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용품을 정리할 때 난감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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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6 16: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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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병사
취미생활을 하다보면 방전될 때가 옵니다. 특히 쌓여가는 탑을 보고 갑자기 회의감이 들 때. -물론 파도가 갑자기 폭풍이 될 때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지만- 그 때마다 우리는 과감한 구조조정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미개봉품은 반려동물들을 보내는 심정으로 좋은 사람 만나서 멋지게 완성되라면서 보내주고, 이미 만든 물건은 다른 곳에 기증하거나, 다른 사람한테 넘기거나, 최후의 수단으로 눈물을 좍좍 뿌리면서(?) 폐기처분하지요. 그런데 이러고 나면 허전하면서도 시원하긴 합니다. 하지만 뒷맛이 씁쓸해지는 일도 생기기 마련이죠.
바로 만들다 만 킷들, 일부만 쓰고 남은 런너들, 마지막으로 잔뜩 사놨는데 막상 쓸 일이 없어진 도료와 킷, 옵션 파츠들을 보면 난감합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팔자니 애매한 그런 물건들 말입니다. 저도 지금 뜯어놓고 쌓아놓은 72에어로와 A/S를 받아야할 72에어로들이 있고, 쓸려고 사놨는데 신너 냄새가 끔찍해서 결국 쌓아놓기만 한 에나멜 도료가 있습니다. 이건 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감이 안오네요.
마지막으로 제겐, 한창 전투기에 꽃혔을 때(남코... 히스토리 채널... 잊지 않겠읍니다...) 1/144 전투기를 잔뜩 사놨다가 결국 감당이 안돼서 몽땅 폐기처분해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돼서 서서히 1/144 전투기 킷 보기가 힘들어지더군요. 뭔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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