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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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14:24:53, 읽음: 2246
김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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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으로는 취미가 잡지의 전성기와 대충 겹치지 않을까 합니다.

밀리터리는 타미야 혹은 이탈레리, 거기에 에어로는 하세가와 혹은 모노그램 정도가 메이저급 모형 업체였던 시절

혜성(?) 같이 나타난 중국 업체 드래곤은 취미가 잡지에 끊임없는 신제품 정보를 공급하던 

모형 업계의 다크호스, 아니 게임 체인저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한차원 다른 디테일, 

무엇보다 눈이 돌아갈 속도로 쏟아져 나오던 신제품 라인업은 

모르긴 해도 당시 모델러들의 프라탑 높이를 10퍼센트 이상 올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제작 속도가 빠른 모델러라도 당시 드래곤의 신제품 출시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했을 거라는데 1000원 겁니다 ^^  )

지금이야 중화권 메이커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춘추전국 시대이지만

드래곤의 시절만 해도 중화권 메이커 = 드래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드래곤은 이슈메이커이기도 했습니다.

드래곤의 극악(요즘의 기준으로는 극악 아니죠...) 디테일.

드래곤의 회치기 부품(역시 요즘 기준으로는 조금 부품이 많은 정도죠).

종종 박스와 현실이 완전히 다르기도 했던 드래곤의 조립성.

그리고 디테일 덕분에 들통날 수 밖에 없었던(타미야처럼 대충 넘어가면 모르잖아요 ^^) 드래곤의 고증 오류.

거기에 처음과 달리 인플레이션 속도를 가볍게 쯔려밟았던 드래곤의 가격까지...... .

드래곤의 행보는 모델러 사이에서 호불호가 분명했고 그래서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었지요.

그 바람에 멀쩡히 자기 길 우직하게 걷던 타미야가 끊임없이 소환되어 드래곤과 비교질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모형 샵에 오랜만에 드래곤 신제품 광고가 올라왔습니다.

혹시나 하고 열어보니 역시나 사골국 잔치더군요.

부자 망해도 3대가 먹고 산다는 말처럼

좋던 시절 워낙 쌓아놓은 라인업이 많아서 먹고 사는데 지장 없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제발 그만 찍어내면 안되겠니?' 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던 드래곤의 무시무시함은 이제 사라진 듯 합니다.

드래곤은 이제 '황혼의 모형업체'가 된 것일까요?

드래곤 이상으로 신제품 별로 없이 버티는 일본 모형업체들처럼 

드래곤도 앞으로도 오랜 세월 사골국 잔치로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으려나요?  

그러고 보면 30년 세월 넘게 매년 출시하는 몇 안되는 신제품이 모형계의 신선한 바람이 되는 타미야야 말로

정말로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닌가 싶네요.

사족 - 사골국 드래곤 제품의 가격을 보면..... '다른 중화권 메이커 제품을 사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냥  제 기분 탓일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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