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하반기에 열심히 제작중이던 M2A0 Bradley는 특히 4분기에 몰려있던 사무실의 큼직한 몇개의 업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에 머릿속에 담고 있던 제작계획 중 몇가지가 도통 생각이 안나 잠시 멈춰있는 상태입니다. 블로그에 매번 작업기를 올리고 있는데, 대략 70일 이상 모형작업을 못했더니 손도 감이 좀 떨어지고해서 다시 하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다른것을 만들면서 감각을 살려보자 싶었습니다.
작년에 Legend Production에서 이스라엘군 M113 Zelda에 장착되어 있는 Toga장갑을 정밀한 구조의 에칭제품으로 발매해서 국내에 풀리자마자 구입했는데, 곧이어 아카데미과학의 합정동 신사옥 오픈기념의 모형전시회에서 2024년도 하비페어에 한정판매로 판매할 제품들이 소개되었고 그중에 아카데미과학의 Zelda에 에칭제 Toga 장갑을 포함한 현장 한정판매제품이 등장했더군요!! 조금 기다렸다가 그 제품을 구입할걸 그랬다는 후회도 들었지만, 어쨌든 생각해놓은 키트들은 대부분 구입해놓았으니 적어도 하비페어 전에 완성시켜서 그때 동호회부스에 출품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최근까지 만들었던 M2A0 Bradley처럼 인테리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보니 작업진도도 무척 빨라서 좋았습니다.

베이스 키트는 아카데미과학의 M163 VADS(Vulcan Air Defense System)을 사용하였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이스라엘에서 이 사양 그대로 들여와서 사용한 것을 Hovet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90년대 중반에 여기에 FIM-92 Stinger 공대지 미사일을 추가하여 Machbet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하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DEF Model의 IDF M113용 디테일업세트, 3D프린팅제 궤도, Legend Production의 Machbet Conversion Set, Toga Armored Shield Set를 구입하였습니다.

곧이어 DEF Model에서 M113용 로드휠세트가 3종 발매되었습니다. 베트남전과 IDF의 차량에는 초기형세트를 사용하면 된다고 하여 두세트 구입하였습니다. 금년중에 베트남전 테마의 작은 디오라마를 만들려고 베트남전 사양의 M113도 한대 구입해놓았는데 그것도 빨리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DEF Model의 로드휠세트에는 내측과 폴리캡은 아카데미과학의 부품을 사용하고 바깥쪽의 보이는 부분에만 3D프린팅부품을 달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무척 합리적입니다. 모양이 정말 멋진 아이들러휠도 한벌 들어있습니다. 트랙세트에는 궤도와 잘 맞는 스포라켓과 기어드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토션바의 간격이 잘 맞기 위해 조립한 로드휠들을 모두 토션바 부품에 끼워넣은 후 수지접착제를 써서 차체에 접착하고 바닥에 놓아서 정렬을 가지런히 맞춰주었습니다. 특히 궤도의 센터가이드티가 잘 맞도록 일자로 펴놓은 트랙 위에 올려서 수지접착제가 잘 마르도록 해주었습니다.

로드휠세트에서는 스페어휠 두개가 남게 되어있고, 트랙세트에서는 총 4벌의 출력물블럭중 3블럭+@정도의 양이 실제로 쓰이고 꽤 넉넉한 양의 트랙이 남게 됩니다. 독일연방군(서독시절) 사양의 M113들은 다른 M113보다 로드휠이 하나 더 들어가있고 실제로 차체의 길이도 훨씬 긴데 그런 작업을 할때 무척 유용할 듯 합니다. 아직 자료사진을 본 적은 없지만 가끔 전차들이 장갑의 역할로 궤도를 두르고 있는 것도 본적이 있어서 그런 용도로 사용해도 유용할 듯 합니다.

아카데미과학의 M163 설명서와 겹치지 않으려면 Legend Production의 Machbet을 먼저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각 레진부품의 게이트에는 유성펜으로 부품의 번호를 써놓는 편인데, 좀 지루한 작업이기는 하지만 게이트를 모두 제거하고 접착면 등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 다시 부품의 번호를 써놓았습니다. 구입한 제품의 레진성형색상이 흰색이어서 모양이 잘 보이지 않다보니 부품끼리 헷갈리면 안되겠더라구요.


일단 레진키트는 게이트까지만 잘 다듬어놓으면 조립시간이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아서 좋습니다. Machbet의 자료사진들을 찾아보니 M61 Vulcan이 향하고 있는 방향과 Stinger 미사일포트, 그리고 관측용 카메라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형태여서 조립시에도 이를 감안하여 방향을 맞춰주었습니다. 아카데미과학의 M163은 Vulcan의 방향을 두가지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Toga장갑이 붙게 되면 헤드라이트도 그 위로 올라가는 등 차체 전면의 장비품들을 붙여주는 구멍을 모두 프라봉 등으로 막고 다듬어주었습니다.

작년에 Legend Production의 웹사이트에서 소개된 후 꽤 오랜시간이 지난뒤에 국내에 발매가 되어서 별러서 기다리고 있다가 발매되자마자 구입하였습니다. 가격이 좀 나가기는 하지만 그만큼 내용이 충실하기를 기대하고 구입했습니다.

설명서도 기존의 사진형태가 아니고 3D모델링프로그램으로 에칭을 설계한 듯 해서 4페이지(A4 2매)나 되더군요. 제가 지금껏 구입해보았던 에칭세트들 중에서는 아마 양이 가장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Trumpeter에서 발매된 에칭툴인데, 이번에 나름 대규모의 에칭작업을 하게 되니 필요할 것 같아서 구입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오랫동안 손에 익은 Tamiya의 Bending Pliers로 작업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Plier는 끝이 조금 틀어졌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새로 하나 구입했는데, 새제품도 끝이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보더라구요.

