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훨씬 규모가 큰 외국 커뮤라면 진작에 리벳 위치에 대한 자료도 있을거라 생각해서 뒤져봤는데, 의외로 없었고 그 대신 색다른 내용들을 발견했습니다.
rivet counter : Someone who demands an exceptionally or unreasonably high level of minute detail or accuracy in something. Used especially in reference to hobbyists, particularly in the field of model train building. (Farlex Dictionary of Idioms)
대충 직역하면 뭔가에서 극단적이거나 비합리적으로 높은 수준의 디테일 또는 정확도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보통 취미 생활, 특히 철덕에서 주로 일컫는 것 같은데요.
원래 리벳 카운터의 기원은 2차 세계대전 시절 항공기에 체결한 리벳 수를 제대로 세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조립시 작업자가 리벳조립을 빼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로 인해 비행기가 약화되는 경우가 있었기에, 작업자가 빠뜨리지 않고 끝까지 체결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체크리스트인 거죠. 작업자로선 스트레스 목록인 셈입니다.

제가 리벳 위치를 검색하면서 만난 문구도 리벳 카운터는 떠나라는 문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 스케일 상 구현이 불가능한데도(1/144?) 모양이 다르거나 위치가 틀렸다고 꼬치꼬치 지적하면서 거만하게 군다
- 100년 전 기차에 적용된 페인트의 성분을 제시하고 논쟁하는 것만으로도 만드는 사람 입장으로서 당황스럽고, 사실적인 표현이 아닌 즐겁게 만드는데 방점을 둔 취미 생활을 방해받을 수 있다
-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모형 취미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들고 아예 멀어지게 만든다
리벳의 정확한 위치와 모양은 객관적으로는 좋은 정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인간관계에서는 누군가가 더 잘 만들어보라며 선의로 지적하는 거라도 받아들이는 측으로선 너무나 지엽적인 부분이라서, 원래 그런 목적의 게시판이 아니라면 실례일 정도인 주제라는 겁니다. 그래서 해당 주제에 대한 담론은 건설적이고 상호간에 양해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예의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적인 표현의 한 갈래로서 애프터마켓의 레진 부품이 있죠. 키트 기본 부품 외에 조종석 인테리어의 디테일을 뽐내는 즐거움도 있지만, 취미 생활로서 주말에 저렴하고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어서 완성하는 즐거움 또한 분명히 있습니다.
비록 모형대회같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객관적인 기준잣대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즐거움만으로는 수상할 수 없겠지만, 자신이 즐겁게 제작한 작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으로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고, 수상하지 못하는 걸 알더라도 모형대회에 출품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