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사이트에 올라온 완성작을 보고 검색해서 구입한 3D 프린트 키트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nabo_scale_model/products/9456088993
나보모델은 개인 모형가가 만들어 판매하는 곳으로 보이며, 유튜브 영상을 보면 직접 캐드 도면을 작성하여 3D 프린트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타이타닉, 천안함, 세월호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셨는데, 제가 구입한 제품은 작년 하순에 출시한 것 같습니다.

왼쪽은 참수리 고속정입니다. 오른쪽은 노량 판옥선으로 대형 판옥선입니다. 둘 다 1/87 스케일이며 길이가 45cm 가량으로 상당히 큽니다. RC 개조 옵션도 있지만 지금은 판매 중단 상태입니다.

비닐 포장마다 제습제가 들어있습니다. 일반적인 FDM 프린터에 쓰이는 필라멘트는 습기에 약해서 분해되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을 위해 포함시킨 것 같습니다. 조립 완성한 후에도 반드시 락카칠 같은 코팅을 해서 습기가 침투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A4 용지 여러장으로 구성된 설명서입니다.

설명서 출력물이 묘하게 물빠진 색감이라 이상했는데, 데칼도 물이 빠졌습니다.
이는 의도한 색상이 아니며, 아래의 참수리 고속정 데칼의 태극기를 보면 레이저 프린터 토너의 이상으로 생긴 물빠짐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RC 제작시 설명도 들어가 있는데 제가 구입한 키트는 RC 옵션이 없으므로 필요없습니다.
설명서 장수도 적고 내용도 불친절한 편입니다만, 다행이 제작자 분께서 조립 영상을 올려놓았기에 실제 조립시 큰 지장은 없을 겁니다.

얼마 전에 소개한 히스토리하우스의 목제 거북선에 비해 디테일한 부품이 눈에 띕니다. 디테일이 좋은 결과물을 뽑는 3D 프린터의 장점입니다만...

선체는 두꺼운 부품 3개를 붙입니다. 따로 기계적인 결합부는 제공되지 않으므로 순접으로 붙이고 이음새 부분에 보강재를 덧붙인 후 퍼티로 외관을 말끔히 해야 합니다.

부품을 자세히 보면 품질이 안 좋은데, FDM 3D 프린터의 전형적인 단점입니다. 보다시피 적층 무늬 때문에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출력시 결함으로 갈라짐도 생겼습니다. 갈라진 부분은 접착제로 들뜨지 않게 붙이고 표면은 퍼티로 매끄럽게 만들어야 하는 등 부품을 손질하느라 손이 많이 갑니다.


근데 판옥선은 나무배다 보니 3D 프린터의 결무늬가 묘하게 나무 무늬 비슷해서 퍼티 작업량이 꽤 줄어듭니다. 이런 부품은 바로 색칠해주면 됩니다.

현자총통 같은 몇몇 대포는 보다 정교한 광경화 레진 방식으로 출력한 부품입니다. 매우 작은 크기이지만 디테일합니다.

참수리 고속정의 설명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설명서는 알아보기 힘드니 제작 영상을 참고하는게 좋습니다.

데칼을 보면 프린터 토너 오류로 물빠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죠.

판옥선처럼 참수리도 선체가 3등분되어 있습니다.

이쪽은 노즐을 얇은 걸로 출력했는지, 같은 FDM 방식 프린터라도 결무늬가 거의 안 보이고 고해상도입니다.

판옥선보다 훨씬 디테일하게 뽑히고 결무늬가 적습니다. 판옥선도 이 소재로 만들지 그랬어요.

부품 크기도 판옥선에 비해 작은데 더 잘 뽑혔습니다.
다만 사진의 함포 부품처럼 곡선이 심한 곳은 단차가 심하므로 퍼티질 해줘야 합니다. 판옥선보다 직선이 많은 선체라 작업량은 적지만 부품 마감해야 하는 건 동일합니다.

주황색의 함포와 총열은 디테일이 뛰어난 광경화 레진 프린터로 뽑았습니다.
3D 프린터, 특히 FDM 방식 특유의 거친 결과물 때문에 구입 전부터 어느 정도는 각오한 제품입니다.
판옥선은 예상대로 거의 모든 부품을 마감해줘야 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참수리 고속정은 예상보다 부품 상태가 훨씬 양호하고 디테일도 뛰어나서 잘 만들면 시중 배모형과 버금갈 것 같습니다. 허나 참수리도 단차를 없애기 위해 퍼티 마감질 해야 하는 건 동일합니다.
조립성이 나아지도록 기계적 결합부를 추가하고, 출력 방식과 소재를 최소 참수리 고속정 수준, 또는 전부 광경화 레진 방식으로 바꿔서 부품 마감의 압박을 줄여준다면 나름 소소하게 팔릴 것 같습니다. 특히 참수리 고속정은 경험 많은 모형가라면 지금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난이도입니다. 저는 부품 마감의 귀찮음 때문에 당장은 손 안 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