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인가 74년인가 플라스틱 모형 키트를 접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문방구에 아이디어회관 1/72 전투기 시리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손에 넣었던 것이 바로 포커삼엽기로 기억하고 있고 이 아이디어회관 시리즈는 각 키트별로 여러번 사서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 키트 원판은 레벨사 1/72 전투기 시리즈였고 인터넷으로 레벨 원판 표지 그림이 그대로 아이디어회관 키트 그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P-51 무스탕, Me109 메사슈밋, P-40 비호, 스핏파이어, 코브라헬기 (여기까지 100원), Fw-190 포케볼프(여기서부터는 150원), P-47 썬더볼트, 제로, F4U 코르세어 (이 키트는 텔레비젼 외화 '제8전투 비행대' 덕분에 인기) 등이었고, 키트 품질이야 지금 기준으로는 별 볼일 없는 수준이지만 그 당시에서 꿈과 각종 상상을 키워주는 키트들이었습니다. 데칼도 아니었고 스티커 인쇄 테이프였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 찾다보니 옛날 키트 표지 그림들을 찾을 수 있었고 한동안 추억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키트 사진들은 찾을 수 있었는데 포커삼엽기만 몇년째 못 찾았습니다. 기억속의 포커삼엽기 표지 그림은 그야말로 장엄하고 기가막힌 명화였습니다. 80대를 격추한 빨간색 포커삼엽기 및 수십대 전투기들이 뒤섞인 검은 연기로 뒤덮인 공중전 그림이 커다란 화면을 배경으로한 명화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못 찾겠더군요. 그러다가 최근에 키덜트 프라모델이라는 블러그에서 드디어 이 그림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물론 멋진 그림이긴한데 기억속의 그 명화는 아니었습니다. 다시금 깨닫는게 사람 기억이라는게 정확한게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열살 안팎때 받은 강렬했던 인상이 기억 속에서는 확대 과장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아래 사진 2장은 모두 키덜트 프라모델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키덜트 프라모델 운영자분은 이 오래된 키트들을 어떻게 지금까지 갖고 계신지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아래는 키덜트 프라모델 사이트:
키덜트 프라모델 아이디어회관 100원 비행기 6형제중 독일포커삼엽기(레드베론기) 고전프라 : 네이버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