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아들이 둘 있습니다. 첫째는 외모는 자기 엄마를 꼭 닮았고요. 좋아하는 것은 자기 할아버지를 꼭 닮았습니다. 외모가 어느정도로 엄마하고 닮았냐하면, 집사람이 7살때 쯤 치마 입고 찍은 흑백 사진이 처가집 앨범에 있었는데, 그사진을 본 둘째아들이 첫째에게 "형? 형 남자 아냐? 왜 치마입고 사진찍었어?" 라고 물을 정도로 집사람과 얼굴이 비슷합니다. 그림의 터치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놀랍게 비슷합니다. 큰윤곽을 잡고 세밀하게 묘사하는게 아니라 디테일부터 구역을 나눠서 그립니다. 그리고 거의 점에가까운 짧은 선으로 묘사합니다. 어렸을때 아버지가 그림 그리시는거 보고 옛날에 미술 교육을 지금이랑 반대로 받으셨나..했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유전인것 같습니다. 그런 첫째아들은 지금 중학교 2학년입니다. 솔직히 중학교 2학년이 되니 저보다 키가 큽니다. 저희 최씨집안에 170 넘는 거인이 탄생한것입니다! (제가 최장신인데 164 ㅠ.ㅠ) 비행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저희집에는 제가좋아해서 완성한 밀리터피 피규어나 AFV 보다 아들에게 장난감 겸 완성시켜 전시한 전투기 폭격기 프라모델이 훨씬 많습니다. 톰캣도 물론 있지요. 이야기가 빙빙 돌았네요. 수다방이니까요. 그리고 오전에 내상을 제가 많이 입어 횡설수설합니다...
일요일에 그렇게 커버련 아들하고 탑건을 봤습니다.
극장은 온통 감동의 도가니.... 제 옆의 아주머니는 매버릭이 격추된 장면에선 남편분을 잡고 우시기까지.... 남편분속이 아마 부글부글?
그러나 저와 제아들은... 음... 좀 재밌는데 좀 환타지네... 하면서 좀 그러면서 나왔습니다. 아들이 저와 닮은점은 감정은 매우 풍부한데 또 냉소적일땐 좀 심하다 싶게 냉소적이라는 것입니다... 아들과저는 서로 영화가 말이 안되는것 찾기 대회에라도 참가한 사람인거처럼 열심히 수다를 떨면서 집으로 가는 버스 타러 정류장으로 걸어갔습니다.
횡단보도 보행신호에 1142번 버스가 걸렸더군요..
뛰자! 저 버스를 놓치면 15분은 기다려야 집으로가는 버스가 옵니다. 아들과 저는 신호대기에 버스가 좀더 오래 걸리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리고 한 50미터 뛰어서 그 버스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아빠 잘뛰네 이제 많이 안아파?
응 그래 이제 별로 안아프네
사실 달리기 해본게 1년만이었습니다. 저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습니다. 27넌전에 뇌수술도 받아봤고
26년전헤 허리 수술도 받아봤습니다. 고혈압이 생긴게 14년쯤 되었고 당뇨가 생긴게 5년쯤 됐습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다시 시작한 운동이 달리기였습니다.
정릉 경남아파트에서 정수초등학교를 지나 서경대까지 오르막길 뛰어오르기
정릉 경남아파트에서 국민대 정문까지 뛰어오르기
정릉경남아파트에서 국민대 정문까지 뛰어오르고 버스타고 내려와서 정수초등학교에서 내려서 서경대까지뛰어올라갔다가 롯데 캐슬 옆으로 내려가서 미아역 스타벅스 앞까지 뛰어갔다 오기
정릉 경남 아파트에서 고려대 정문까지 갔다가 미아역 스타벅스까지 갔다가 미아 래미안 사잇길 통해서 집까지 뛰어가기
그리고 중계동으로 이사와서는 매일 2킬로씩 세번 뛰기. 2주에 한번씩 중계동에서 정릉 경남아파트까지 뛰어가기
제가 정말 달리기 못하고 못뛰는 사람인데요. 달리니까 되더라구요. 체중도 빠지고 몸도 건강해지고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고관절이 고장나기 시작했습니다. 인대가 일부 끊어지고 관절염이 생겨서 아침에 일어나서 옷입을때 바지를 입으려고 한다거나 양말을 신는게 불가능할정도였습니다.
미치겠더라구요. 엠알아이를 찍었느데 약간의 염증이라는데 통증 주사 맞아도 별로 소용이 없고
바지는 집사람이 입혀주는데 아침에 출근 지하철을 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되는데 그것도 어려웠습니다.
달리기를 못하니까 살이 급속도로 찌고 당뇨 조절도 안되고 혈압도 오르고 ㄱ체중이 늘어나니까 관절은 더아프고
체중을 안늘이려고 철봉을 시작했는데 턱걸이 30개까지 할정도로 연습을했는데 상체근육은 좋아지는데 체중에는 효과가 없더라구요..
한동안 우울에 빠졌습니다. 그냥 인공관절수술할까하고... 하비페어에서 오랫만에 만난분들이 제가 살이쪄서 못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거 어떻게 하나..
그런데 그랬느데 어제 버스 타겠다고 아들이랑 같이 극장을 나와서 집으로가는 버스 타는데 뛰어도 될 정도로 회복이 된겁니다.
너무기뻤습니다. 아직 뛸수있다는것
아들과 같이 뛸수 있다는것
아들에게 아직 아버지로서 해줄게 남아있고 아파서 신세지지 않아도 된다는것
기뻤습니다.
평범한 일요일이었지만, 저에겐 아주 행복한 일요일이었습니다.
아.. 어떻게 다리가 나았는지 궁금하신분들...
없으셔도.. 조만간 그 이야기도 올리겠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가서 이만..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