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Old Dress
갤러리 > SF/메카닉
2023-02-16 19:10:08, 읽음: 1141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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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봇을 주제로 작년에 열린 '해인전' 전시를 위해 제작한 키트배싱 작업입니다. 'Black Old Dress'라는 제목으로 참가했습니다.

여러 키트에서 가져온 부품 조합을 기본으로 평소 모아두었던 폐품 등을 활용한 작업입니다. 사실 엠엠존에는 사진을 다시 찍어 올리고 싶었는데, 좀처럼 여건이 허락치 않아 기존 사진들을 적당히 재편집하는 데 그쳤네요.

초반에 정립된 사방 40cm 정도의 크기가 제겐 조금 버거운 볼륨이었습니다만, 막상 전시장에 배치를 하니 의외로 단출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런 감각은 직접 겪어야 가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로봇이라는 화두에 기대어 '로봇이 조종하는 로봇'으로 접근했지만, 온전히 조종한다기보다는 다소간 종속도 되어 있다는 콘셉트입니다.

부품의 조합이나 전체적인 실루엣은 제 나름의 선호도랄까, 페티쉬에 가까운 취향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완성도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구성이나 실루엣은 은연중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마무리되었어요)

기존 키트를 사용하면서도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는 게 관건이었지만 솔직히 한계도 확실히 보입니다. 사실 정말로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고 싶다면 직접 조형을 해야겠지요.

Black Old dress라는 제목은 굳이 설명(?)하자면 공주님의 낡은 전투복이랄까 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에 기인해서 탑승자 격인 여성형 로봇과 강화 외골격의 결을 조금 달리하려는 의도도 작업에 포함됩니다.

헤어왁스 용기나 평소 모아둔 각종 코드류 등을 제딴엔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웨더링은 조금 더 과하게 했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폐 PC가 생기면 처분하기 전에 기판에서 콘덴서 등도 떼어두는 편인데, 이번에 꽤 쏠쏠하게 사용을 했네요.

구조나 물리적인 개연성을 의식한다 치면 발목 같은 경우는 굉장히 부실하게 느껴질 법 한데, 아무래도 제 성향이 무드를 좀더 중시하는 쪽이다 보니 구조적인 견고함보다는 실루엣의 굴곡이 확실한 쪽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나름 구상한 내용을 토대로 작업을 하지만, 이런 키트배싱/믹싱빌드의 경우 어느순간 의도치 않은 데서 마음에 드는 조합들이 나오고 작업이 제 목소리를 내는 지점을 만나는데, 이때가 제법 즐겁습니다.

<골판지전사>의 라이드 아머가 큰 틀의 시작인데, 부품이 시원시원하게 커서 밑작업을 하기 좋았습니다. 지인이 선물해 주신 아카데미 티거 바퀴 부품은 이번에 아주 알뜰하게 썼네요.

작업물 보시고 뒷태가 더 좋다는 말씀을 해 주신 분들이 꽤 있었던 터라, 작업 도중 받은 조언을 반영해서 등짐은 좀 더 추가를 했습니다. 흰 톤, 검정 톤, 오렌지 톤이 기본 배색으로, 때마침 스지보리도의 라인 데칼 중에 잘 어울리는 것을 발견해서 그 덕도 좀 봤네요.

전체적인 뒷태는 대충 이런 인상입니다.

일단은 '탑승'을 전제한 콘셉트이긴 합니다만, 직접적으로 연결된 라인 등을 통해 탑승 개체가 단순히 조종하는 입장만은 아니고 어느정도 구속/종속되어 있다는 인상도 표현하려고 해 봤습니다.

연작까진 못 가더라도 가능하다면 같은 콘셉트로 다른 느낌의 작업을 해 보고 싶네요. 일과 전시를 병행하느라 제법 힘은 들었지만 작업 자체는 나름 아주 재미있게 했습니다.

탑승 개체의 기본 틀은 반다이 <건담 빌드 파이터즈>의 '모빌 돌 사라'를 사용했습니다. 요즘 인기인 걸프라 장르에선 코토부키야 제품이 대세고 실제로 품질도 좋습니다만, 의외로 이런 '머신 페이스' 풍의 헤드가 드물어서 반다이 물건인 사라를 고르게 되었네요.

좋은 기획에 초대를 받아 훌륭한 작가님들 틈에서 전시도 하고, 제겐 여러모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조이더즈' 명의로 참가하는 이번 하비페어에도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어쩌다보니 어느새 열세번째 참가인데 부스 어찌 꾸미나 하는 걱정과는 별개로, 행사 즈음이면 두근거리는 마음은 십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 EST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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