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SS.panzer division "Hitler Jugend" 6.komp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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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11:45:16, 읽음: 2351
이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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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형은 12SS.panzer division "Hitler Jugend" 6.kompanie 라는 이름으로 지난 3월, 하비페어에서 출시한 인형입니다.
앞으로 제작될 총 36개의 연작 중 그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기본 컨셉은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자연스럽게 오른쪽을 주시하는 12 SS 전차연대의 소년병입니다.

인형의 실제 모델은 12 SS 전차연대 6중대의 정비병으로 사진 속 네모박스 안의 인물입니다.
계획 중인 여러 인물 가운데 이 친구를 가장 먼저 제작하게 된 이유는 한가지 특징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어깨 끝단과 팔이 맞닿는 재봉선의 위치가 어깨보다 아래쪽으로 약간 쳐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에게 딱 맞는 사이즈가 아닌 치수가 약간 큰 재킷을 입고 있다는 얘기지요.
이러한 작은 특징이라 할지라도 같은 복장을 연작으로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선 이 인형만의 차별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성인으로 자라기 전 소년병이라는 이미지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말이지요.

그렇다면 이 경우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어깨선의 흐름이 첫 번째일 테고 이에 따른 팔 부분의 쳐짐이 두 번째일 것입니다.
물론 옷의 품을 넉넉해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동시에 아래 끝단의 길이를 늘려줌으로써 옷의 크기를 전체적으로 키워주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전면에서 보았을 때 어깨 위 재봉선을 시작점으로 아래쪽으로 쳐지며 넓은 평면 주름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점차 아랫단으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이 옷의 특징은 세로로 넓은 면적의 주름을 형성하게 되지요.
동세에 따른 세부적인 주름의 방향은 커다란 덩어리 방향을 만들어 준 이후 고민해야 할 사항입니다.

우리의 눈이 가장 먼저 닿게 되는 전면부 옷 주름에 신경을 써야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등 뒤의 주름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만드는 인형이 2D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시겠지만, 실제로 많은 원형사들은 이 사실을 종종 잊은 듯 보입니다.
 

뒷면 역시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위에서 아래로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겨드랑이가 팔 안쪽과 맞물리며 크게 접힌 주름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특히나 목선에서 어깨 그리고 겨드랑이로 내려가는 부위의 경우 전체 옷의 무게를 지탱하며 받쳐주는 부위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옷 주름의 연결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등 뒤 겨드랑이 부위의 주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표현해 담을 수가 있습니다.
인형의 운동 방향은 물론이요 옷의 품이라던가 옷의 재질과 같은 세세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가 있지요.

조형적인 측면만 두고 인형을 볼 때 전면부 조형이 뛰어난 수작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뒷면 역시 그만큼 자연스럽게 조형된 인형은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편이지요.
그 이유는 단순한 조형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만드는 대상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두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사진 속 인물은 재킷 위로 벨트를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아래 단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넓게 펼쳐지는 이 재킷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이는 허릿단에 슬림이 들어가지 않아 나타나는 형상으로 이 복장이 원래 해군의 작업복임을 생각해본다면 행동의 편의를 위해 당연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재킷의 특징은 조형에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가죽의 무게로 인해 옷 주름은 아래로 쳐지게 되지만 이 인물의 동세로 인해 옷 주름의 흐름이 깨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부위를 보면 이해가 빠를 듯합니다.
어깨 위 재봉선을 중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던 주름은 주머니에 찔러 넣으려는 손의 운동 방향과 압력에 의해 그 흐름과 방향이 일제히 뒤바뀌게 됩니다.

전면부는 주머니에 꽂아 넣은 손의 방향으로 옷 주름이 곧바르게 흘러내리고 있다면 후방 부는 아래로 흘러내리다 겨드랑이를 타고 반원을 그리며 앞쪽 주머니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인형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옷 주름의 커다란 방향 변화입니다. 

