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와 키트들이 많습니다. 좋은 재료가 훌륭한 표현을 이끌어 내는 것도 맞구요 표현하는데 탐색비용도 줄이는 것도 맞습니다. 또 킷트가 실사에 근접할 수록 뿌듯하기도 합니다. 또 그럴듯하구요. 모델러들이 좋은 재료와 킷에 격찬을 보낼때 관련브랜드도 융성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재료와 킷으로 만든 모델만이 좋은 모델이라는 도식에 빠진 나머지 모델링의 즐거움을 상당수 놓치고 있지나 않는지 묻고 싶습니다.
결정판이 아니더라도 실사를 참고하며 만들어가는 재미, 생활 속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눈 , 풀, 흙 등 정경을 표현하는 재미 등이 문득 사라지는듯 싶습니다.
이번에 준비하는 디오라마는 소련의 동장군에 고생하는 독일군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아카데미보다 낫다는 타미야나 드래곤 4호 전차, 카날 눈표현제 등을 살까 싶었지만 문득 그것만이 길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인형을 변형하는 실력과 애성이 모잘라 인형은 기성품을 쓰지만 아카데미 탱크의 경우 나름 멋지게 도색하고 단점인 밋밋한 세부 디테일을 인형과 도색으로 가려 준다면 그리고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긴다면 훌륭한 모형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모형은 자기 만족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어느덧 우리는 결정판과 전용재료에 익숙해지고 길들여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술하고 도색이 밋밋해도 그 안에 담긴 창의성이 더 돋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전용 재료와 결정판에 매몰된 나머지 즐거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놓치고 있지나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몇몇 모형계 거장들과 상업자본의 시각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늘어나는 해외 직구가 이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즐거운 모형생활을 위해 본령에 충실하자는 취지로 글 올립니다
추신, 보이지 않는 뒷면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스티븐 잡스의 이야기를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는 것과 결정판/전용재료 구입과는 다를 것입니다.
장인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