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사진들보며 또 뽐뿌를 받아 근래들어 함선의 에칭조립에 조금 재미를 들이고 있습니다.
여기고수님들에 비하면 본드떡..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만. 하나하나 붙여나갈때 재미가 솔솔하네요 ^^
다행이랄까..눈이 좋은 편이 아니라, 꾸역꾸역 다 붙여놓으면 나름 있어보이는 느낌이 좋습니다..
작업하다 느낀점들 적어보겠습니다..
1. 제대로 붙은 에칭은 잘 안보이고 삐뚤게 붙은 에칭은 아주아주아주아주 잘 보인다.
2.에칭이 가장 잘붙는 것은 핀셋이다. 극히 미량으로도 핀셋은 에칭과 정말 찰떡같이 잘붙는다.
3.떨어진 에칭을 찾다보면 방금 떨어진 것대신 항상 이전에 잃어버렸던 녀석을 찾게 된다.
4.아무리 여러번 붙여도 붙지않던 에칭도 어쩌다 삐뚤게 붙으면 기가 막히게 착 붙는다/그리고 잘 떨어지지 않는다.
5.에칭은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우수한 비행체이다. 핀셋에서 발사된 에칭의 궤적은 공기역학의 신비그자체이다.
6.어쩌면 에칭은 차원이동능력이 있는것으로도 보인다. 흰종이를 넓게 깔아놓고 사방을 막고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도 허공에서 다른 차원으로 사라져버리곤 한다.
7. 아주 고요한 한밤중에 이따금씩 혼잣말로 욕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아마도 에칭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8. 부품이 한가득한 에칭풀셋을 살때는 작업이 정말 재미있을 것만 같지만, 택배를 열어본뒤에는
마누라, 직장상사보다 더욱더 피해다니게 된다.
9.그 무시무시한 에칭셋을 다 붙여나갈때쯤에는 뭔가 더 붙일게 없나 하고 인터넷을 뒤적거리게 된다.
10. 유튜브에서 에칭작업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
에칭은 항상 큼직하고 튼튼하고 가공이 쉽고 착착 잘붙고 절대 본드자국같은것도 보이지 않지만
내가 그걸 주문하면 쇼핑몰에서는 나에게 일부러
작고 잘 휘어지고 잘 안붙는 다루기 어려운 에칭만 골라 보내주는 것같다.
11. 다 만들고 나면 이 잘보이지도 않는거 붙인다고 뭐하러 그렇게 애를 썼나 . 담엔 가볍게 해야지..
취미인데 왜 이런 자잘하고 힘든 짓거릴 하고 있나...이렇게 마음먹고는
새킷 시작하면 또 에칭하고 목갑판부터 찾고 있다...ㅠㅠ
고수님들 팁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