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1/35 centurion mk. III
게시판 > 제품 리뷰
2015-09-25 01:43:57, 읽음: 4584
신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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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명절을 앞두고 여러 준비를 하시느라 많이 바쁘실텐데, 추석과 관련하여 옛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까합니다. 그것은 위 박스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센츄리온에 관한 것입니다.

mmz에 저처럼 80년대 시골생활을 하신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살던 동네는 이웃마을과 산 하나를 두고 위치하는 작은 산간벽지 마을이었습니다. 80년대 우리동네와 옆동네 아이들은 각각 놀기도 하구 때론 함께 모여 놀기도 하였습니다. 도랑에서 목욕하기, 가재잡기, 칙뿌리 캐기, 나무칼을 만들어서 싸우기 등등 지극히 네츄럴하거나 시골스러운 도구와 놀이방법 등이 주류를 이루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센세이션한 사건이 일어 났습니다. 바로 모터라이즈 탱크가 등장했던 것입니다. 시간연대별로는 M16 장갑차, S탱크, 합동과학 탱크 작은 녀석들을 구입하다가 결국에는 옆동네 사촌형님께서 모터 두 개가 들어 있는 샤만탱크를 읍내에서 공수해와 비밀리에 은밀히 조립한 후 우리들에게 시연을 해 보였었죠. 당시의 그 표효하는 박스아트에 한 번 놀라구, 투 모터에 의한 전후좌우 구동에 또한번 놀랐습니다. 산골소년의 마음을 완전이 빼앗아 갈 정도로 놀라운 경험이었구 마음속으로 우리집에도 전후좌우 탱크를 도입해야 겠다는 각오가 섰습니다. 소위 탱크전쟁에서 우리집이 낙오 혹은 뒤처질 수는 없었던 거죠. 소유욕과 자존심이 더욱 의지를 공고히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추석을 지내고 우리집을 포함하여 동네 아이들에게 용돈이 주어졌습니다. 추석과 설날에 생기는 용돈이야 말로 거금이 한번에 들어오는 것이며, 아이들이 벼르고 있던 물건을 살수 있는 자본이되어 주었던 거죠. 추석 기간 중 어느 날 옆동네 놀이터에 나와 우리형, 그리고 옆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이리 저리 놀고 있었던 중 눈이 맑아지는 광경을 목격했었죠. 바로 센츄리온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옆동네 과수원집 형님이 아카데미 전후좌우 센츄리온을 조립하여 자랑도 할겸 구경시켜줄려고 가지고 왔었던 거였죠. 

85년도 당시 5,000원이면 라면 한상자와 맞먹는 거금이라 사실 전후좌우 탱크는 꿈같은 것이었습니다. 그걸 눈 앞에서 보게 되니, 특히 왜소한 사촌형의 셔먼 전차와는 비교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멋지고 강력한 센츄리온이었습니다. 진한 초콜릿 컬러에 각지면서 조화로운 포탑, 길면서 우람한 포, 당시 처음 접해보는 사이드스커트의 섹시한 실루엣(바퀴가 살짝 보이는 모습), 첫눈에 뽕하고 반해벼렸죠. 그자리에 있던 동네 아이들또한 예외는 아니었을 겁니다. 가동성능도 매우 우수해서 그 경쾌한 사운드와 박진감넘치는 주행은 가히 일품이었죠. 이전에 셔면전차를 보구 들었던 전후좌우전차를 우리집에도 도입하겠다는 마음이 이제 거의 센츄리온으로 굳게되었고, 추석 용돈두 받았겠다, 실행만 앞둔 상태였죠.

아무튼 당시 그 강렬한 기억과 지금의 시각에서 봐도 센츄리온 전차는 "완벽한 전차"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후 센츄리온 도입 계획은 의도와는 다르게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읍내 문방구에서 센츄리온이 다 팔려버려 차선으로 우리 형님께서 M48패튼을 사왔었죠. 패튼은 제게 아주 극심한 트라우마를 준 제품이기때문에 크게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용돈을 다시 한 번 모아 결국에야 센츄리온을 도입하게 되었지만요. 

센츄리온은 1/35 모터라이즈 탱크의 표준이 되어버렸고, 이후의 구매 탱크들은 항상 비교당하곤 했었죠. 1/25 탱크 외에는 적수가 없었던 탱크라고 생각합니다. 게파드 같은 3모터 탱크는 예외로 하구요. 지금 남아 있는 추억의 파편들은 여기까지 입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어린 소년의 수더분한 이야기를 몇 자 남겨봤습니다. 여러분께 작은 즐거움이나 자신들의 추억을 재음미해볼 계기가 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추억 얘기에 이어 센츄리온 제품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아래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제품 설명 문구 : 인터넷과 전문서적이 없던 그 때, 유일하게 획득할 수 있는 탱크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2. 자매품 광고 : 대부분 다 사보셨을 아이템들이죠.

 

 

 

 

 

 

 

 

 

 

 

 

 

 

 

3. 측면 : 큼지막한 센츄리온 글귀가 그 때나 지금이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4. 박스오픈 : 진한 초콜릭 색상이 보는이를 달달하게 만드는군요.

