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더위가 한풀 꺾여서 선선하고 쾌적한 밤이군요. 날씨가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한데, 모형도 피할 수 없는 영향권 내에 있지 않나 합니다. 초가을 느낌의 선선한 날씨가 좋아 미뤘던 리뷰를 하나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리뷰는 SF 장르 중 하나인 조이드의 사라만다에 관한 것입니다. 사라만다는 모터라이즈 전차에 대한 심취에서 하나의 일탈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번의 경험으로 끝이나긴 했지만, 순수 SF물이라기 보단 종합적인 제품으로서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군요.
완구적 투박함 + 모형의 조립 + 모터라이즈에 의한 작동 + 로봇물 = 사라만다가 아닐까 하군요. 정확하지는 않은데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반일꺼 같군요. 소년잡지를 통해 단편적으로는 접하기 하였는데 사실 조이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문방구에 모터라이즈 전차를 살펴보러 갔다가 즉흥적으로 구입을 하지 않았을까 하군요. 가격은 대략 1만원 정도 였다고 기억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제조사가 '아크로모형'인 경우도 있고 위의 '뉴스타'제도 있는데 어떤 제조사의 것을 구입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이드 사라만다를 구입하여 조립, 작동해본 기억은 나름 강렬하게 살아 있어서, 다시 접하게 되었을 때 그 즐거움이 조금은 부활함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완구도 정통 SF도 그렇다고 프라모델도 아닌 퓨전 제품, 조이드 사라만다에 대해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박스 외관

처음 구득의 목적은 옛 향수를 되살리며 조립과 구동을 해보자 였습니다. 그래서 박스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내용물에 별 문제가 없어 보여서 구득을 하였었죠.
택배 상자를 열버본 후라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것 같더군요. 박스는 상당히 구겨저 있었고, 찢어지고 곰팡이 피고 비닐은 뜨고 등등 수리 혹은 복원을 하지 않는 게 합리적이라 보였습니다. 때마침 친형이 집에 왔었는데, 상의를 해보니 박스는 잘 고쳐서 보관하구 제작을 한다면 원판을 구입하여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여, 당분간 보관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박스를 어느 정도 고친 후의 상태이구요.
보통 박스아트는 작가의 그림을 사용하는데, 위 제품은 실 제품의 작례를 사용하였습니다. 특기할 점이구, 당시 제가 박스그림을 보구 다른 모형을 구입할 큰 돈을 여기에 지출하였으니, 박스아트는 구매를 장려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았나 하군요. 상태 좋은 동 제품의 박스아트를 보면 더욱 멋지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중간에 제품의 작례가 있고 좌우 사이드로 행성 두 개가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지구처럼 보이는 별을 사라만다가 밟고 있는 듯한 구도가 잡혀있느것 같군요. 작례를 중심으로 벼락이 내려치고 있는데, 어릴 때 본 만화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 듯한 모습이며, 비록 공룡이 내 뿜는 불길은 없지만 벼락이란 요소가 공룡과 조화를 이루었다고 보여집니다.
뉴스타사의 전차 모형을 가지고 있는데, 밀리보단 위 조이드제품과 회사 로고가 더욱 궁합이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가의 제품, 대형 박스, 모터라이즈 제품...이런 점들을 한번에 어필하는 위 박스아트는 성공적이라 평가해 봅니다.

박스 측면(좁은 면)입니다. 제품가격이 1,2000원으로 되어 있는데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고가의 제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카데미 1/25 롬멜과 팬져를 여러 번 구입해보았는데, 아마도 25스케일 전차구입을 철회하고 구입하거나 아카데미 대형 BB탄 총 구매를 포기하고 선택한 제품이었을 것 같군요.
주머니사정이 좋아서 희망하는 대형 제품을 마음대로 골랐던 게 아니어서 분명히 큰 기회비용을 치루고 획득한 제품이라 회상해 봅니다. 측면의 모터동력 사용이란 표현은 "모터동력 사용 = 돈을 더 내시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통 모터 여부에 따라 가격차이가 꽤 있었었고, 제품 특성이 그에 따라 나뉘기도 했었죠.

