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만드는 모형 Aedes ars - Bibury Arlington 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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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15:31:42, 읽음: 1921
m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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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포럼에서 돌로 만드는 모형을 처음 발견해서 현행 판매중인 모형으로 하나 구입해봤습니다. 제조사는 Aedes ars 라는 프랑스 회사이며, 현존하는 몇 안되는 돌 모형 제작사 중 하나입니다. 저도 지금 나이에서야 처음 알았을 정도로 매니악한 모형인데, 이유는 나중에 밝히겠습니다.

이 모형은 돌로 만들기 때문에 묵직합니다. 박스 크기는 MG 프라모델킷 정도로 작아도 무게가 3~4 Kg 정도로 제 노트북 두 배라 제법 각오해야 합니다. 진짜로 돌이 들어있거든요.

그런데, 명색이 모형인데 전용 케이스도 아니고 이렇게 공용 박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구분해놨습니다. 그만큼 안 팔린다는 뜻이겠죠.

뚜껑을 열면 이렇게 비닐로 밀봉된 내용물이 맞이합니다. 박스가 쉽게 열리고 내용물도 무겁기 때문에 이렇게 이중 포장은 필수인 듯 합니다. 

설명서를 건져내면 이렇게 돌덩이들이 맞이해줍니다. 엄밀히 말하면 세라믹 지점토라고, 딱딱한 돌이긴 한데 진짜 돌을 깨서 만든 게 아니라 형틀에 넣어서 만든 부품입니다.

 설명서는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한 장은 이렇게 유일하게 글자 설명과 함께 어떤 식으로 만들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모형은 건축 모형이기 때문에 주위 지형 지물까지 디오라마로 만들도록 되어 있습니다. 건축물만 덜렁 만들려면 조금 변형이 필요합니다.

 

 

 

 

 나머지 두 장은 진짜 설명서입니다. 저도 처음보고 여러분도 처음 보는 모형일 테니, 대략 어떤 식으로 조립하는지 참고하시라고 올려봤습니다. 더 자세한 건 유튜브에도 일부 제작 영상이 올려져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검색어 Aedes ars)

 포장 내용물이 제대로 밀봉되어 있지 않은 점은 유감입니다. 겉의 씰링이 벗겨지고 엎어졌다면 수습 불가였겠네요.

블럭 하나하나가 규격품이 아닙니다. 직접 손으로 가공해서 모양을 다듬은 후 시멘트로 붙이는 방식의 조립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벽돌로 집 만드는 미장이 체험이라고나 할까요. 각각의 블럭은 사포 등으로 쉽게 갈려 나가고, 돌가루가 풀풀 날리므로 반드시 장갑끼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작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 말로는 아트 나이프로도 자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무르진 않습니다.

 이건 지붕에 올리는 돌입니다. 저거 하나하나 기와 모양으로 다듬어야 합니다. 사각형이 아니라 마름모 꼴로요...

 이건 바닥 타일일 겁니다.

 지형 디오라마를 만들 때 사용하라는 바닥 풀 견본과 시냇물 등을 그릴 때 쓰는 물감 안료입니다. 저는 디오라마는 쥐약이라...

 

그 외엔 단단한 MDF 3mm B5 사이즈 패널 3개, 그리고 돌 시멘트 두 통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모형은 순간 접착제 같은 보통의 투명한 접착제를 쓰면 안되는 제품입니다. 유튜브에서 누가 순접으로 작업한 거 봤는데, 벽돌 사이가 붕 떠서 정말 구려 보이더군요. 실제 미장이 작업하듯 벽돌과 벽돌 사이를 메꿈이로 채워줘야 합니다. 저도 일부는 순접을 쓸 예정입니다만, 마지막에는 모델링 페이스트에 하얀색 아크릴 물감을 섞어서 메꿈이로 채워줄 생각입니다.

  그 다음은 종이... 솔직히 종이를 골격으로 돌 건물을 만든다니 좀 불안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MDF 로 골격을 추가해서 넣을 생각입니다. 적어도 몇십년은 유지되길 원하는데, 종이가 아무리 두껍다 한들 시간이 지나면 습기 등으로 약해지니까요.

  바닥이나 벽면을 만드는 종이입니다. 저 미세한 모눈에 맞춰 돌벽돌을 쌓아올리라는 거죠.

