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에, 드래곤에서 뜬금없이 1/72 라는 빅 스케일로(이 장르에서는 그렇습니다.) 아폴로 11호를 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실물이 110미터 쯤 된다고 하고, 모형은 완성 후에 1.5미터가 되는 크기이니 크다는 것에 이의를 다시 분은 없을 듯.
몹시 갖고 싶었지만 가격(은 크기에 비해 쌌습니다. 17만 얼마인가..)보다는 키트 덩치 때문에 사지 못했었습니다. 큰 맘 먹구 사려고 홍대 앞의 그 모형점에 가서 실물을 봤는데 박스가 거의 책상 서랍장만한 크기더라고요. 들고 가는 거야 택배로 부쳐 달라 부탁하면 될 일이었지만서도, 보관할 공간이 만만찮아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사이엔가 품절.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관심이 가서, 혹시나 재고가 있는 곳을 찾아보니 재고는 커녕 이베이에 3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올려 놓은 용자(?)도 보이더만요. 아씨~ 뭐야~~~~
레벨에서 1/96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스케일로 내놓은 킷이 있긴 합니다. 이 아이는 10년 전엔 40주년 기념이라고 나오더니, 요즘에는 50주년이라고 박스갈이해서 나옵니다. 1/96이라는 요상한 스케일은 박스나 금형 크기 등을 고려한 것인지... 암튼 잘은 모르겠지만 1/96이라도 해도 1미터가 넘는 크기이니 이 아이도 만만찮긴 합니다.
하지만 그 크기로도 1/72를 눈에 담은적이 있어서 그런지 성에 안차더라고요. 관점을 바꿔서 에어픽스의 1/144를 사서 같은 스케일의 우주왕복선과 세트로 만들어볼까도 했지만, 제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사서 짱박아 둘 거잖아?"
조용히 모형점 창을 닫고, 마음을 달랩니다. 모형계의 격언을 되새김질 하면서요.
"기다리면 나온다!!"
월요일 새벽에 뻘글이었습니다.
ps. 호~옥시나 이거 가지고 계신 분은 제게 파시길. 3천불은 못 드리지만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