반듯해진 상자 측면을 보니 그래도 보람이 생기네요. 원래의 상태는 심각했는데 그래도 정성을 들여 손을 봐주니 상태 개선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것 같습니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자매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구입 경험은 없구요, 그래서 장터에서 몇 번 보긴 하였는데,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 그냥 패스한 일이 떠오르는군요. 고전제품과 옛 추억의 제품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다 구입, 구득한다는 건 제 모형 방향과 맞지도 않고, 보관 문제 등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제품만 구득하는 걸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세트로 같이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사실 당시의 추억이 없는 제품은 제 자신을 끌어당기는 무언가의 힘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뮈 수집가로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저 처럼 자신의 추억과 결부된 제품에 높은 관심을 두는 사람에게는 큰 매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조년월일이 92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추측에 박스 표시를 그때마다 수정해주지 않고 생산할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또 제품 내용물 색상이 변화를 검색으로 보았는데 이런 점에서 시중의 모든 제품이 92년 생산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지 않나 합니다.
자매품 래드코란도의 경우도 사라만다처럼 제품 작례를 촬영한 사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당시 사라만다를 구입한 후 위 자매품에 큰 끌림을 받았다면 주문을 해서라도 구입을 했을 건데, 래드 코란도는 관심사 외였나 봅니다. 어떤 소년은 사라만다보다 코란도를 선호하여 구입했을 수도 있겠군요.

제품의 주요 부위에 대해 이미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선 날개는 펄럭이는 기능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다리는 보행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머리부분인데 입을 벌리고 흔들기까지 합니다. 즉, 가동부 중심으로 연출한 것 같군요.

건담 등 당시 로봇물들은 다양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각각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이드의 경우는 제가 그 배경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제품만 보구 구입을 하였었죠. 그런데, 설명을 보니 조이드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것 같군요. 사라만다의 조종사가 '죠'라는 소년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죠'는 제가 감명깊게 본 만화영화 '내일의 죠'의 주인공 복서 '죠'와 동명 이인이라 의외의 반가움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모형의 기능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으레 제품은 과장광고를 하기 마련인데, 위 제품의 설명은 과장이 없이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 여섯 가지 기능이 실제 구현될 수 있습니다.
2. 박스오픈

박스오픈입니다. 이 제품은 당시 문방구 사장님께서 구매 전 오픈을 허락하여서 선 감상 후 구매를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군요. 다시 한번 열러 보니 마치 1/25 팬져 탱크의 그것이 새삼 떠오릅니다.
중앙 내부상자에 기어박스가 있구 좌우로 러너가 배치되어 있는 게 25 스케일 전차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좌우에 고정 띠지가 각각 하나씩 추가 되어 있습니다. 한글 사라만다문구와 영어 문구가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군요. 1만원 대의 고가임을 어필하는데는 상자 내부의 데코레이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자 안 윗부분에 검은 얼룩이 있는데 곰팡이 자국 입니다. 작은 솔과 표백제를 사용하여 청소를 해 주었는데 깊게 밴 얼룩은 제거가 되지 않더군요. 오래된 고전 제품은 먼지, 곰팡이 등이 신경쓸게 많지만, 보관은 청결하게 하는게 여러 모로 좋기 때문에 이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센터의 속상자도 안쪽 곰팡이 제거, 펴주기, 먼지 세척 등의 작업을 해준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태 좋은 제품을 리뷰하지 못한 점, 회원분들께서 양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대략적인 제품 상태와 느낌을 향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내용물

발사가 가능한 미사일(미슬)입니다. 이걸 발사하면서 즐긴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군요. 조립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구요.

사출물 색상이 박스아트와 다른데, 이부분은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진한 적색 계열의 부품인데, 이건 조립을 완료한 상태에서 다른 부품과의 관계속에서 좋다 나쁘다가 판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론 정교한 몰드라고 보기는 힘들듯 합니다. 대신 지느러미 같은 건 없는 말끔한 사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80년대 중반 당시 로봇이나 우주선의 내부도를 상상하여 그리며 놀았던게 아직도 기억이 있는데, 그런 제 취향에서 위와 같은 기계적 디자인과 내부적 모습은 큰 기쁨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발 부분의 사출물 입니다. 큰 돌기 두개가 보이는데 이건 디자인적 요소가 아닌 보행을 위한 기능적 요소로 부착된 것 입니다. 가동부가 되는 곳에 두꺼운 핀이 함께 성형되어 있는데, 튼튼하게 설계된 것 같군요.

머리부분의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러너입니다. 강렬한 적색의 머리가 내뿜는 포스를 한번 감상하고픈 생각도 듭니다. 사라만다는 머리와 등에 각각 한명씩 승무원이 탑승을 하는데, 제품에 그 인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라만다의 포인트인 날개와 함께 날렵한 익룡의 머리도 주요 감상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확대 사진인데, 사출 상태와 몰드의 정밀함 등을 대강 파악해보 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런 SF 모형들은 전차류에 비해 볼륨감이 상당히 강조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의 디자인을 심심함이 없게 한 것이 이유이긴 하겠지만, 밀리터리 등 실물에 대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자유도가 높아서인게 아닌가 하군요. 이 부분에 심취하게 되면 SF만 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면과 면, 음각과 양각, 내부와 외부...심심함이 없도록 선, 홈, 몰드 등이 세세하게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실 제품의 구현 관점이 아닌 제작자의 순수 창의력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메탈 계열의 청록색 날개 파츠입니다. 새나 익룡의 날개 뼈로 보이기도 한데, 이게 제작을 완료한 후 보면 근사한 자세가 나오며, 특히 펼쳐지는 가동이 가능합니다.