이건 세부 장식용 종이인데, 보다시피 퀄리티는 괜찮은 수준입니다. 종이는 양면 코팅이라 수분이나 오염에 어느정도 대항할 수 있으며 ,두께도 1mm 정도로 두껍고 튼튼한 편입니다. 가능하면 이것도 직접 나무문 등으로 바꿔주고 싶은데, 너무 부품이 작아서 손대기가 싫군요.

 

 

키트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돌 모형의 전망이 왜 어두운지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두런두런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모형 키트와 같은 종류의 돌모형 제작사는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습니다. 알테사니아에서도 잠깐 만들었다가 바로 사업 철수했고, 제가 처음 소개 글에 올렸던 Del Prado 라는 회사도 20년 전에 키트를 내놓았다가 지금은 Aedes ars 에 사업을 넘겼고 돌하우스만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Aedes ars, 도미네크 레프리카 라는 수입산이 판매중이며, 국산인 도무스타운이 2014년엔가 나왔다가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제품은 아직 구입이 가능합니다.)

 

먼저, 돌 모형 키트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외에도 목범선을 중심으로 한 항구 디오라마에 쓸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 번 접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키트를 확인한 결과 여러가지로 한계가 보이네요.

첫번째. 이 키트는 Ho 스케일입니다. 현실 그대로의 축적이 아니라, 적당히 데포르메(주요한 특징만 과장되게 그림, 3등신 등)한 제품입니다. 모형의 한계는 현실이고, 현실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모형을 파고 또 팔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미 손으로 집기 어려운 작은 블럭(엄지 손톱에 5개 정도 올려집니다)으로도 현실의 벽돌보다 몇 배나 큰 사이즈라서 현실 그대로 만들기란 극히 어렵습니다. 한다해도 1:25 정도로 어마어마할 껄요.

물론, 데포르메한 모형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고 멋집니다. 하지만 진짜 현실 그대로 모방해서 만든 모형만큼은 못되죠. 벽돌 사이즈를 1:87 로 손톱 끄트머리 크기 만큼으로 만든 플라스틱 키트에 정교하게 도색하면 이 키트보다 훨씬 그럴듯하다는 말입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데포르메를 얼마나 적절히 하느냐도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사라진 국산 도무스타운의 경우, 디자인을 누가 한 건지 정말 수수합니다. 말 그대로 공사판 벽돌 쌓아놓은 수준이고, 거기에 레이저 커팅한 나무를 붙여서 애들 장난감으로 만들었습니다. 괜히 사라진게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도미네크 레프리카는 그나마 조금 수준이 나은 편이고, 제가 여러모로 검색한 결과, Aedes ars 의 카달로그 중 몇 몇 제품만이 제 눈에 성이 찰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이 Bibury Arlington row) 그 정도로 데포르메는 만드는 사람의 센스가 중요하고, 자작하려고 해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없는 제품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제품 개발의 난이도 때문에 매력적인 작품을 쉽고 다양하게 보기 어려워집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엔 둘째가라면 서러울 건축 모형 덕후들이 있습니다. 바로 건축과 학생들이죠. 새로 아파트 짓거나 건물 지을 때마다 축소 모형 만드는 건 기본이고, 이런 모형들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모형 관련 커뮤니티인 MMZone 에서도 유독 건축 모형 관련은 약세인데, 왜냐하면 모델하우스만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게 건축 모형이라서 그렇습니다. ^^ 덕분에 건축 모형은 취미로 쳐주지도 않는다는 기조까지 느껴진달까요. 상업 모형들과 비교당하니까 말이죠.

 

위와 같은 이유들로, 돌로 만든 건축 모형은 본격적인 하나의 장르가 되기엔 뭔가 부족한, 건축 모형의 한 분파라고 생각됩니다. 어린애들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다는 것만은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는 현실보다는 캐릭터 산업 쪽의 애니메이션풍 성곽을 만들 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현실같은 모형이 되기엔 이것보다 훨씬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플라스틱이나 3D 프린터 등을 통해 더 퀄리티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하나 쯤은 만들고 싶어져서 구입했습니다. ^^ 이 키트는 앞으로 두 세번에 걸쳐서 제작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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