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함 부속용으로 구입한 HobbyBoss 1/700 WASP LHD-1 강습상륙함의 Tie Down Padeye 오류를 수정해봅니다. (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Padeye ) 위 사진의 구멍은 사진과 같이 항공기를 고박하는 용도 외에도 물이나 오일, 가스를 빠지게 하는 배출구, 그리고 스프링쿨러처럼 역으로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분출구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비보스의 WASP class 킷은 1/350 킷을 기반으로 1/700 킷을 내놓으면서 일부분을 1/350 그대로 내놓는 오류를 내버렸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이 Tie Down Padeye (앞으로는 간단하게 수채구멍) 이 넘 커져서 항공기 랜딩기어가 걸리고, 갑판요원이 빠져버릴 정도가 되었죠.
오류는 이것만이 아니며, 위의 해리어 AV-8B 의 일부 데칼도 1/350 용이라서 넘 커서 비율이 전혀 안맞아서 붙일 수 없기도 했습니다. 해리어 부품 수는 4개인데 데칼은 2개 분량인 것도 의아하고요. 1/350 킷은 해리어 2개만 들어있어서 그런 걸까요? 조립하다보면 분명 다른 부분도 똑같은 오류가 숨어있을 것 같습니다.

구멍이 징그럽기도 해서 아예 없애버리고 새로 뚫어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냥 평탄하게 만들어주는 선에서 끝내는 것도 여러분 맘입니다.
작업해야 하는 건 큰 갑판과 엘리베이터 두개입니다. 큰 갑판은 얇아서 휘어지다가 늘어지는, 혹은 부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단단한 바닥에 마스킹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테두리를 따라서 사다리 등 아주 연약한 부품이 달려있기 때문에 빠데질 할 때 그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구멍이 워낙 미세해서 두가지 액체 퍼티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악명높은 군제 락카 퍼티이고 다른 하나는 바예호 아크릴 퍼티입니다.

락카 퍼티는 악취가 끝내주네요. 도색부스에서 뿌렸는데도 방 전체에 락카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30분 정도면 건조가 완료되어 냄새가 가셨습니다.
아크릴 퍼티는 아크릴 물감과 성질이 비슷합니다. 건조가 엄청 오래걸린다는 이야기죠. 두꺼울수록 더 느려지기 때문에 평평한 플라스틱 카드로 걷어내줬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대략 하루 지나니 여전히 악취가 나지만 건조가 완료된 락카 퍼티입니다. 악명 그대로 수축이 엄청나서, 흥건하게 뿌렸는데도 구멍 부분은 쏙 들어가 버렸네요. 그래도 구멍은 메꿔줬겠죠.

아크릴은 악취도 수축도 없습니다. 얇으므로 건조도 그럭저럭 되었습니다.

사포질은 핸드피스에 1인치 샌딩패드와 240방 사포를 달아서 해줬습니다. 전동공구이므로 너무 많이 갈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수축이 굉장해서 구멍 절반 밖에 안 메꿔줬어요... 또 해야 합니다... 락카 퍼티는 한 의미가 거의 없네요...

반면 아크릴 퍼티는 단방에 끝내버렸습니다.
락카 퍼티는 플라스틱을 녹이면서 흡착되기 때문에 단단하게 붙는다는 인상이 있지만 송곳으로 찌르면 그냥 파내지는 등 오히려 약한 반면, 아크릴 퍼티는 처음 바른 후 바로 카드로 긁어내면 경화속도도 빠르고, 수축이 안되기 때문에 나중에 샌딩할 때 빠르게 작업할 수 있으며, 송곳으로 찔러도 딱딱해서 파손이 거의 안되고 접착력도 훌륭해서 오히려 월등했습니다.
다른 상황이라면 몰라도 갑판 수정 작업시엔 아크릴 퍼티가 최고입니다.

여기서 작업을 끝마쳐도 되겠습니다만, 기왕인거 적절한 구멍 사이즈로 다시 뚫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PCB 용 드릴 중 0.15mm 를 써봤습니다. 드릴 10개 들어있는 한 세트당 $1~2 정도 합니다.

음...... 패널라인 생각하고 0.15 고른 건데, 이걸로는 프라이머 깔아주기만 해도 바로 메꿔지겠네요. 적어도 0.40mm 구멍을 뚫어줘야 겠습니다. 참고로 하얀 구멍의 지름은 약 0.80~0.90mm 정도 됩니다. 700배 하면 현실에선 60cm 사이즈죠.
다시 요약하면
- 아크릴 퍼티로 작업하고, 플라스틱 카드로 작업 직후 표면을 긁어서 남는 퍼티를 긁어준다.
- 하루 이상 완전 건조 후 표면을 샌딩해준다
- 기호에 따라 0.30~0.40mm 드릴로 다시 타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