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Z People - 유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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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8:32:54, 읽음: 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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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모델러는 어떤 모델러인가?
개인적인 견해로 가장 훌륭한 모델러는 열정을 잃지 않는 모델러라고 생각하며 그런 모델러중에 한 사람으로 유철호님을 소개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유철호님을 처음 만난 것은 지금은 과거의 추억이 되어버린 첫 번째 네오 컨벤션 때였다. 그 당시 한 동호회의 일원으로 참가했지만 사실 그의 작품에 대한 기억은 크게 남아 있지 않았다. 뒷풀이 장소를 제공해 준 한 레스토랑의 사장님으로 첫 인연이 시작되어 모델러로써 간혹 인연이 있었지만 정작 유철호라는 이름이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그의 작품을 보며 또 그의 열정을 보고 난 후였다.

기본기를 갖춘 모델러

평가전 때 중앙선을 넘어 공격을 감행하다 영원히 대표팀에 복귀하지 못한 한 골키퍼를 알고 있다. 그의 능력이 탁월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이 탄탄한 기본을 갖추는 것이다. 골대를 비우는 골키퍼가 기본을 망각한 것과 같이 모델러 또한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쉽지 않다. 모두 빨리 원하는 수준으로 뛰어 올라가려 할 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점점 인색해 지고 있다.

유철호님을 기본기를 갖춘 모델러라고 한 것은 그의 끝임 없는 열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열정이 하나 하나의 기초가 되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직업상 모형을 만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여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모형은 도대체 언제 만드나요?”
“매일 집에 돌아가 1-2시간씩 만듭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는 것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 모델러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한 유명한 모델러도 매일 조금씩 모형을 만든다고 했다. 매일 조금씩.. 가끔 많이 가 아니고……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렇지만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되는 일이 거의 없다 모형 또한 많이 만드는 모델러를 이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느낌이 살아 있는 모형

요즘의 AFV 모델러는 정말 힘이 든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주일에 한 대의 전차를 완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요즘은 그 보다 수배의 노력이 든다. 고증은 더욱 엄격해 졌으며 극단적인 디테일 업은 기본이 되어 가고 타고난 감각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 감각적인 색칠까지 그리고 한 단계 더 나가 작은 이야기를 끌어 내는 연출까지…… 주목 받는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기 까지 너무나 어렵다.

그러나 완벽한 고증에 완벽한 디테일 업 그리고 최신 경향을 받아 드린 세련된 색칠로 완성된 모형이라고 해도 느낌이 살아있지 않다면 그것의 가치는 반감된다. 반대로 덜 치밀한 고증, 약간의 디테일 업뿐이지만 실 차의 느낌이 살아 난다면 그것은 잘 만든 모형이다.

유철호님의 작품은 느낌이 살아 있다. 현란한 디테일 업도, 화려한 기교도 찾아 볼 수 없지만 원래 모형을 만든 의도, 즉 실 차와 같은 느낌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 그것은 그림자가 지면 어둡고 튀어 나온 곳은 더 밝다는 식의 계산된 공식이 아닌 그냥 느낌이다.

“이런 색감은 어떻게 만들어 내나요?”
“모릅니다. 그냥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런 느낌이 나는지는 설명할 수가 없어요. 그냥 하다 보니……”

그 말이 맞을 것이다. 만약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기술일 것이다.

일문 일답

모형을 시작한 계기는?
2000년 초에 우연히 들린 게임 CD 가게에서 주인의 권유로 모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별다른 취미도 없는 상태여서 이 것이라면 내가 취미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으로 모형을 조립하는데 1시간 정도가 지난 줄 알았는데 6시간이 흘렀더군요. 그래서 이것이 내 취미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럼 그 이후 계속해 모형을 만들게 되었나요?
아닙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두번 모형을 만들다 반복되는 실패 후, 색칠까지 완성한 첫 모형은 아카데미 M60A1이었습니다. 그 이후 네오의 애독자 콘테스트에서 상을 타게 된 것이 지금까지 모형을 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모형은 얼마나 자주 만드시나요?
거의 매일 만듭니다. 하루 한 시간 또는 두 시간을 고정적으로 투자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모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인데 집안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반대는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다만 그 당시는 새벽에 직장을 끝내고 들어와 모형을 만들었기 문에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염려하기는 했지요.

주로 AFV류를 제작하시는데 선호 하는 장르와 앞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장르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AFV입니다. 다른 장르의 모형을 만들어 본 적은 있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앞으로도 다른 장르를 해 볼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AFV류중에서는 트랙이 달린 차량보다는 바퀴가 달린 차량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형을 어떤 방법으로 배우셨나요? 혹시 동호회나 기타 단체가 도움이 된 적이 있나요?
동호회에 잠깐 참여한 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형은 혼자 배웠습니다. 저는 어떤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기 보다는 가능한 많은 모형을 만들면서 배우고자 했고 국내외 모델러의 작품을 참고한 적은 있지만 가급적 저의 개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로 어떤 도료를 사용하시나요?
바탕 칠은 군제 락카를 이용하며 그 외 색칠은 거의 모두 에나멜을 이용합니다. 물론 약간의 유화도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 타미야 에나멜을 주로 사용합니다.

국내외에 좋아하는 모델러가 있습니까?
국내도 훌륭한 모델러들이 많이 계시지만 Adam Wilder란 모델러를 좋아합니다. 많이 튀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극 사실주의가 아닌 자신만의 모형적 재해석이 매우 돋보입니다.

모형 이외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영화 쪽의 미니어쳐나 특수효과등을 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모형이 있다면?
앞으로 만들고 싶은 모형은 생활 속의 작은 디오라마를 만들고 싶습니다. 일상적의 주변의 작은 단면을 도려낸듯한 디오라마를 만들고 싶고 중장비 차량을 자작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모형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모형에 대한 "완성도"를 고민하며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아 부은 적도 한때나마 잠시 있었습니다. 하지만,그때 마다 쉽게, 쉽게?지치곤 했습니다. 짧은 경력이지만.요즘에는? 얼마나 모형이라는 취미생활을 오래할지 안 할 지가 더욱 현실적인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그것이 곧 내가 모형이라는 취미생활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이며,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늘 언제나 오래오래 밀리터리 모형과 함께하길 여러분들과 약속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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