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ONLY- ...라고는 하지만 타이틀 사진은 있어야겠기에.

(그림 출처: 1999.CO.JP)
"하천" - 걸프전때 "F111 전폭기가 투입되었다"는 뉴스를 손으로 적은 메모를 건네받은 아나운서, "下川"이라고 쓴 건 줄 알고 "하천 전폭기가"라고 읽어버린 일이 엊그제..... 같지는 않지만 하여튼.
초판을 찍고선 그냥 계속 절판상태였던 F-111, 드디어 전투폭격기형이 재발매되었다. 샀다! 뜯고 씹고 맛을 보니... 대략 아래와 같다.
좋은 점:
1. 몰드가 살아있다. 아주 제대로다. 새로 판 것 같은 느낌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F-14 금형에서 나온 물건들이 요새 어떤지를 보면...
2. 설계 정밀도가 놀랍다. 키트는 날개를 펴서 플랩을 내린 상태를 재현하고 있는데, 색칠난이도도 그렇고 해서 플랩은 올려야지 하고 대충 맞춰보니... 조금 자르고 다듬고 해 놓으면 플랩을 올린 상태로 정확하게 딱 맞아 떨어진다. 아아 이게 하세가와 황금기의 황금알이려니.
3. 날개를 접은 상태로 만들 수도 있다. 동체에 날개가 먹고들어갈 부분을 잘라주고, 해당 상태로 파일런 각도가 잡히도록 된 반구멍을 뚫어 주면 완벽하다.
4. 키트엔 A형을 제대로 재현할 인테이크/노즐 등의 디테일 부품이 들어있고, D/E/F형, EF/FB형의 경우 (날개를 포함해서) 여러가지 달라지는 부품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다 제대로 재현이 되어 있을 거다. 각 형식이 은근 다른 구석들이 있는데 거의 재현이 되는 걸로 안다. (즉 다른 형식도 재판을 해 줘야 한다......)
물론 문제가 있다. 제품 자체보다는, 하세가와 회사의... 아마도 현재 내부 역량의 문제일 것이다.
1. 마킹 1은 430TFS의 1972년을 재현한 것... 이라고 하고 있는데, 내가 알기로 이건 72년 9월 베트남 파병가기 전의 마킹이다. 현지로 가면서 마킹이 많이 바뀐 것으로 안다.
2. 마킹 2는 마침 세계의 걸작기 62호 3페이지에 사진이 있는 놈으로, 429가 아닌 430TFS 소속으로, 훈련으로 알라스카 엘멘도르프에 전개했던 1977년 당시의 것이다. 월남전과는 관계가 없다. 아마도 훈련때 429의 인원이 430의 기체를 끌고 갔을 수도 있겠다.
2-1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체는 1972년에 429 소속으로 태국 타크리 기지로 이동, 북폭에 참가하였으므로 노즈기어 도어의 부대마크를 생략하고 수직미익 위의 붉은색을 키트와 같이 전체를 붉게 할 것이 아니라 붉은 라인으로 처리해주면 72년 당시를 재현할 수 있다. 기수 측면의 430TFS 마킹은 실전에서는 제거되기도 한 모양이다. 마킹 1의 67-1113 역시 430 소속으로 동년동월 태국으로 이동하였다고 하니 키트의 데칼과 약간의 도색으로 월남전 당시를 재현할 수 있겠다.
3. 마킹 고증도 그렇지만, 무장 지정도 있다. 연료탱크는 EF/FB나 썼던 것으로 보이고, 활주로 파괴용 듀란달 폭탄은 월남전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파일런 외측에 붙이는 사이드와인더 런처 역시 D/E형에서나 쓰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날개엔 3개의 파일런을 붙이게 되어 있는데, 가장 바깥쪽의 2번/7번 (이 바깥쪽에 1/8번 파일런 자리가 또 있다!) 파일런은 FB형에서만 쓰는 것이고, 주익 각도에 연동되지 않는... 혹 연료탱크를 달고 떴다가 날개를 접을 일이 있으면 파일런채로 버려버리는 물건이다. 다행히 제대로 된 20밀리 발칸 부품이 들어있다. 결론적으로 키트가 제공하는 무장은 거의 쓸모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111 전용 MER이라 할 BRU-3A/A는 네 개가 들어 있으니 오랜 숙원이었던 MK82 X 6 X 4 = 24발 폭장의 꿈은 이룰 수 있다. (하세가와 별매 무장세트의 MK82가 정확하게 들어맞게 되어 있다)
4. ECM관련문제. 월남에서의 F-111은 AN/ALQ-87 ECM POD를 두 개, 하나는 발칸포 뒤에, 하나는 랜딩기어 뒤에 달고 다녔는데, 키트에는 동체 뒤쪽 파일런 한 개만 들어있다. 자작은 어렵지 않긴 하나, 키트의 (탈탈 털어야 한두 개 나올까 말까 한) 흠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이런 걸 만들고 싶은 것이다... 수직미익의 노란 띠는 428TFS의 것으로, 429는 저 부분이 붉은 색)
결론: 하세가와가 조금만 더 고증에 신경을 썼다면 좋았겠잖나는 아쉬움은 있으나 본 바탕이 매우 훌륭하고, 데칼 고증이 '월남전 실전투입사양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뿐이지 해당 마킹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기도 하고, 약간의 수고로 그렇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별 열 개 만점에 아홉개를 받을 만 한 물건이다. (하나 더 살까...) 단 이제 더이상 '비행기의 하세가와'가 아니게 된 시점에서, 좀 더 신경을 쓸 역량이 되겠느냐는.......
사족: (이미지 3개는 들어가야 한대서)

사진에서 보이는 폭탄이 CBU-58로 보이는데, 72로 나와있는 제품이 아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