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큰일 치룬 아들과 함께 즉흥적으로 며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일본 시코쿠 지방의 다카마쓰. 전에 와이프와 여행한 적이 있는 곳인데 조용한 소도시를 좋아하는 저와 아들에게 아주 적당한 곳이죠.
일본의 여름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요즘은 여행에 적절한 시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표가 싸더군요. ^^;
전 일본에 가면 모형점을 찾아 다니지 않습니다. 사실 별로 살 것이 없고 동행이 있을 때는 저만 즐길 것을 위해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렉 기타를 좋아하는 아들과 중고 카메라를 좋아하는 저의 취향이 맞아 들어가 중고 판매점 몇 곳을 돌아 봤습니다.

다카마쓰에는 하드 오프와 북 오프 두 가지 중고 판매점이 있더군요. 제가 찾은 곳은 세 곳이 있었습니다. 물론 더 있을 수도 있겠죠.

프라모데루라 쓰인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여기는 프라모델이 좀 많나? 그런 생각을 하며 들어갔습니다. 정말 푹푹 찌는 더위에 비까지 내려서 시원한 매장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뭘 팔던 상관은 없었지만 말입니다.

일본 중고 판매정에는 악기가 많습니다. 중고 기타의 경우 한국보다 많이 싸기 때문에 상태 좋은 것을 만나면 득템할 수도 있죠. 아들 녀석이 악기에 집중하는 사이에 저는 카메라와 프라모델을 둘러 봤습니다.
사실, 이런 중고 판매점에서 프라모델의 비중은 매우 적습니다. 매대 하나를 겨우 채울 수 있는 수준 정도. 여기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물건을 둘러 보는데 뭐가 하나 눈에 들어오네요. 동그라미 친 물건입니다.

아... 이건 제가 국딩 때 처음으로 손에 넣었던 F-14 프라모델이네요. 이 제품은 1971년에 발매된 제품입니다. F-14A 양산형도 아니고 프로토타입과 양산형의 특성이 다 보이는 형태고 비례도 요즘 키트에 비하면 안 좋고 패널라인도 제대로 파여있지 않은 말 그대로 옛날 키트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매우 큰 추억이 있는 키트죠.
가끔 이베이등에 보였는데 그 곳에서 주문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여기 있네요. 그것도 1,100엔 이라는 착한 가격에. 그래서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정작 여기를 가자고 했던 아들은 빈손.
숙소에 와서 열어보니 상태도 아주 좋더군요. 물론 만들 생각은 없지만 파츠를 훌터보니 어릴 때 이 키트를 만들 때 생각이 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이 곳 이외에 또 한 곳의 하드 오프와 북 오프를 둘어 봤는데 제가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습니다. 지인은 사진 보더니 관심가는 물건이 좀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지난번 오키나와에서는 애플 퀵테이크 100을 3,000엔에 구입했고 이번에는 톰캣을 얻어서 여행 중 소소한 재미가 늘어난 기분입니다. 사실 중고점은 물건을 사지 않아도 매우 재미있는 곳입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 한여름 일본 여행은 피하시는게 좋다는 말씀드리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