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에서 본 논문인데, 난파선 등 범선 실물을 측정한 자료를 3D 로 만들어 공유하자는 내용입니다.
난파선 연구 및 수중 고고학의 역사는 잠수함 등이 발달한 1960년대부터 시작한 굉장히 젊은 학문입니다. 마치 피라미드에서 미라를 발굴하듯 진흙으로 덮힌 난파선의 잔해는 육지보다 상태가 훨씬 좋고 부장품이 풍부해서 가치가 높습니다.
범선으로 세계를 지배한 서양도 19세기에 들어서야 체계적인 문서화가 도입되어 옛날 범선의 복원이 용이합니다. 난파선이 발굴되기 전의 역사 속의 범선은 기괴한 모습의 그림이나 글로만 설명되어 있어서 실물 100% 복원은 엄두도 못 냅니다. 반면에 난파선은 실물 범선이 그대로 파뭍혀 있어서 캐내기만 하면 옛날 범선의 구조와 모습을 100% 재현할 수 있습니다.
수중 고고학은 비용이 많이 들기에 오랜 시간 느리게 탐사중입니다. 그래도 반세기 동안 난파선 발굴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2009년부터는 3D 캐드로 난파선의 구조를 만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모처럼 만든 3D 데이터가 논문 등 학술 서적에 2D 그림으로 올리면서 데이터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차라리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캐드 도면을 공유하자고 합니다.



이처럼 3D 자료를 축적하면 배의 일부가 부서져 사라진 난파선의 구조 분석이라든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박물관에서 만든 3D 모형화한 이스트 인디아맨 투어앱 입니다.
https://witsenscheepsbouw.nl/en/
용어사전은 물론, 내부 구조를 펼쳐서 분해해볼 수 있고 게임처럼 배 위를 걸어다니면서 투어링도 할 수 있습니다.
프라모델에서 범선 키트 출시 열풍이 불은 건 1960~80년대로, 잠수함이나 잠수복을 입고 수중의 난파선에서 보물찾기 광풍이 불었던 시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난파선 열풍이 꺼진 이후 반세기 가까이 모형업체에서 배 모형을 신경쓰고 있지 않은데, 앞으로 학계에서 정확한 난파선 3D 캐드 모형을 만들어 공유한다면 업계도 그 3D 자료를 받아 새로운 범선 키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