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의 아침 기상 -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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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3 1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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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딸내미 지금 뭐하는 거임?“
밥을 먹던 내가 물어 봤다. 잠이 덜 깨인 딸내미의 졸린 대답,
"응.... 알람을 끄려면 욕실 사진을 찍어야 함.“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내가 동생이 있으니까 안방 화장실을 쓰라고 해도 악착같이 동생이 있는 욕실 진입을 시도했던 이유를 날이 갈수록 엽기적으로 진화하는 알람의 기능이 나에게는 더욱 쇼킹하게 다가온다. 쓰지 않아도 다들 짐작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자기 방에 들어간 딸내미가 다시 새근새근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며 나는 출근을 했다.
...... 이제 문제의 딸내미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닙니다. 억척스럽게 건축공학과를 전공으로 택하더니 건축회사에 입사해서 무더운 여름 내내 건설현장에서 살인적인 더위와 싸우며 사회인으로서의 첫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에서 벗어날 일 없이 일하는 저는 일하면서도 마냥 좌불안석의 심정이 되곤 했었습니다.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이고 조만간 현장 공사가 마무리 되어 딸아이도 본사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직장인이 되면서 아침 기상 문제만큼은 구제불능이었던 딸아이는 자정을 넘겨 귀가해도 아침 다섯시면 칼같이 일어나 칼출근을 합니다. 역시 돈 주고 다니는 학교와 돈 받고 다니는 회사의 차이가 무섭긴 무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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