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세상에 빛을 본 소년생활 대백과를 손에 넣었습니다.
저와 같이 올드 프라모델, 즉 추억의 장난감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반가운 책입니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바로 국산 '워커 부루독' 모형에 관한 사진과 소개글이 있기 때문입니다.
70년 초반에 순수 국산모델로 처음 발매했다는 것과 1/50 크기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저의 경험에 의하면 축소의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을 보면 1970년 하반기 국내 최초의 국산 플라스틱 모형이라고 합니다.
특히 순수 국내금형으로 생산한 제품이라고 하네요.
70년경 중구 순화동에 살던 때에 친형이 조립해서 갖고 놀던 기억이 납니다.
방바닥을 마치 송충이처럼 기어가다가 벽을 만나면 타고 오르려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사진출처: 예스24시)
그동안 일본 오타키 제품과 아주 흡사하여 복제품이 아닐까 추측했습니다만
오타키 제품 중 동일한 크기의 워커 부르독 전차모형을 찾을 수 없는 점에서 순수 국내금형 작품이란 확신이 듭니다.
이 제품에 관한 좀 더 명확한 설명을 위해서는 50대 후반 정도 되시는 회원님의 증언이 필요할 듯 합니다.
그 당시 600원 이라는 돈은 아이들한테는 상당한 거액이었습니다.
실물 사진에서 휘어진 모습의 배기관, 사이드 스커트, 전면부 장비들을 보면
오타키 제품(1/42 scale)과 동일합니다. 다만 크기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제 기억으로는 중형 건전지가 차체에 들어가는 크기로 대략 1/35 스케일이었습니다.
이후 1974년 이후 발행된 소년잡지에 실린 광고에서 신제품으로 소개하는데 초판에서의 금속기어와 스위치 방식이 아닌
플라스틱 기어와 리모컨 방식, 타미야 1/48 전차를 많이 모방한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용돈이 궁했던 시절에 1/35 크기의 커다란 탱크를 선호했던 아이들에게는 모양새는 아주 엉성했지만 가뭄에 단비였습니다.
당시 가격이 1,300원이었으니 같은 크기의 전후좌우진으로 조종되는 다른 전차(3,000원~3,500원)들에 비해 훨씬 저렴했습니다.
한편 합동과학교재사에서 출시한 것 중에는 이것보다 앞서는 소위 '롬멜탱크'가 있었습니다.
1/40 스케일로서 일본 크라운 제품(1960년대 중후반 발매)을 박스와 내용물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었지요.

단종될 무렵인 1974년에 갖고 놀았던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모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