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절엔 카탈로그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간당간당했던 추억의 벨린덴 키트들을 최근에 조금씩 구입해서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어렵게 해외에서 구한 벨린덴의 MUTT 업데이트세트에 최근에 발매된 DEF Model의 레진휠과 Legend Production의 디테일업세트까지 모두 섞어서 M151A2 MUTT를 두대 만들어 본 적이 있어요.
- https://mmzone.co.kr/album/showcase.php?dbname=gallerymain&id=55136
작년 3분기에는 걸프전 디오라마를 만들면서 벨린덴의 걸프전 인형과 DEF Model에서 나온 걸프전 인형을 섞어서 작은 디오라마를 만들고 한국타미야의 프라모델 콘테스트에서 이탈레리상을 받은 적도 있지요.
- https://mmzone.co.kr/album/showcase.php?dbname=gallerymain&id=55604
작년 12월부터였던 것 같은데, 위의 걸프전 디오라마와 별개로 또 하나의 걸프전 디오라마를 준비하면서 디오라마에 들어갈 M1A1 Abrams와 M2A2 Bradley를 만들었는데, Abrams에도 벨린덴의 걸프전 전차병을 태워주었습니다.
- M1A1 Abrams : https://mmzone.co.kr/album/showcase.php?dbname=gallerymain&id=56481
- M2A2 Bradley : https://mmzone.co.kr/album/showcase.php?dbname=gallerymain&id=56475
걸프전 디오라마는 베이스와 인형 등 조금만 더 진도를 나가면 되긴 하는데, 약간 현타(?)가 와서 요즘엔 잠시 베트남전 배경의 M151A1 MUTT를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에 벨린덴의 MUTT 업데이트세트를 두벌, Legend의 업데이트세트를 두벌 구입해놨더니 남은 부품만 가지고도 M151A1을 만들 수 있겠더라구요.
사진의 좌측은 타미야의 M151A1키트에 벨린덴과, DEF, Legend, H3 Models의 부품들을 섞어서 만든 것이고, 가운데와 오른쪽은 작년 말에 셀프 크리스마스선물로 구입했던 벨린덴의 106mm 무반동총 탑재차량 개조키트입니다. M151A1에 이 장비를 얹으면 M151A1C가 되고, M151A2에 이 장비를 얹으면 M825가 됩니다. 좌측의 MUTT는 DEF Model에서 발매된 두종류의 M151A1용 구형 휠 중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림에 뚫려있는 구멍이 A2는 원형인데, 이 제품은 긴 사각형 형태로 되어있어서 외형상으로도 차이가 좀 납니다.
작년에 쓰고 남았던 벨린덴의 MUTT 업데이트세트는 그당시에는 타미야에서 M151A2밖에 나와있지 않으니까 A1사양으로 개조할 수 있는 부품들과 엔진룸을 구현하고 있습니다(아카데미과학의 제품들이 벨린덴의 개조키트들을 많이 참고하여 나온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뒤의 휀더를 모두 들어내고 A1 형식으로 만든것에 이번에 적용하고 있는 106mm 무반동총 개조키트를 얹고 있습니다. 좌석은 최근에 발매되었던 Legend의 업데이트세트에 들어있는 것도 참 좋았는데, H3 Models에서 MUTT 탑승병사세트가 발매된 제품에 함께 들어있는 좌석이 훨씬 더 정밀해서 이걸 사용했습니다(덕분에 인형들은 핏이 동일하게 맞는 험비에 탑승시키려고 준비중입니다).
오래된 타미야의 키트를 감안해서 설계된 에칭부품 중 하나는(뒷쪽 측면의 좌석 옆에 붙어있는 ㄹ자형 에칭) 기존의 볼륨이 약했던 타미야의 좌석에 맞게 설계가 되어있다보니 좌석 뒤의 디테일까지 모두 만들어져있는 H3 Model의 좌석을 달아주면 약간 뒤로 밀리게 붙일 수 밖에 없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만들고 나면 아무도 못알아보겠지 싶어서 모른척하고 그냥 붙여봅니다. 최근의 황동판을 부식한 에칭에 비해 벨린덴의 에칭들은 적동판을 부식해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부품의 색상이 좀 다릅니다. 시간이 오래되어 표면이 모두 산화되어 있길래, 이후에 서페이서도 잘 붙을 겸 조립할때 더 예뻐보일 겸 해서 모두 스폰지사포로 깨끗하게 갈아내고 조립하였더니 보기가 아주 좋네요.
사진에는 없는 H3 Model의 베트남전 병사 한명을 포함해서 간단한 비네트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마음속에는 Pibber를 한대 더 동원해서 디오라마를 만들어볼까하는 이글거림이 있어서 수위조절을 고민중입니다(지금도 만들다 말고 밀린 디오라마가 한두개가 아니니 ㅠㅠ). 평소에 잘 활용하고 있는 위장무늬데칼을 쓸 수도 없는 베트남전의 단색복식을 생각하면 작은 작품일수록 도장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어 좀 더 꼼꼼하게 도장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드네요.
요즘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수년전에 영원할것만 같던 벨린덴 프로덕션이 폐업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리눈에는 신주단지같던 실리콘틀이나 서적으로 소개되었던 작품들이 대형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제품이 저장되어있던 창고를 비우는 장면을 보아서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시대에 활동하셨던 셰퍼드 페인 선생님께서는 돌아가셔서 작품만 남았다고 하지만, 정확히 벨린덴 프로덕션이 왜 폐업을 했는지, 그리고 현재는 프랑소와 벨린덴 선생님께서는 작품활동을 더이상 하지 않으신지 너무 궁금합니다. 근황을 알고 계신 분들께서 정보를 공유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