덩치가 큰 에칭부품이다보니 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면서 부품들을 접어주었습니다.

설명서는 프레임을 모두 만들고 난 후에 바깥의 타공판과 붙이도록 안내를 하고 있는데, 프레임들이 조립중에 뒤틀려서 모양이 변할까봐 모듈단위로 조립할 때 타공판을 함께 붙여서 모양을 잡아주었습니다.

측면에 붙는 모듈 여섯개는 모양이 99% 이상 동일하고 차량 맨 후방에 붙는 모듈만 차체에 붙는 스페이서가 두개정도 약간 다른 위치에 붙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위치에 유성펜으로 모듈의 이름을 써놓았습니다.

프레임과 타공판이 붙는 위치는 실물이라면 용접과 볼트등을 사용해서 결합했겠지만 에칭부품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순간접착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가장자리에 순간접착제가 흘러들어가면서 타공판 위로 새 나오면 도장 후 결과물이 지저분해지게되니 아직 다른 구조물들이 붙기 전의 단계에서 사포스틱과 스폰지사포를 써서 최대한 깨끗하게 다듬어주었습니다.

프레임부품들은 제품의 설계시 에칭부품의 공간절약차원 등등의 이유로 세세한 부품들이 그 속에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저 부품들과 여백의 황동판을 들어내봐야 프레임의 전체를 다듬을 때 휘어버리기 딱 좋으므로 부품을 들어내기 전에 미리 프레임의 바깥 부분을 잘 접어주고 미리 사포스틱으로 게이트의 거스러미를 모두 다듬어 준 후에 내부 부품들을 들어내고 다듬는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요렇게 하면 부품이 휘어질 걱정이 한결 덜해서 좋습니다.

Legend Production의 제품은 3D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설계한만큼 큰 믿음이 갔지만, 아마도 에칭판의 두께나 절곡에서 발생하는 공차까지는 계산이 덜 된 것도 같습니다. 조립을 하다보니 정확히 각도지정이 되어있지 않은 프레임의 하단부와 상단부의 길이가 미세하게 달라서 타공판이 붙어있는 프레임과 차체에 붙는 프레임들을 조립해보면 상단부에 약간의 여백이 있어서 단단하게 붙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측면에 각각 네개, 전면에 3개의 모듈을 붙여주는 구조이므로 나중에 모두 차체에 접착할때 균일하게 붙을 수 있도록 측면에 붙이는 프레임은 한쪽만 붙여놓고 이후에 차체에 붙일때는 가지런히 붙을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해서 만드시는 분들께는 사진에서보면 대각선으로 향하고 있는 에칭부품의 끝단에 있는 약 2mm정도의 접이부를 아예 잘라내고 바깥 프레임에 접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사진에서도 그런 티가 나는데 상단과 중단의 측면 에칭부품들이 바깥쪽 장갑과 붙어있지를 못하고 약간 떠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차체 왼쪽의 장갑부품의 조립이 일단 끝났습니다. 아직 레진제 볼트나 그 외의 기구물들을 만들어주기는 전입니다.

우측측면의 장갑에 사용될 부품들도 잘 잘라서 다듬어주었습니다.

특히 좌우측 측면의 첫번째 장갑모듈같은 경우는 전면장갑과도 연결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차체의 형상에 잘 맞춰서 에칭부품을 붙여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처음엔 Legend Production의 제품이 AFV Club용으로 발매되어서 아카데미과학의 M113과 전면장갑의 각도에 차이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정도로 장갑의 각도는 같았습니다.

앞으로 할 작업도 많지만 측면장갑모듈 여덟개를 만들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우측의 두번째 장갑은 이 제작기의 맨 첫번째 사진(이번 작업을 하게 된 동기)에서도 장갑 한쪽을 열어놓고 그 속에 자잘한 장비를 넣어놓은 것을 보았던터라 에칭부품을 가공해서 비슷하게 흉내내 보았습니다.

제일 긴장했던 전면장갑모듈 세종류입니다. 각도를 어느정도 꺾어주라는 설명이 없어서 좀 긴장하고 조립하였습니다.

도장을 한 후에 장갑을 붙이자니 깔끔하게 가지런히 붙일 자신이 없어서(일부는 순간접착제를 좀 많이 써서 튼튼하게 붙여야하니) 도장할때 좀 어렵더라도 일단 차체에 Toga장갑을 모두 붙여주었습니다. 가지런히 잘 붙여주는 것이 관건인데, 아무래도 전면장갑과 측면장갑이 연결되는 부위의 모양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키트와 별매품은 모두 한국제인데, 플라스틱 부품으로 된 Vulcan이 조금 아쉬워서 폴란드 Master Model의 황동제 별매품을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100% 한국제 부품만으로 만들어졌어도 참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긴 합니다.

궤도와 로드휠은 도장할 때 떼어서 따로 칠하고 다시 붙일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설명서의 반페이지정도에 해당하는 나머지 구조물들과 레진제 육각볼트들만 붙여주고 나면 조립은 완전히 끝나서 바로 도장에 들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블로그로는 6일차의 작업기인데, MMZone에는 하나의 작업기로 압축하여 올려보았습니다. 다음 작업기에서는 아마도 조립이 모두 끝나고 도장작업을 하는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을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