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엠엠지 회원님들. 오랜만에 고전 에어로 모형을 소개해보고자 키보드를 잡습니다. 오늘 주제는 프롭기 인데, 그중 단연 인기물이었던 콜세어에 관한 것입니다.
당시의 추억을 돌이켜보면 아이디어회관제를 먼저 구입하였고 이후 아카제를 구입하였던 것 같습니다. 전차가 메인이었고, 가격이 좀 나가는 모형에 맛이 들린 상태라 각각 한번씩만 구입을 하였습니다.
원래 프롭기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제트전투기 1/72 스케일을 몇번 구입하다 크기가 작아서 큰 사이즈로 넘어가는 중 콜세어에 호기심이 생겨서 접해보게 되었죠. 구식의 프롭기임에도 콜세어를 구입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듯 바로 '갈매기 날개'때문이죠. 개성있는 스타일의 날개에 필받아 아이디어제를 구입해보곤 아주 흡족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아이디어제는 자취를 감추고 아카제가 나왔는데, 전차와 마찬가지로 품질이 뛰어났고, 사출물 색상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아래 설명하겠지만 프롭기에서 박력을 발견하였는데, 아카제 날개에서 그것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아 있는 소중한 모형이 아닐까 하군요.
내용물이 단촐하기 때문에 당시 에어로 양대산맥이었던 아이디어(이하 I)와 아카제(이하 A) 콜세어를 동시에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추측에 당시 프롭기를 하셨던 분은 위 두 종의 콜세어 중 어느 하나는 접해보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리뷰가 의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1. 박스 디자인

I의 박스아트입니다. 제품을 만들어본 기억은 어렴풋이 있는데, 문제는 이 박스아트의 기억이 흐릿하다는 점입니다. 모작도 아니고 80년대 소년의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정겨운 그림입니다.
1/72의 고급스런 그림과 상당히 대비되는데, 기획자가 배짱 좋게 이런 퀄리티로 출시를 결정하였나 봅니다. 베껴서 멋지게 그린 그림보다 오리지날리티, 원작으로서 그 가치가 뛰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로고를 보면 아이디어과학으로 되어 있는데, 아이디어회관에서 변경되면서 박스그림이 변경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워낙 오래전 모형이고 지금 자료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 순전히 경험자의 구술에 의존하여야 할 처지로 보이는군요.

A의 박스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기억이 좀 남아 있습니다. 산뜻 말끔한, 그리고 색지정의 포인트가 살아있던 A였기 때문에 좀더 강렬하게 기억속에서 남아있는듯 합니다. 모작은 아닌 것 같고 오리지날로 그린 원작이라 여겨지는군요.
공교롭게도 중앙의 기체 방향 이외에는 거의 같은 구도입니다. 재미있군요. 숨막히는 공중전의 구도는 그대로 두고 중앙 기체만 달리 표현을 하였는데, 두 모형의 어떤 관련성을 암시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닮은 듯 다른 박스아트 속에서 I, A 각각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발견해보면 어떨까요.
한편, 객관적으로 볼 때, 위 I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A는 수준 높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A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측면 이미지입니다. 제품 설명이 소개되어 있고, 각각 제품 작례가 실려있네요. 아마도 문방구 쇼원도우에 이런 형식으로 진열이 되어 있을 수도 있을텐데, 과연 어느 제품을 구입할까 소년의 고민은 깊어만 갔을 것 같네요.
주머니 사정이 좋다면, 동시에 둘 다 구입해서 요리조리 비교해보면서 만들어도 되겠지요. 전 한번에 가격이 좀 나가는 킷 두 개 이상을 사본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박스가는 I가 1,200원, A가 1,500원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시기상 I가 먼저이구(80년대 중반에 구입), 이후 A의 출시이니 약간 상승을 한 것 같네요.
I는 시리즈넘버가 1인데, 그 많은 에어로 시리즈에서 콜세어가 1이라는게 좀 놀랍군요.

