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라 테이프나 홀로그램 테이프를 대체할만한 아주 만족스러운 카멜레온 편광 도료를 찾아내서 소개해봅니다.

'홀베인'이라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이리데센스 크로마샤인' 아크릴 물감입니다. 포장만 봐도 느껴지지만 30ml 에 3만원하는 초고가 물감입니다. 도료 중에서도 한가격하는 바예호의 5배죠.

도료 특성을 볼작시면 불투명도 MAX 로 모형으로서 매우 바람직한 제품입니다. 물론 밑색을 활용하는 클리어 타입 도료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크로마 펄' 제품군도 있습니다. 다만 수명은 최하를 찍고 있어서 변색에 약합니다. 이건 나전칠기쯤 되지 않으면 해결불가능한 거라 어쩔 수 없죠.
그러고보니 홀베인이라는 회사 이름 때문에 유럽계열인 줄 알았는데 1900년에 만들어진 일본회사였네요.

다른 아크릴 물감이나 미디엄과 섞어서 사용가능하며, 같은 편광물감인 이리데센스 크로마샤인과 섞을시 더욱 다채로운 카멜레온광을 낼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면 색조합표도 나와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오일계열은 섞으면 안됩니다. 솔벤트 계열도 쓰면 안되는데, 건조가 완료된 락카류는 괜찮겠지만 위에 락카 코트를 입히는 건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비싼 도료를 덜덜 떨면서 조금 떨궈냈는데, 같은 홀베인 아크릴 잉크 계열과 똑같은 병입타입이지만 아쉽게도 액상이 아닌 겔타입이라서 에어브러쉬에는 바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략 미디엄 바디에 해당하는 농도이기 때문에 조금만 희석해주면 사용가능합니다. 물론 붓질로 쓰기에는 최적입니다.
보다시피 미량이라도 불투명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영롱한 카멜레온색이 반겨줍니다.

시범삼아 이쑤시개로 발라줬습니다. 적당히 얇게 펴발랐는데도 불투명도 덕분에 매우 보기좋게 도막을 형성했습니다.

투명 아크릴에 발라주고 마른 후의 반대편입니다. 유리창 건너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며, 사진은 한가지 각도로 찍혔기에 금색으로 보이지만 편광이므로 각도에 따라 초록색, 파란색으로도 반짝거리며 보입니다. 또한, 반사광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살짝 덜 발라진 곳도 반짝거리는 곳에 가려져서 거의 안 보입니다.
붓으로 도포한다면 고르게 발라줄 수만 있다면 매우 훌륭하고 균일한 오로라 편광막을 형성하리라 봅니다.

이번에는 에어브러쉬로 테스트한 겁니다. 테스트에는 각각 흰색/검은색 우레탄 클리어로 코팅한 숟가락을 썼습니다.
보다시피 도료 자체가 워낙 불투명도가 높고 반사도가 높아서 흰색/검은색 밑색이 전혀 의미가 없었습니다. 둘 다 똑같은 색이 나옵니다. 크로마샤인은 이렇게 불투명도가 높기 때문에 밑색을 이용한 오버코팅을 원하시면 크로마 펄 계열 도료를 사셔야 합니다.
또한, 우레탄 클리어가 거울면같이 반들거리는 도막을 형성한 탓도 있지만 크로마샤인도 거울 같이 반사가 매우 강한 유광 도막을 형성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위에 또 다시 우레탄 클리어 도막을 올리면 완벽할 듯 합니다. 빨리 굳어서 줄줄 흘러내리지도 않았습니다.
건조하면 반광이 됩니다!

넘 이쁩니다

예뻐용

각도에 따라 파란색으로, 노란색으로 보입니다.

에어브러쉬 분사시 농도 테스트할 때 썼던 겁니다. (1번 도포)
오른쪽은 신너액(바예호 에어브러쉬 신너액)을 좀 많이 넣어버려서 워싱액처럼 묽게 되어버렸을 때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전등에 투과시켰을 때 빛을 거의 차단 못하는 걸 관찰할 수 있습니다. 크로마샤인은 금속계 도료로서 빛을 반사시켜야 온전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맨 오른쪽 붓도색처럼 빛을 완전 차단시켜야 가장 빛납니다 = 제대로 칠한 겁니다. 따라서 완전 차단할 때까지 칠해야 합니다.
왼쪽은 신너액을 서너방울만 떨어뜨려서 좀 진하게 한 건데, 그래도 빛이 좀 투과됩니다. 실전에서는 위의 숟가락처럼 서너번 재도포하거나 신너액을 더 줄이든지해서 농도를 올리는 걸 추천합니다.
결론은 매우 추천하고픈 쓸만한 편광도료입니다.
지금까지 건담 등에서 많이 사용한 오로라 테이프의 경우 접착면을 이용하므로 부착방법이 제한되고, 콕핏같은 곡면에 부착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던 반면, 이 편광도료는 에어브러쉬로 어디든지 발라줄 수 있으므로 양카같은 카멜레온 도색 차량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풍뎅이 같은 화려한 편광 껍데기를 가진 곤충 채색하는데 이용하네요.
기존에도 오버코팅 펄 도색 등을 이용해서 이런 특성을 구현 못한 건 아닙니다만, 오버코팅 자체가 일반인은 구현하기 어렵고 번거로운 기술인데 (에어브러쉬부터가 큰 진입장벽이죠) 이건 붓으로 슥 발라주기만 하면 끝나는 매우 간편한 1액형 제품입니다. 몇번이나 중첩해서 뿌려도 상관없어서 실패할 염려도 없고 말이죠.
또 다른 경쟁 제품으로는 손톱 네일아트에 쓰이는 편광 매니큐어가 있는데, 그쪽은 안 써봤지만 수명이나 에어브러쉬 가용성 등에서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검색해보니 해피니스의 카멜레온/홀로그램 도료가 있네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