A) 붉은 선을 중심으로 옷의 전체 무게를 지탱해주며 옷 주름의 방향을 만들어 줍니다.
B) 무게에 따른 옷 주름의 기본방향으로 아래쪽을 향해 흐르며 양팔과의 간섭으로 인해 겨드랑이 아래쪽에는 접힌 주름을 만들어 냅니다.
C) 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의 방향과 가해지는 힘에 따라 흐름을 만들어내며 등 뒤에서 옆을 지나 전면으로 곡선을 그리며 연결됩니다.
 

그의 오른팔은 편안하게 앞주머니에 팔을 찔러넣고 있으며 그 팔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주머니의 폭과 방향에 맞춰 전체적인 주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는 옷 주름의 흐름 방향을 보면 어디에서 힘이 시작되어 어디에서 멈춰지는지 알 수 있지요.
 
A) 목과 어깨선의 라인을 따라 전체적인 주름이 형성됩니다.
B) 주머니에 넣은 팔에 무게가 실려 아래쪽과 바깥쪽으로 당겨지는 힘이 작용하고 그에 따른 커다란 옷 주름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이 강하게 드러나는 주름을 통해 팔에 힘이 빠져있음과 동시에 그 힘의 끝이 주머니에 넣은 손끝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 주머니 안에 넣은 손의 끝이 팔의 무게를 받쳐주게 되고 그 손은 또다시 주머니의 위치와 폭에 따라 아래에서 옆으로 힘이 전달되게 됩니다.
D) 이에 따라 재킷 전면 중앙의 버튼 줄을 중심으로 팔의 위치 방향 즉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당겨지는 힘이 작용하게 됩니다. 물론 버튼이 잠겨있는 만큼 바깥쪽으로 당겨지는 힘은 곧 차단되게 되고 이에 따라 서로 다르게 힘을 지탱하는 즉 버튼을 통해 잠겨있는 구심점과 그것을 옆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하게 되며 또 다른 주름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버튼을 중심으로 끌어당기려는 힘이 가해지며 생겨나는 주름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묶임과 당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왼팔의 경우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기 위해 주머니 방향을 향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힘이 가해지는 순간인 만큼 미는 힘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가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부채꼴로 넓어지는 옷 특유의 라인을 방해하고 안쪽으로 큰 세로 주름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A) 목과 어깨의 재봉선은 전체적인 무게를 지탱해주며 큰 주름의 시작점이 되어 줍니다.
B) 무게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주름을 만들어 냅니다.
C) 팔의 운동 방향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D) 그 힘의 방향에 따라 주머니 주변으로 주름이 만들어집니다. 이는 옷 특유의 디자인과 충돌하며 세로로 커다란 돌출형 주름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 인물이 자신보다 큰 사이즈의 재킷을 입고 있다면 분명 재킷의 전체적인 길이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것을 또다시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팔입니다.

양어깨 재봉선의 위치가 아래로 쳐지는 만큼 팔 부위 역시 아래로 흘러내리게 되고 이는 재킷의 끝단에서 받쳐주는 힘과 마찰하며 커다란 접층식 주름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여기에 동세가 가해지게 되면 또 다른 방향의 전환점과 무게의 분산 점이 생기게 되고 이에 따른 덩어리 주름을 만들어내게 되겠지요. 
주머니에 손을 넣기 위해 팔꿈치를 들어 올림으로서 팔의 접히는 부위 위쪽으로 커다란 덩어리 주름이 만들어집니다.
이와는 반대로  팔꿈치 바깥쪽과 아래쪽으로 커다란 쳐짐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를 표현해 줌으로써 우리는 이 인물이 입고 있는 옷의 품을 더욱 부각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옷의 사이즈가 큰 만큼 팔의 길이도 길어질 테고 손등을 덮듯이 재킷이 흘러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재킷의 경우 작업복인 만큼 손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목 안쪽으로 고무링이 들어가 있습니다.  
즉 옷은 크기와 무게로 인해 아래쪽으로 처져 내려오면 손목에서는 고무링을 통해 그것을 받쳐 들게 됩니다. 
그 때문에 중심으로 볼륨감이 큰 덩어리를 형상하며 접층된 모양의 주름이 새겨지게 되는 것이지요.

