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드라큘라 늑대인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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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18:31:35, 읽음: 1288
생각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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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라면 많은 사람들은 드라큘라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연식이 좀 된 분들은 차우체스크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면 너무 뻔한 이야기가 될것이다. 그래 나의 이야기를 해볼까.. 나는 루마니아라고 하면 아버지를 떠올린다. 너무 단순한 대답일까? 아버지가 데려온 루마니아 아가씨를 기억한다고 하면 좀 더 내가하는 이야기에 손님을 끌어모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아버지는 일간지 신문사의 월간지 부서 기자였다. 참오래된 단어같다. 월간지... 지금도 서점에 가면 월간지가 정말 많은데 월간지를 사서 읽어본지는 정말 오래된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플라모델을 많이 만들어 주셨던 아버지는 루마니아에서 행방불명되었다. 루마니아 민주화운동 취재하러 갔다가 실종되었다. 차우체스크 정권에대한 민중 봉기시기는 아니고 그이후에 어느 정도 내란이 수습되고(사실은 내전이 끝난정도이지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었다는 것을 나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몰랐던것 같다. 아버지를 보낸 신문사도 몰랐을것이다.)거의 20여년전 아버지의 짐을 싸면서 어머니가 걱정하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무슨일이 나면 절대 한국사람이라고하지말고 일본이나 중국사람이라고 하라고 그래도 강대국 국민이라고하면 함부로 못 할거라고. 나도 옆에서 거들었다 아버지 루마니아 차우체스크 정권 말기에 시위하는 군중들한테 발포한게 북한 용병이란 이야기가 있대요 한구사람이라고하면 외국사람들 남한 북한 잘 모르니까 그냥 엄마 말대로 중국사람이나 일본 사람이라고 해요.그게 아버지와의 마지막 밤의 기억이었다. 아버지의 내게 만들어 줄거라고 시작했지만 사실 아버지가 조립을 즐기고 있던 것 같은 미완성의 비행기 플라모델이 남아있었다. 십여년동안 아버지가 돌아올것이라고믿고 그렇게 보관하던 그 미완성 플라모델은 생계를 유지할 아버지가 없는 가족이 다들 그렇듯이...이사에 이사를 거듭하면서 아버지의 다른 흔적... 아껴신으시던 엘칸토 구두.. 올해의 기자상 기념식에서 딱 한번 입은 맞춤 양복처럼  천천히 버티다 하나씩 하나씩 사라졌다. 어머니는 다른 우리같은 형편의 많은 가정들이 그러했듯 그렇게 살아나가셨다. 낮에는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기 위해, 사랑하는 남편의 부재자체가 없는 일인듯이 일하고 일하고 일하셨다. 저녁에 밥을 같이 먹을때면 우리 몰래  잠시 조금씩 우신것도 같은데, 생일날엔  한번 많이 우시고 매번 억지로 많이 웃으셨다...많이 깊은 밤이오면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며 나도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밤에 울면 늦게 일어나는 우리 세남매와달리 어머니는 밤에 울어도 새벽에는 별보다 일찍 일어나 우리 남배들의 도시락을싸주셨다..늘 늘 그렇게 살았고. 점점 병들어 갔다. 내가 의대 졸업하고 레지던트 시작할때쯤 돌이킬수없을 정도로 병이 커져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내가 결혼할때 쯤 어머니는 잠드셨다. 어머니의 유골함을 붙잡고 아버지 생일날 울던 어머니 만큼 세남매가 엉엉울며  아버지 꼭 만나시라고 울었다 그땐 몰랐다. 아버지의 소식을 다시 듣게 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나에게는 아이가 태어났고 집에 못들어가다가 이혼당할뻔도 해보고 병원에서 멱살도 잡혀보고 억울하게 의료소송도 당해보고  다른환자보호자에게는 고맙다고 큰 절도 받아보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나갔다..그러다보니 레지던트수련과정이 끝났고 전문의 시험에 붙었다.  수련의 과정마친 병원에는 사직계를 내고 내과 분과 전문의 펠로우는 좀 더 큰 병원에서 하기 위해 여기 저기 큰병원에 면접보고  다니고 있을 2월 중순이었다. 그때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십수년만에  맞아보는 편안한 휴식이라는 생각이 들때쯤이었다.  아버지의 소식을 다시 들은것이.. 설날연휴 마지막날 이었는데, 갑자기 응급환자가 너무 몰려들어  응급실에 후배들 일을 도와주러 갔었는데. 거기서 나를 며칠째 찾아왔다고하는 어느 루마니아 여자를 통해서였다. 그여자의 눈은 아버지를 닮아있었다.

 

=================> 제가 일하는 곳에 자주 오는 손님중에 영화학과 학생이 있습니다.  그학생과 영화 이야기 하다가  제가 옛날부터 생각하던 이야기 줄거리를 말해줬는데 솔깃해 하더군요. 그래서 좀 다듬을겸해서 쓰고 있습니다.   흥미가 정말 생기시는지 알고 싶기도 하네요.  MMZ 오시는분들은 플라모델이 아버지와 아들을 이어주는 소재로 어색하지 않을것같은데 다른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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