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선물로 주려고 이번에 나온 기아 T600 을 충동적으로 구입했습니다. 이틀이면 완성할 줄 알았는데 조금 더 걸려서 3일 걸렸네요.

이 제품은 아카데미에서 판매하지만, 작년에 나온 KA Models 라는 국내업체? 의
Mazda K360 을 기반으로 부품을 추가하여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아마도 키트를 열면 K360 부품이라고 적혀 있어서 놀라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실제 차량도 트렁크가 좀 길어지고 우핸들이 좌핸들로 바뀐 정도라 별 차이 없죠.

제작 소감은 아이들용 장난감이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위한 어른용 정밀 모형이네요.
부품이 워낙 작고 오밀조밀해서 굉장히 현실적이지만 잘 부러지는데다,
조립도 구조적인 강성보다는 현실적인 구현에 치중했기 때문에
바퀴도 살짝 굴러가기만 할 뿐이지 쌩쌩 굴리다간 바로 박살납니다.

색분할이 잘 안되어서 현실적인 도색을 원한다면 마스킹 및 도색은 필수입니다.
덕분에 안되는 실력으로 도색미스 수정하느라 시간 다 잡아먹고,
캔스프레이 쓰다가 부품 일부가 녹아내리는 사태도 벌어지는 등
대충 땜빵한 끝에 지저분하게 마감했네요.

그래도 디테일이 워낙 좋아서 완성해놓고 보니 의외로 괜찮아 보입니다.
작년에 금형이 나왔고 올해 추가 파츠를 넣어서 나온 모형이라
옛날 아카데미 키트와는 달리 모든 부품이 짝이 아주 잘 맞습니다.
(혹은 KA Models 가 그만큼 잘 만드는 것일수도요.)



저는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된 T600을 레퍼런스로 도색했는데,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자료가 적고, 포니와는 달리 가볍게 완성할 수 있는 키트가 아니기에
나름 도색 용품을 챙긴 후 도전하실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