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컴퍼니 윤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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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14:21:15, 읽음: 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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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MMZ People은 인형 페인팅의 고수를 만나러 갑니다. 국내 모델러 중에는 남다른 실력을 뽐내는 모델러들이 많지만 유독 인형 페인팅 부분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외 콘테스트의 수상 이력만 보더라도 인형 페인팅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오늘은 그중에 한분인 윤기열 님을 만나러 출발했습니다.

윤기열 님은 인형 페인터임과 동시에 “코스트 컴퍼니”라는 인형 메이커를 운영 중입니다. 오늘은 윤기열 님의 독보적인 페인팅 스타일과 피겨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피겨 페인터를 만나면 이분들은 어떻게 피겨까지 도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기열 님의 언제부터 모형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1994년 아는 지인께서 모형에 모자도 모르는 저에게 모형 제작 의뢰를 했습니다. 모형점 위치를 알려주며 헬리콥터 한 대만 사다 색칠까지 해 달라고 30,000원 주겠다고 부탁했는데 그 당시 모형을 하던 때가 아니라 약간의 호기심과 용돈 벌이로 만들어 봤습니다.
생에 처음 도색까지 완성한 첫 모형이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탈레리 제품 중에 1/35 코브라 헬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모형이 지금의 취미 겸 직업까지 왔습니다.
모형대회 수상 내역은 1995년도 8회 아카데미 콘테스트에서 처음으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모형에 관련된 수상이나 경력이 있으시다면?

아카데미 콘테스트에서 장려상 3번과 은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열리는 유로 밀리티어에서 금 은 동 메달을 17개 수상했고 월드 엑스포에서 은메달 4개를 수상했습니다.
다수의 모형 회사에서 원형 제작과 박스아트를 했고 영화 원더풀 데이즈 에서 미니어처 미술을 시작으로 영화, CF, 뮤직 비디오 등 영상 관련 미술일을 했습니다.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패와 메달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피겨를 업을 선택한 계기 그리고 영향을 받은 분들이 있다면 어떤 분일까요?

98년도에 모형을 일로 시작하면서 인형을 잡았는데 그 당시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빌 호란의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빌 호란의 인형을 보며 많이 공부했고 닮고 싶어 노력했습니다.
국내에선 취미가에서 활동한 김세랑씨 작품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 후 2009년쯤 싱가포르 피겨 작가인 칼빈 탄 의 작품을 보고 또 한 번의 충격을 받았는데 피겨 도색을 미술적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계기였고 그때부터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고스트 컴퍼니란 회사를 운영 중이신 것으로 압니다. 회사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시죠.

고스트 컴퍼니(유령회사)라는 회사를 운영 중입니다. 레진 인형을 제작하는 회사고 원형과 박스아트 모두 혼자 하는 원맨 컴퍼니입니다. 주로 SF 류 의 인형을 제작하고 있고 "넛츠 플레닛"과 "트리거"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인형 제작회사인데 "넛츠 플레닛"에서 판매나 마케팅 등에 대해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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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MMZ에 자주 작품을 올리실 때 보면 밀리터리나 히스토릭쪽 보다는 SF 쪽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밀리터리나 히스토릭쪽은 고증을 따져야 하는데 저는 그런 스타일을 좀 싫어해서 고증에 얽매이지 않는 좀 자유로운 장르인 SF나 판타지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 때는 주로 SF나 판타지물을 만들게 됩니다.

밀리터리물도 많이 하셨잖아요?

네, 전에 MMZ에도 많이 올리곤 했는데 대부분 의뢰로 받아 작업한 것이었고 제가 좋아서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피겨 분야에서 SF나 판타지 장르 제품의 시장성은 어떤가요?

모형이란 취미가 그렇게 대중적인 취미가 아니라서 그것을 즐기는 인구가 많다고 볼 수 없는데 피겨는 그 안에서도 소수의 사람이 즐기는 장르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로 선호도가 또 갈라지죠. 그러다 보니 제품의 품질이 월등해도 소비량은 제한적입니다. 피겨를 잘 칠하기 위해서는 미술적 감각도 필요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 비교해 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지가 않아요. 국내 시장은 더 작은 것이 사실이고요.