또 다른 측면 모습입니다. A는 자매품 광고가 있는데, I는 없군요. 아마도 씨리즈 넘버1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하군요. A의 광고를 보니 대략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반이 아닐까 하군요.
A사에서 스타이호크가 여러 버전으로 나왔군요. 에어리어 88의 그 기체인 것 같기도 하구, 저 박스그림은 처음보는 거네요. 톰켓도 박스기림이 변경되었군요.
I의 영문표기는 당시 수출까지 염두에 둔 모양입니다. 대개 수출판은 박스 디자인이 따로 있던데, 좀 독특하군요.
2. 박스오픈

박스오픈인데, 너무도 단촐한 광경(?)이네요. 전투기 킷과는 달리 프롭기는 무장이 단순하여 구성품이 간소하였던 것 같습니다. I의 콜세어에 대한 기억이 너무 흐린나머지 박스오픈의 큰 감흥은 없는 것 같네요.

A는 구성물이 빈약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스디자인, 사출물 색상 등이 유사하다 보니 다른 제품의 박스오픈같지가 않네요. 하지만
A사의 제품은 기억이 조금 더 남아 있어서 반가움은 드네요.
3. 내용물
1) I

A러너입니다. 동체 두 팟츠, 수평미익 등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예비 연료통이 여러개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수 엔진 실린더 등은 몰드가 단순한 편이구요.

동체의 클로즈업 이미지입니다. 플러스 몰드에 플러스 리벳입니다. 당시 에어로 킷들은 대부분 이런 식의 몰드가 아니었나 하군요. 어렸을 때는 리벳 표현이 없는 건 저가의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I 같은 경우 세세한 리벳으로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출물 색상은 진파랑 정도로 보면 될 것 같구, 고급스런 느낌을 주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B 및 C 러너가 함께 포장되어 있습니다.
날개가 분할되어 있는데, 이건 I의 무시무시한 기믹을 구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래 설명서를 보면서 예기하도록 하죠. 검정색 스프루는 랜딩기어, 프로펠러 등 작동 부품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런 색분할은 제작자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었던 것 같고, 지금도 색분할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전사지입니다. 상태는 B급 정도로 보이구요. 구입 때 도색없이 본체에 바로 붙여주었던 기억은 떠오르네요.

콜세어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을 하고 있군요. 솔직히 말해서 저기 사용된 전문용어들을 이해하면서 읽지는 않은 것 같네요.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보았던 것이겠죠.

1 ~6 스테이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당시 어린 소년들에게는 한 단계 한 단계 결코 쉽지 않았던 작업이었습니다. 가동 팟츠도 있고, 접착제를 사용하다 보니 주의를 기울여서 신중하게 작업을 했어야 했죠.

랜딩기어 문이 개폐식입니다. 아마도 국내 모형에서 유일하지 않았나 싶네요. 1/48 프롭기가 개폐식 문이라니 말이죠.
바퀴는 지짐이 형식이구 랜딩기어도 수평 회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구 날개와 결합하여 수직 운동이 가능하여 완전하 수납이 되는 형식이지요. 요즘은 이런 킷이 나온다면 완구취급을 받을지도 모르겠군요.

요즘과 달리 제품 작례 사진을 삽입하여 제작의 이해를 높이고 있습니다. 설명서에 이런 사진이 추가된 것 만으로도 모형작업의 즐거움이 한층 배가되지요. 고전의 멋이 곳곳에 깃들어져 있는 것 같네요.

두둥! '가동식 날개'입니다. 항모에서 날개가 접히듯 본 킷도 날개를 접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수납 가능 랜딩기어와 더불어 거의 구입자를 경악시킨 기믹이 아닐까하군요.
단언컨데 I의 콜세어는 구입하신 소년분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으리라 평가해봅니다.
2) A

A 및 B 러너입니다. 동체 한쪽씩 알파벳이 부여되어 있네요. 사출물 상태가 상대적으로 더 좋구, 파랑도 더 진합니다. 시대적으로 80년대 후반에 나온 것이라 콧핏 디테일도 좋구 전반적으로 I보다 우수합니다.

