과가 삼차원의 출력물로 나올때의 기쁨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다시 출력물을 보며 실수한 부위가 없는지, 재출력을 해야할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며칠간은 기분좋습니다.
출력물에서 디테일이 잘보일려면 블렌더에서 과장해서 디테일을 넣여야 합니다. 좀 심해보일 정도로...
취미용 DLP/SLA 프린터 계통의 문제가 프린터 베드 사이즈가 작다는 것인데 이번 프린터는 커서 만족스럽습니다. 저렇게 출력한후 나눠서 post processing 을 합니다. 파트를 이렇게 정신없이 배열하는 바람에 치명적인 실수를 몇곳에 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중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독특한 주조질감 표현이 다리와 팔부분에 생겼습니다. 다음에 완성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에 이런 지식들을 그래도 어디에는 기록해놓는것이 좋을것 같아서 인스타그람에 제 새로운 어카운트도 만들었습니다.
jk.blenderdentist 이니 이쪽에 관심있으시다면 오셔서 많은 구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