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범선에 관심있는 분을 위해 며칠 전에 올라온 목범선 모형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 영상을 올려봅니다.
Willington Trust 라는 HMS Willington 을 보존하기 위한 재단에서 주관하고, 영국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44년간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목범선 모형 전문가가 강의한 Ships in Miniature, A Brief overview of the ship model from 1800BC to the present 입니다.
1부 시작은 제목과는 달리 1600년대 영국 모형 범선으로 바로 넘어가며, 이미 1600년대에 지금 네이버하비 등에서 구할 수 있는 목범선 모형 키트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완성된 목범선 모형이 어떻게 더 심화되고 발전되어 나갔는지 사진 한장씩 간략하게 보여주며 지나갑니다. 외형적으로는 1600년대에 이미 현실과 거의 동일해졌으며 1650년부터는 내부, 그러니까 용골같은 뼈대를 고스란히 드러낸 목범선 모형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600년대 말에는 용골을 드러내고 풀리깅으로 돛까지 달은 수천만원급 목범선이 나오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1700년부턴 부품 및 내부 인테리어까지 정밀하게 만들어나갑니다. 1800년대에는 더 이상 현실을 따라잡을 부분이 없는 건지 목범선을 작게 만들기도 하고, 크로스섹션처럼 단면도 목범선을 만들거나 대포 같은 특정 부품만 만드는 등 굉장히 다채로워져서 현대 목범선 키트의 라인업이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1900년대는 철선의 등장으로 배가 매우 커지고 난간 등의 부품도 철제가 되었습니다. 전함 대포 등을 은이나 금으로 코팅해서 고급스럽게 만들고, 그에 맞춰 배를 넣는 장식장도 매우 크고 화려하게 만들었죠. 현대에 와서 소재는 레진이나 플라스틱 등으로 훨씬 다양해졌으나, 취미의 영역도 그만큼 넓어져서 배 모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옛날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부는 강사가 44년간 의학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X레이 촬영 및 내시경 카메라로 수백년간 만들어진 목범선 모형들을 조사하다가 알아낸 것들을 보여줍니다. 지금의 풀인테리어 탱크킷 같이 내부를 꾸며놓은 1700년대의 목범선을 내시경 카메라로 탐사하는 부분을 보면 침몰선 타이타닉을 탐사하는 것처럼 으스스합니다. 내부에는 현재는 볼 수 없는 과거의 모습부터 제작자가 남긴 낙서, 옛날의 페인트를 사용한 벽무늬까지 있어서 당시의 채색 샘플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뜯어볼 수도 없는 내부에 1700년대 가구와 기구까지 현실과 똑같이 재현해놓은 것이 신기한데, 아무도 볼 수 없는 곳까지 충실히 만들어놓은 것에 대해 강사는 모델러로서의 자존심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3부는 질의응답시간인데 심화토론이니 넘어가시면 됩니다. 보실 땐 자동생성 영어자막 켜고 보시면 한결 편합니다.

https://www.thewellingtontrust.org/whats-on/events-past-lectures-and-exhibitions/
강의를 주관한 Willington Trust 에서 과거에 진행한 웨비나 중엔 U보트 관점에서의 2차 세계대전 대서양 해전 이라든가 영국 조선업등 심도있는 강좌들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둘러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