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너를 뭉쳐서 건담 작품 만든 것도 본 적 있습니다만, 그 정도 활용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런너라는 것은 부피를 엄청 차지하는 스티로폼 같은 물건이라, 별로 많이 만들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모으다보니 벌써 커다란 MG 박스가 다 차버리더군요. 그래서 대충 분류해서 버릴 건 버리고 쓸만한 것만 남겨둬봤습니다.
- 가장 값어치 있는 폐런너는 프라봉같이 짜잘한 나뭇가지가 튀어나오지 않은 길쭉한 부분, 그리고 프라판을 대체할 수 있는 넓적한 판때기
- 그 외 특수 재질 폐런너도 보관 : 다양한 색상의 투명색 런너와 골드맥기, 부드러운 폴리재질 런너
- 미사용 부품, 특히 얇은 판때기 같은 것도 보관
- 나머지 나뭇가지가 과도하게 많이 붙은 건 가공해서 쓰기 힘들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니 폐기
폐런너를 활용하는 방법은 보통 빈공간을 채울 때입니다. 에폭시로 채워넣을 때 폐런너를 잘라넣으면 본드를 절약할 수 있기도 하고, 텅 빈 내부에 프라봉 같은 걸 잘라넣으면 프레임처럼 우그러지지 않게 보강해주는 역할을 해주면서, 플라스틱 재질이라 수지 본드로 간단하고 빠르게 접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지간한 (두꺼운) 프라봉이나 프라판 같은 걸 별매로 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돈을 세이브해주죠. 미사용 파츠를 남겨둘 때도 다른 곳에 이용하기 쉬운 판때기 같은 걸 주로 남기고 뿔은 버립니다.(!)
제가 본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무수지 본드 용량이 줄어서 사용하기 힘든 (붓이 안 닿는) 밑바닥 본드에 런너를 녹여넣어서 액상 레진처럼 쓰는 거였습니다. 마르는데 시간이 며칠 걸리지만 아크릴 퍼티 비슷한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