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샤키-킴스 프라모델
2010-03-14, HIT: 5491
벤더스네치, 김용일외 28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nathan
90년대를 빛낸(?) 괴 메이커, 킴스 프라모델의 1/144 샤-키(장음 주의)입니다.
당시 쟝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개발(이라고 쓰고 카피라고 읽는다.)하던 킴스 프라모델의 작품으로써, 알맹이는 반다이 구판 지옹의 완벽한 데드카피 되겠습니다.
킴스가 주로 스케일물을 카피했는데, 이 물건은 제가 아는 한에서는 거의 유일한 캐릭터 카피품이 아닌가 싶습니다.(작동식 로봇이 하나 있기는 한데, 그건 프라모델은 아니니까...)
그 유명한 문구, 내사랑 샤-키.
지구방위군 최후 로보트라는군요.(먼산...)
거기에다 무려 '국내 최초'입니다.
저기에서 보이듯이 이 제품의 이름은 '샤키'가 아니라 '샤-키'입니다. 영어 표기도 반드시 SHA-KI로 하고 있습니다. 틀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응?)
그런데 박스 오른쪽에는 '로보트'라고 써놓고서 왼쪽에는 '로봇'이라고 써놨습니다.
졸지에 방위가 되어버린 듀란달의장...이 아니라 3배 빠른 그분.(킥 더 3배 장군이라고 쓸 뻔 했다...)
박스 측면입니다. 이 부분도 전면 못지 않게 재미(?)있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 중에 이 글 읽고 안 뒤집어진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포인트는 '흔들거리는 모습')
생산년도가 1990년으로 되어 있네요.
그런데 박스 전면에는 '기동전사 내사랑 샤-키'였는데 여기에서는 '내사랑 기동전사 샤-키'로 바뀌었습니다.('내사랑'에 집착을 보이는 필자.)
대형 게르마늄 로켓트...어쩐지 몸에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위에 올린 문구도 그렇고, 여기에도 '팔과 무릎'이 분리된다고 써놨네요. 다리따위는 장식이라는 걸 모르는 높은 분이 쓴 게 틀림없습니다.
반대쪽은 카피품의 상징과도 같은 박스 측면의 자매품 소개 부도수표.
그야말로 화려한 네이밍 센스의 대향연이 펼쳐집니다.
라틴아메리카의 향취가 느껴지는 페르난도 발칸 전함. 그 옆의 스쿠프 발칸전함도 만만치 않은 센스.
무슨 이유에선지 건캐논을 빼다박은(1.4후퇴때 헤어진 쌍동이라거나...) 가가리안은 원래 이름이 저건지, 가리안이라고 하려다가 오타가 난 건지 모르겠습니다.(설마 가가멜과 관련있을 리는 없고...)
전혀 닮은 구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텔스와 스텔스맨이라는, 같은 시리즈에는 절대 겹쳐서 안 넣을 비슷한 이름이 되어버린 즈고크와 구프. 어차피 제품으로 나오지 않을 물건에 일일이 이름을 지어줘야만 하는 슬픈 샐러리맨의 귀차니즘이 2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나마 엑스리온과 겔럭시는 좀 구티가 나서 그렇지, 황당하지는 않은 이름이군요.(왜 갤럭시가 아니라 겔럭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명도 때문인지 간다무는 그대로 갔군요.
90도 회전. 판매가격은 1500원이군요. 박스의 명문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에 비하면 1500원은 공짜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 MOBILE 'SUT'는 도대체 뭐?
안의 내용물은 그냥 반다이 구판 지옹과 똑같습니다. 설명서를 잃어버린 게 조금 아쉽네요.
저걸 90년대 중반에 손에 넣어서 나름 뜯어고친다고 하다가 방치해놓은 게 90년대 말.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입니다. 그러는 동안 지옹은 무려 HGUC와 MG로 나와버렸지요.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뜯어발겨 만들어놓은 상태. 10여년간 방치해놨더니 장난이 아닙니다. 폴리퍼티는 쫙쫙 갈라져서 떨어져 나오고, 얇은 프라판으로 만든 부분은 휘어있고, 머리의 뿔은 실종 상태...
그래도 방치해놓은 기간에 비해서는 양호한 상태가 아닐까 생각중입니다.
사진에서 회색과 파란색 부분이 원래 키트 부품. 나머지는 프라판과 퍼티입니다.
팔에 가동범위 넓히겠다고 해놓은 꼬락서니.
나름 피스톤도 움직이게 해봤습니다. 물론 피스톤이 움직인다는 점 외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손가락도 다시 다 만들고 손목에는 볼관절도 심었지만...그래봤자...
사실 이게 여러 해 동안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고 있던(즉, 신경 끄고 있던) 물건인데, 주위의 도움으로 어찌어찌하여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다시 작업을 계속해 완성을 볼 거냐고 한다면...그냥 HGUC 만들고 말랍니다.
이 물건의 가치는 안에 들은 프라스틱 사출물이 아니라 박스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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