기체는 마이너스몰드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I와 달리 리벳표현은 모두 생략되어 있네요. 이건 소년에게 어떻게 어필하였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리벳표현이 없어서 좀 심심하단 생각을 하였거든요.
플러스몰드, 마이너스몰드 어느 쪽도 차이를 크게 두지는 않아서 이런 점은 만족도에 영향을 별로 미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전사이입니다. F4u-4라는 형식이 같은데, 구성은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적색 체스판 무늬도 업구, 화려함은 덜한 것 같네요.

C러너와 투명부품 팟츠 입니다. 엔진 실린더 표현이 재현되어 있구, 바퀴 몰드도 더욱 좋습니다. 동체를 구성하는 부대 팟츠도 더욱 늘어나서 부품 수가 훨씬 많은 것 같네요.
투명파츠의 투명도도 A의 승리로 보여집니다.

수평미익인데, 역시 마이너스몰드이구 리벳은 없습니다. 1987년이 초판이라면 80년대 후반에 출시하고 제가 구입한게 시기적으로 맞는 듯 합니다.

주날개의 팟츠입니다. I가 첨단의 가동 기믹으로 무장하였다면, A는 실루엣과 일체감에 방점을 둔 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모형의 패러다임이 가동, 작동에서 형상이나 디테일로 넘어가는 시기이다보니, I의 기믹은 없지만 실루엣은 정말로 박력 넘치네요.

당시 제게 감동을 주었던 멋지고 섹쉬한 주익의 상면입니다. 여타 프롭기의 존재감을 무력화시키는 콜세어만의 개성만점 스타일이 아닐까하군요.
타미야 카탈로그에서 1/32 콜세어 작례를 본적이 있는데, 32스케일의 날개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하더군요. 인기가 오래도록 유지되는 건 아마도 날개의 형상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갈매기 날개 모양이라는데, 당시에는 그런 연상은 하지 못하였고 복작 기묘한 형태가 소년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정면의 이미지를 보니, 천장에 매달아둔 그때의 콜세어가 조금은 아른거립니다.

80년대 후반 A의 에어로를 보면 도색 및 마킹 가이드가 컬러본입니다. 팬텀도 그랬고, A10도 그랬던 것 같네요. 요즘은 전차에도 넣어주는 추세 같은데, 이런 한 장의 컬러본은 그것의 비용 이상의 만족을 창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넣어주었으면 좋겠네요.
설명을 보니 한국전에도 참전을 한 기체인가 봅니다.

설명서 입니다. I와 달리 영문표현도 병행되어 있네요. 박스그림이 세련되서인지 설명서 메인도 고급스럽게 다가옵니다.

I의 각종 기믹이 다 빠져 있어서 조립은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네요. 조립성이 좋았고, 가동기믹이 없음에도 전체적인 비례와 실루엣이 좋았던 콜세어로 기억됩니다.

메뉴얼 뒷편에 부품도와 명칭이 인쇄되어 있는데, 읽을 거리, 지식욕 측면에서 좋은 모범이 아닐까 합니다. 투명파츠도 2분할로 되어 있느데, 가동식으로 개조가 가능할 듯 합니다.

A의 콜세어를 조립 후 도색도 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당시 기체 하면은 밝은 색으로 칠해보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실현시키지는 못하였습니다. 색칠까지 근사하게 하였다면 그 콜세어는 1%, 특별한 프롭기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지금까지 1/48 콜세어를 두 회사의 것으로 비교 리뷰해보았습니다. 당시의 고전을 구득하기는 어렵지만, 요즘의 품질 좋은 유사제품을 구입하여 추억의 회상과 동시에 콜세어를 알아보는 재미를 가지면 어떨까 합니다. 저도 그럴 생각이 있구요.
콜세어의 멋진 주익처럼 여러분들이 소년시절 품었던 꿈들이 실현되어 누리고 계시길 희망합니다.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되었길 바라며, 리뷰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PS : 두 제품의 비교리뷰는 사진촬영과 글쓰기가 너무 고된 작업이라 아주 간간히 올려야 할 것 같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