장식장을 가득 매우고 있는 윤기열님의 작품들

 

대부분 알다시피 협소한 국내 시장으로는 업체들이 생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해외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요, 국내 시장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윤기열 님은 국내 모델러들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압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저는 국내에 피겨 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다는 것을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지 않아서 국내 시장을 포기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강의나 커뮤니티 활동 등을 열심히 해서 활성화를 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넛츠 플래닛과 함께 스페인의 FER이라는 협력 업체를 통해 국내에서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이 비싼 수업료를 내고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강의를 들을 사람들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예상 인원을 초과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한국에 피겨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았다고 생각했었지요.

최근 피겨 인구는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제가 이래저래 모형을 업으로 삼은 지가 거의 20년이 되어가는데 최근 2~3년간 피겨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굉장히 잘 칠하는 분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고요.
요즘 피겨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제가 수년간 힘들게 얻을 수 있었던 능력을 매우 빠른 기간 안에 습득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 등의 미디어가 발달하고 재료나 기법 등도 다양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제가 타미야 에나멜을 쓰는 이유가 옛날에는 구할 수 있는 도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타미야 에나멜을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신데요, 에나멜이 주는 그 특별한 느낌이 윤기열 님의 특징이 된 것 같습니다.

네, 그래서 도료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많이 쓰는 아크릴 도료는 친환경적이라 많은 페인터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시아권에서는 아크릴 도료가 일종의 대세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유럽권의 페인터들이 아크릴 도료를 많이 쓰게 된 이유 중에는 환경 규제로 인해 유기 용제 도료들의 수입이 어려워진 것도 있습니다.

제가 타미야 에나멜을 쓰게 된 이유는 순전히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하나의 개성이 된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페인터 중에 타미야 에나멜을 쓰는 페인터는 없을 거예요.
사실 아크릴로 바꿀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도료 구하기도 쉽고 구태여 바꿀 필요가 있을까 해서 계속 사용한 것이 지금의 제 색깔이 된 것 같습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작업 테이블, 한참 인형을 칠하고 있는중이라고... 작업대 중간에 타미야 에나멜이 눈에 띤다.

 

보통 타미야 에나멜은 브랜딩이 안 돼서 인형 색칠에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지지 않았나요?

브랜딩이 안된다기보다 밑색이 자꾸 벗겨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칠하고 그 위에 또 겹칠을 하려고 하면 밑에 칠이 벗겨지니까요. 그래서 단계별로 탑코트등으로 코팅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과정도 복잡하고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아크릴로 칠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 있습니다.

네, 그렇지요. 아크릴은 블렌딩이 아예 안되니까 얇게 레이어를 만들어 겹칠을 하는 것이고 에나멜은 블렌딩을 하는 것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에나멜이나 유화 페인팅은 아날로그 같고 아크릴은 디지털 같은 느낌이네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아직도 에나멜이나 유화의 그런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타미야 에나멜 색상이 다양하긴 하지만 필요한 색을 충족시킬 정도는 아닌데 칠하실 때는 조색을 하시겠죠?

네, 대부분 조색해 사용합니다. 그래서 미술 공부를 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아크릴 도료는 색상이 매우 다양하지요. 그 반면 타미야 에나멜의 색상 종류는 아크릴의 절반도 안 될 것 같습니다. 검정과 흰색을 제외하면 모두 조색해 사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연 행사는 계속 진행 중이신가요? 아까 말씀하신 행사 외에 몇 년 전에 북카페에서 진행했던 행사도 기억이 나네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만 요즘은 각 팀이 모여서 활동하는 모임인 피겨링안에서 강의는 매달 진행 중입니다.
피겨링이라는 모임은 저희같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비영리적으로 강의나 시연 등의 행사를 진행해 피겨 저변을 늘리기 위해 형성된 모임입니다. 사실 이런 움직임들이 업체의 영리성과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행사를 진행하면서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같이 전문적으로 피겨를 하는 사람들이 베일에 싸인 것처럼 은밀하게 활동해서는 이쪽 저변이 절대 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알려 주고 잘 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저변이 확대된다는 생각에서였죠.

사실 국내 시장 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 국내 시장이나 모델러들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 업체들도 많은데 국내에서 그런 기획을 하고 작은 규모지만 행사를 이어나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 같습니다.

저희가 이런 일을 진행하는 이유 중에는 사실 책임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사실 비용을 들이면서 하는 행사지만 저희가 이런 일을 벌여야 피겨를 하고 싶은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고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계속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비페어나 IPMS 같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행사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콘테스트도 생겨서 동기유발의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손님을 격하게 맞이하던 두 녀석과 기념 사진

 
오늘 말씀 감사하고 국내 피겨 페인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저희 MMZ People에서 꼭 알리고 싶은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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