 

 

 

 

 

 

 

 

 

 

 

 

 

 

 

 

 

 

5. 구성품 상태 : 모터박스는 사용이 어려울 것 같구, 전사지는 상태가 약간 좋지 못합니다. 그외 러너 등은 상태가 양호합니다.

 

 

 

 

 

 

 

 

 

 

 

 

 

 

 

 

6. 차체 상부와 하부 : 어떤 경우에는 사이드스커트를 거는 고리부분이 파손되기 십상인데 온전히 다 있습니다. 캐터필러는 변형없이 잘 꾸려져 있군요.

 

 

 

 

 

 

 

 

 

 

 

 

 

 

 

 

 

7. 차체 확대 이미지 : 지금의 시각으로는 완구틱한 느낌도 듭니다. 다만, 당시의 그 쭉쭉 뻗은 직선의 배열이 인상적이었던 점에서 차체만으로도 센츄리온 고유의 멋이 배어납니다.

 

 

 

 

 

 

 

 

 

 

 

 

 

8. 포탑  등의 러너 : 너무나도 멋진 포탑, 만들고 싶은 욕구가 또 발동하는 군요. 당시에는 도색같은 건 생각도 못할 때라서, 전사지는 약간만 사용했었죠. 전사지 붙이는 것 또한 쉬운일이 아니었기도 하구요. 한편 포를 가동식으로 하기 위해 고정식 포방패(방수천)를 잉여로 남겼었는데, 요즘 시각으로 보니 고정식 포방패가 디테일도 좋구 박스이미지도 그걸 사용한 점에서 다시 한번 만들게 된다면 고정식으로 해보고 싶군요.

 

 

 

 

 

 

 

 

 

 

 

 

 

 

 

 

 

9. 사이드스커트 등 : 센츄리온의 특징을 구성하는 요소 중 두드러진 게 이 사이드스커트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 표현으론 "엣지있다" 정도가 되겠죠. 위태위태한 패튼의 서스팬션과는 달리 센츄리온의 그것은 확실하구 단단합니다. 아마도 구동성능의 탁월함은 이 단단한 서스팬션에 근거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센츄리온에 대한 무한 신뢰는 로드휠의 금속부품, 유연한 캐퍼필러, 마지막으로 단단하고 안정감있는 서스팬션에 대한 신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10. 로드휠 등 : 큼지막한 로드휠, 스프로켓 둘 다 멋지긴 한데, 전 아이들러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래 보이는 금속부품과의 완벽한 결합과 공회전 시의 그 우아한 회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패튼의 투박한 아이들러휠과의 비교는 사양합니다.  

 

 

 

 

 

 

 

 

 

 

 

 

 

 

 

 

11. 메뉴얼 : 영국국기는 그 자체가 패션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설명서의 분위기가 확 사는걸 느낄 수 있죠. 방패마크가 있는 설명서는 옛날 제품의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후에는 그것만 삭제되었습니다. 

 

 

 

 

 

 

 

 

 

 

 

 

 

 

 

 

12. 포신과 포탑 : "만들기 전에 주의사항" 그림을 보면 전차 운전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런 그림 하나도 큰 만족을 주던 시절이 있었죠. 한편으론 씁쓸하군요. 

 

 

 

 

 

 

 

 

 

 

 

 

 

 

 

 

13. 포탑 완성 및 차체 등 : 제품에는 전차장 인형이 한 명 포함되어 있는데 그 포즈가 나름 멋집니다. 아마도 박스 그림에 있는 전차장 그림도 인형과 같은 포즈일 겁니다. 어떻게 보면 80년대 롤라장에서 청춘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주신 디제이 형님의 포즈와 비슷하단 생각도 드는군요(평행이론).

 

 

 

 

 

 

 

 

 

 

 

 

 

 

 

14. 내부도면 : 명절에 TV에서 보여주던 로보트 만화를 보면 로봇의 투시도나 내부모습 장면이 나옵니다. 그것을 보구 스케치북에 저만의 우주선과 로봇의 내부 장치를 구현하곤 했었죠. 센츄리온 탱크도 마찬가지로 내부 투시도가 있습니다. 그냥 투시도 한 면 이지만, 소년은 그것에 상상력을 더해 머리속에서 실 전차를 제작하며 또 가동하고 있지요. 하나하나의 그림과 형상과 가동의 조작들이 소년의 DNA 하나하나를 자극하며 궁극적으로 탱크와 소년은 하나가 됩니다.

 

 

 

 

 

 

 

 

 

 

 

 

 

 

 15. 전사지 붙이는 법 및 색칠법 : 모든게 부족하던 80년대 중반 색칠할 페인트나 도구를 산다는 것 생각도 못하던 때였죠. 그래서 전사지 몇 개 사용한 후 제작을 완성했었죠. 라면 한 상자를 포기할 만한 가치가 있던 전차, 그 이름 "센츄리온" 나는 너에게 하나의 별명을 칭하고 싶네요. 

"내게 있어 가장 완벽한 전차"라구.

 *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석 명절 잘 지내시길 바래요.

 

 

 

 

 

 

 

 

 

 

 

 

 

 

** 팬텀님께서 말씀하신 케네디 항공모함 이미지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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