깨알같은 세부 디테일이 빈틈없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런 묘사는 로봇물보다 조이드류가 유용하게 활용하는 분야가 아닌가 하군요. 물론 반다이 내부재현 건담류들도 이런 기계적 세부표현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어박스를 둘러싸는 몸통 부분의 부품들입니다. 은색으로 사출되어 있는데, 제 기억과 관련하여 은색의 러너가 더 익숙하게 다가오는군요.

확대해서 보면 조이드스럽게, 기계적 디테일일 성실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있고 없고에 따라 효과가 크게 나뉘죠. 소년들의 관심과 사랑을 얻기 위해 그렇게 제작자는 한땀한땀 열심히 기계적 묘사를 생명으로서 부여하고 있습니다.
뉴스타가 원판의 제품을 카피한 것이라면, 이런 부분을 생략하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라 보입니다.

사라만다의 심장에 해당하는 기어박스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단 하나의 모터로 여러 작동 기믹이 가동한다는 것인데, 당시도 그렇지만 이부분에서 제작자는 천재 중 한명이 아닐까 하군요. 다양한 요소를 종합하여 한개의 모터로 구현한 게 지금의 시각에서 보다도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단순 전후진의 1모터, 병렬 구조의 2모터를 갖는 전차와는 메커니즘 자체가 다릅니다.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겠죠.

튀어나온 막대가 스위치인데, 그것을 켜면 대략 5~6가지 가동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옛날 구입했을 때는 일부가 투명부품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리뷰의 제품은 기어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전차에는 포리캡이 있는데, 조이드도 있습니다. 기능 관점에서는 둘다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위 포리캡은 가동부를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탄력있는 고무재질 혹은 폴리에스터로 보여지구, 미적으로도 조이드를 완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됩니다.
노랑의 투명부품은 머리 콕핏의 뚜껑입니다. 투명도가 좋지 않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투명부품 뒤로 보이는게 회색의 승무원 2명인데, 원판은 금색 맥기로 처리되어 상당히 고급스럽던데, 플라스틱 그 자체입니다.
스프링은 미사일 발사 기믹에 사용되는 것입니다. 비록 원모터이지만 모터가동 외에 미사일 발사, 캐노피 가동, 승무원 탑승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하나의 사라만다에 담겨 있습니다. 시쳇말로 돈값하는 제품입니다.
4. 스티커

제작 후 선호에 맞추어 부착하면 되는 스티커 입니다. 당시 좀 비싼 모형이나 완구류는 스티커가 꼭 포함되어 있었는데, 사라만다도 그에 따르고 있습니다. 투명필름에 전사가 된 것인지 흰색에 페인팅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가급적 전자였으면 좋겠군요. 보시는 대로 상태는 양호합니다.
5. 설명서

설명서에 있는 곰팡이로 고생을 좀 하였습니다. 햇볕에 말려주고 먼지 등을 닦아 주어 어느 정도 말끔해진 상태입니다. 접착제가 필요없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밀리모형에 잔뼈가 굵던 시절이라서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박스아트를 흑백처리하여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박스아트가 멋지니 설명서도 나름 한포스 하는군요. 당시 위 제품을 구입한 다른 소년은 '기계생물'이란 문구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기계' + '생물', 이 두단어는 너무 이질적인 혹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함께 사용하여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용량 제한으로 설명서는 일부만 첨부합니다. 부품도도 표시되어 있구 비록 완구틱한 모습도 있지만, SF모형으로서 상당히 알찬 구성이 아닐까 합니다.
조이드 사라만다가 제게 준 영향 중 한가지를 꼽으라면 "조형미"를 들 수 있을 것 같군요. 전차, 비행기, 로봇류 등을 완성하여 책상 등에 전시를 해두었을 때 조형미를 강하게 느끼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위 사라만다를 제작완료한 후 책상에 진열을 해 두었는데 그 자체로 어떤 조작작품으로서 조형미가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사라만다는 그런 제품입니다. 당시 모형계에서 동물 또는 공룡 모형은 전무하였는데, 조이드 사라만다는 공룡의 모습도 포함하고 있어서, 완성 후 SF외의 미술로서 조형의 아름다움이 강하게 나타나더군요.
사라만다는 모형이면서 동시에 모터라이즈이구, 뿐만아니라 그 자체가 조각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가지 제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었던 조이드 사라만다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회원분들께도 이러한 즐거움들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