분명 이러한 부분은 해당 복장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재현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외형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대상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한지를 설명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재킷의 끝단과 주머니 그리고 스트랩은 이중으로 마무리된 스타일로 유보트 재킷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물론 같은 마무리 방식이라도 몇 가지 다른 모양이 존재합니다.
이 인형에 묘사된 것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형식입니다.

헤어스타일은 전형적인 40년대 남성 헤어스타일로 최근 우리에게 투블럭 컷으로 불리는 스타일입니다.
머리카락의 위쪽은 그대로 놔둔 채 관자놀이 쪽 머리 측면을 3mm에 가까운 길이로 쳐내는 스타일로 머리 윗부분과 측면의 머리카락 길이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인형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재현했고 윗머리가 아래를 덮는 부위에 단차를 확연히 둠으로써 특유의 스타일을 묘사했습니다

복장은 당시 12 SS 전차부대원들에게 새롭게 지급되던 해군용 가죽 상,하의로 우리가 흔히 유보트 재킷이라 부르는 유니폼입니다.
이에 관한 설명은 이미 블로그에서 두 차례 언급한바 있음으로 링크로 대신합니다.

 
 
물론 이 복장은 단지 전차병들에게만 지급된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인형의 실제 모델이 12 SS 전차연대원이라고 해서 딱 그 용도로만 사용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형의 복장 고증만 맞춘다면 어디에 사용하던 무리는 없습니다.
 
이 복장이 처음 지급되던 1944년 1월을 시작으로 1944년 6월의 노르망디 전투, 12월 아르덴느 전투 그리고 1945년 종전 때까지 서부, 동부전선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부대와 상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복장의 지급 시기는 부대마다 다른 만큼 이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1944년 1월, 1 SS와 12 SS 전차사단을 시작으로 여름까지는 두 SS 전차사단에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후 1944년 말부터는 더욱더 많은 엘리트 부대에서 사용되었고 1945년에 이르러선 SS와 WH 가릴 것 없이 많은 부대에서 사용이 확인됩니다.
물론 그 안에는 HG 사단도 포함되어있습니다.
 

모자는 M40 그린 색 약모입니다.
전차연대에 속할지라도 각기 임무와 보직에 따라 그린 색을 착용하기도 합니다.
약모를 착용한 방식 역시 개개인 간의 차이가 있으며 머리 오른쪽 위로 치우쳐 착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양 자체가 검은색 약모와 차이가 없음으로 도색 시 취향에 따라 검은색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이 인형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랜만에 인형에 대해 글을 쓰려니 쉽지 않군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몇 줄의 글로 담아내려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말로 설명했다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거의 배가 되었겠지요.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5cm 크기의 작은 인형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를 왜 사진에 줄까지 그어가며 떠들고 있을까 싶으시겠지만... 
이것은 그동안 많은 인형에서 은근히 무시되어왔던 가장 기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지루한 이야기를 열심히 떠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인형의 주름을 돌이켜 본다면 이제 인형의 옷 주름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이는 앞으로 소개 예정인 다른 인형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기본적인 이야기로 단순히 좋은 인형이란 것이 화려하고 현란한 디테일이 아닌 동세와 주름의 흐름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게 될 겁니다.
 
이처럼 인형에 새겨진 옷 주름을 통해 우리는 보다 많은 무게와 힘의 흐름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을 통해 다시 한번 이 인물의 무게 중심과 힘의 방향 즉 동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인물의 힘의 분배를 통한 전반적인 상태까지도 확인할 수 있게 되겠지요.
 
지금 가지고 계신 인형을 하나 꺼내 들고 살펴보십시오.
위에 언급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머릿속에 염두에 두면서 말입니다.
이것은 분명 인형을 이해하고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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