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전쟁기념관에서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청일전쟁-러일전쟁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근현대사를 좋아하다 보니 이게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는 바로 구경하러 갔습니다, 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관 2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걸맞지 않은 전시였습니다. 원래 전쟁기념관의 전시물들이 심하게 아마추어틱하고 프로파간다적인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그래도 명색이 국내 최대 규모의 전쟁사 박물관이라는 곳이 개관 2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연 특별전시 치고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전시장 입구입니다. 전시회의 정식 명칭은 '청일, 러일전쟁과 위기에 선 대한제국'입니다.

들어가자 마자 심히 닭살돋는 캐치프레이즈가 쓰여있습니다. 바로 앞에 대한제국의 위기라고 써놨으면서 여기에는 광무의 강병을 꿈꿨다니...

입구에서 전시실로 가는 복도. 개략적인 연표가 있습니다.

진짜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유물 보호를 위해 조명을 어둡게 해 놨습니다.




그리고...두 전쟁 전반에 대한 설명이 위의 네 장에 찍힌 걸로 끝입니다. 많이 심했다고 느낀 부분. 심지어는 심각하게 틀린 설명도 있고...

반면에 전시된 유물들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평소에 보기 힘든 전시물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쪽을 보고자 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지도...
즉, 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에 대한 지식을 얻는 데에는 별 도움이 안 되지만, 그 분야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관련 유물을 본다는 생각으로 만족할 수 잇는 전시회입니다.

위의 두 그림은 일본에서 자신들의 승전을 기념해 그린 석판화입니다. 빨간 옷 입고 말 탄 양반이 흥선 대원군.

고승호 격침과 압록강 해전의 그림.


전시된 유물 중에 책이 많았는데...속을 볼 수 없으니 좀 답답하더군요.

일본이 이긴 전쟁이다보니 일본 쪽에서 남긴 자료가 많습니다.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유물이 인천 시립 박물관에서 빌려온 것들입니다.




서양 화가들이 그린 청일전쟁 당시의 그림들.

당시만 해도 신문이나 잡지에 사진 대신 그림을 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이렇게 얼핏 봐서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리는 물건도...

나니와의 고승호 격침에 관한 설명입니다. 당시 나니와 함장이었던 도고 헤이하치로가 러일전쟁때 연합함대 사령장관이 됐지요.

아까 있었던 고승호 격침 그림 클로즈 업.

고승호에서 건져올린 유물들. 칼집, 총알, 담배대, 엽전 등입니다.

그 유명한 만평, 이 다음부터는 러일전쟁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